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전 전략은 대실패였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전 전략은 대실패였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전 전략은 대실패였다. ⓒ연합뉴스
▲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의 사우디아라비아전 전략은 대실패였다. ⓒ연합뉴스

▲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의 전략에 완벽하게 밀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의 전략에 완벽하게 밀린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모든 대응이 늦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전술 대응은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감독과 비교해 안타까움 그 자체였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31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을 치렀다. 

사우디는 3만여 팬들의 응원을 안고 싸웠다. 카타르가 사우디 옆이라 홈이나 마찬가지였다. 조별리그에서는 단 1실점만 하고 16강에 올라와 확실한 수비 후 결정력을 보일 필요가 있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김영권(울산 현대)-김민재(바이에른 뮌헨)-정승현(울산 현대)으로 구성된 스리백을 꺼냈다. 사우디가 스리백 중심의 전략을 들고 나오기에 같은 구성으로 측면 스피드를 활용해 공간을 파려는 의도를 차단하기 위함이었다. 

전반 45분은 잘 버텼지만, 공격 기회 창출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손흥민이 두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무용지물이었다.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기도 했지만, 미드필더와 손흥민 사이의 거리는 태평양과 같았다. 

오히려 40분 코너킥에서 위험을 초래해 두 번이나 골대에 맞히는 헤더를 허용했다. 그나마 마지막 슈팅을 김민재가 머리로 걷어내 다행이었다. 김민재의 개인 능력은 이번 대회 외딴섬처럼 보일 정도로 대단했다. 

후반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들과 스리백에 기반한 전형 변화를 크게 주지 않았다. 반대로 전반 중반부터 사우디 진영 왼쪽 측면이 계속 한국에 공략당하자, 후반 시작 후 알 셰흐리를 빼고 압둘라 라디프를 투입했다. 속도감으로 한국 수비를 흔들려는 의도였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 최악의 사우디아라비아전을 치른 축구대표팀. ⓒ연합뉴스

의도는 통했다. 1분 만에 라디프가 살렘 알 도사리의 뒷공간을 허무는 패스를 그래도 골로 연결했다. 초반 이른 실점이라 한국 입장에서는 치명타였다. 

그래도 클린스만 감독은 그대로 전형을 끌고 갔다. 이 과정에서 김영권이 경고를 한 장 받았다. 여러 가지로 아쉬운 부분이었다. 실점 후 9분이 지나서야 황희찬(울버햄턴)을 넣었다.

사우디는 한국이 19분 정승현, 이재성을 빼고 조규성, 박용우를 투입해 4-2-3-1 전형으로 바꿔 공세를 취하자 27분 알 무왈라드를 넣어 정비했다. 한국은 다급했고 패스 실수를 연발했다. 자멸하는 공식에 스스로 계산하는 느낌이었다. 

좌우 측면에서 크로스도 올리지 못하게 태클로 계속 차단하는 사우디였다. 39분 이후 얻은 기회는 페널티지역 안에 모인 수비 숲에 막혔고 골키퍼 선방까지 나왔다. 어차피 사우디가 한 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 중심으로 역습하겠다는 의도가 명확했다면 공격수 한 명이라도 더 투입하는 것도 시도할 수 있었다. 

그나마 조규성이 끝까지 헤더를 시도하고 시도해 골대를 맞힌 뒤에 추가 시간 10분 중 9분에 설영우의 크로스를 기어이 머리로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몰고 갔다. 선수들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경기가 끝나는 상황이었다.  

연장 시작 후 한국은 공간이 넓어진 것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서로 물러섰던 전반과는 분명히 달랐다. 적극적인 경기 운영이 기회를 만든 것이다. 황희찬의 슈팅이 허공으로 날아가 아쉬웠지만, 한국이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했다면 얼마든지 공격 창출을 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황인범이 빠지고 홍현석이 들어갔지만, 흐름은 같았다. 

연장 후반에도 한국은 사우디 수비를 일관되게 압박하며 골을 넣겠다는 집념을 보였다.  사우디는 확실한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에는 교체 기회가 아직 더 남아 있었다. 힘이 있는 오현규, 양현준 등 셀틱 듀오가 들어가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었다. 

하지만, 클린스만은 지친 김민재를 빼고 박진섭을 투입했다. 포지션 교체였지 큰 의미는 없었다. 결국 승부는 잔인한 승부차기로 향했다. 4-2, 조현우가 두 번의 선방으로 한국을 살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왜 승부차기까지 끌고 오며 힘을 빼야 했는지 냉정하게 돌아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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