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단장님, 선수들에게 사과…’시즌 잘 준비해달라’ 당부”

출국 전 인터뷰하는 나성범
출국 전 인터뷰하는 나성범

[촬영 홍규빈]

(영종도=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한순간에 사령탑을 잃은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주장 나성범과 ‘대투수’ 양현종이 선수단 분위기 다잡기에 나섰다.

나성범은 30일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하기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스프링캠프가 시작하는 만큼 시즌을 대비하는 데 초점을 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성범은 “한 해를 시작하는 자리인데 이렇게 돼버려서 분위기가 조금은 어둡다”면서 “(선수단) 미팅에서 ‘너무 동요되지 말고 우리는 준비한 대로 출발하고 시즌 준비 잘하자’고 얘기했다”고 전했다.

사령탑 공백에 대해선 “누가 오실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오셔서 팀이 다시 시작하는 데 많은 도움이 돼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진갑용 수석코치를 비롯한 코치진을 향해선 “저희가 야구를 열심히 할 수 있게 많이 서포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바라면서 “(분위기가) 다운된다면 팀이 한 시즌 망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코치진도, 저희도 빨리 분위기를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분위기가 처지지 않도록 파이팅을 불어넣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국 전 인터뷰하는 양현종
출국 전 인터뷰하는 양현종

[촬영 홍규빈]

양현종도 이번 사태의 파장이 커지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스프링캠프에서만큼은 감독보다는 선수 개개인의 재량이 크다면서 후배들을 에둘러 다독였다.

양현종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프링캠프는 코치님들이 많이 도와주시고 감독님은 나서시는 상황이 많이 없다”면서 “선수들에게 많이 맡기는 시기이기 때문에 ‘감독님의 빈자리를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은 아직 급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심재학 KIA 단장이 이날 선수단 미팅에서 강조한 메시지를 전했다.

양현종은 “단장님께서 우선 죄송하다고 말씀하시며 ‘선수들이 크게 생각하지 말고 시즌만 잘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하셨다”고 떠올렸다.

이어 “(주장) 성범이도 선수들에게 ‘눈치를 보거나 고개를 숙이기보다는 씩씩하게 하자’고 주문했고 각자의 각오를 다시 한번 생각하자고 했다”며 “선수들도 충분히 어떤 말인지 느꼈을 것”이라고 했다.

후원사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김종국 전 KIA 감독은 이날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KIA 구단은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 사실이 알려진 29일 김 전 감독과의 계약을 해지했다.

bin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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