KIA 진갑용 수석코치/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이제 진갑용 리더십의 시간이다.

어쨌든 KIA 타이거즈는 정당으로 치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진갑용(50) 수석코치가 비상대책위원장이다. KBO 초유의 감독 금품수수 스캔들이란 어수선하고도 충격적인 상황을 헤쳐가야 하는 임무를 맡았다.

KIA 진갑용 수석코치/KIA 타이거즈

진갑용 수석코치는 29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곧바로 감독대행 임무를 수행한다. KIA 선수들은 30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시드니로 떠난다. 그러나 코칭스태프는 하루 앞선 29일 오후에 시드니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본래 김종국 감독이 공항을 찾은 취재진 앞에 서서 올 시즌 구상, 각종 현황에 대한 질문을 소화한다. 그러나 김종국 감독이 직무정지를 당한 이상 선수단 리더는 진갑용 수석코치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당장 이날 이번 사건 관련 질문을 받을 전망이다.

진갑용 수석코치가 호주 캔버라,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단 단합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현재 KIA 선수들도 김종국 감독의 금품수수 스캔들에 대해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선수들을 다독이면서 최대한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할 수 있게 독려하는 역할을 소화한다.

진갑용 수석코치는 1974년생으로 부산고, 고려대를 거쳐 1997년 OB 베어스에 입단했다. 1999년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해 2015년까지 뛰고 은퇴했다. 사실상 삼성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아울러 박경완 LG 트윈스 배터리코치와 함께 역대 KBO리그 포수 레전드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공수를 갖춘, 영리한 포수로 유명했다. 특히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쾌활해 주변에 따르는 사람이 많았다. 지도자 생활을 삼성에서 시작했고, 전임 감독 시절 KIA로 옮겨 김종국 감독과 함께 코치 생활을 하다 수석코치로서 김종국 감독을 지난 2년간 보좌했다.

현역 시절부터 보여준 그 탁월한 리더십을, 위기의 KIA에 녹여내야 한다. 선수단 분위기를 다잡고 독려하는 것에서 끝이 아니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진갑용 수석코치가 스프링캠프에서 결정해야 할 부분이 늘어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올 시즌 KIA는 대부분 포지션의 주전이 결정됐다. 그러나 주전 1루수는 오리무중이다. 변우혁이 있고, 이우성이 1루 겸업을 시도 중이다. 캔버라에 오지 않고 재활하는 황대인도 변수다. 오선우도 있다. 김종국 감독의 직무정지가 시범경기까지 이어지면 결국 진갑용 수석코치가 결단을 내리고 운영해야 한다. 외야진 운영, 불펜투수들의 세부 역할 등 역시 진갑용 수석코치가 결정해야 할 수도 있다.

KIA 진갑용 수석코치/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이 최대한 빨리 무죄를 입증하고 돌아오면 KIA는 정상으로 돌아갈 수 있다. 그러나 직무정지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진갑용 수석코치의 몫이 커질 전망이다. 아울러 KIA는 현장 리더십 체제에 대한 고민에 휩싸일 듯하다. 진갑용 수석코치의 수습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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