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조규성(26·미트윌란)이 등돌린 팬심을 붙잡았다.

부진한 경기력을 지적하는 악플(악성 댓글)이 쏟아졌던 조규성의 소셜미디어(SNS)에도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와 대한민국의 경기에 출전한 조규성이 후반 54분 동점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 미트윌란 공식 인스타그램-조규성 인스타그램

31일 오전 1시(한국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023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후반 54분 조규성이 극적인 동점골을 넣었다.

절체절명의 순간 승부를 원점으로 돌린 천금같은 한 방이었다. 이를 계기로 연장전에 승부차기까지 이어졌고, 한국은 결국 8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얻어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내내 부진한 모습으로 여럿의 뭇매를 맞았던 조규성은 이날 스스로에게, 또 많은 축구 팬에게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조규성 / 조규성 인스타그램

비난 역시 저절로 사그라들었다.

그간 머리카락 길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을 문제 삼는 둥 온갖 악플이 넘쳐났던 조규성의 인스타그램은 이날 경기 후 ‘선플'(긍정적이고 기분 좋은 내용의 댓글)로 도배됐다.

축구 팬들은 댓글을 통해 “이게 조규성이지”, “규성이 형, 나는 언제나 형 믿고 있었어”, “조규성이 살렸다”, “믿고 있었다구!!!”, “끝까지 하면 조규성이 다 이기죠? 해내죠? 증명해 냈죠?”, “형님 저는 평생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규발!!!!!! 시성이형!!!!!!”, “형 진짜 마음고생 심했을 텐데… 하, 진짜 미안했고 너무 사랑해 진짜”, “결국엔 규성이가 다 이겨♥”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헤어밴드 2개까지 인정, 삐삐 머리 인정, ‘나 혼자 산다’ 고정 출연 인정, 갓규성 인정”, “머리 더 길어도 됩니다”, “‘나혼산’ 1회권 부여”, “형 미안해 다시는 욕 안 할게”라며 그동안 지적해 온 것들을 사과한 이도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조규성이 태극기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2022년 사진 / 조규성 인스타그램

한 누리꾼은 “조규성 우리의 자존심, 조규성 우리의 마지막 희망, 조규성 그는 우리의 심장”, “세상에 70억 명의 조규성 팬이 있다면, 나는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1억 명의 조규성 팬이 있다면, 나 또한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천만 명의 조규성 팬이 있다면, 나는 여전히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백 명의 조규성 팬이 있다면, 나는 아직도 그들 중 한 명일 것이다. 세상에 한 명의 조규성 팬이 있다면, 그 사람이 나다. 세상에 단 한 명의 조규성 팬도 없다면, 나는 그제야 이 세상에 없는 것이다. 조규성, 나의 사랑. 조규성, 나의 빛. 조규성, 나의 어둠. 조규성, 나의 삶. 조규성, 나의 기쁨. 조규성, 나의 슬픔. 조규성, 나의 안식. 조규성, 나의 영혼. 조규성, 나. 조규성 뒤에서 걷지 마라. 조규성은 그대를 이끌지 않을 수도 있다. 조규성 앞에서 걷지 마라. 조규성은 그대를 따르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조규성 옆에서 걸어라. 조규성의 벗이 될 수 있도록. 우리는 이 스포츠를 두고 한국에서는 축구, 중국에서는 足球, 일본에서는 サッカー, 미국에서는 Soccer, 영국에서는 Football, 스페인에서는 fútbol, 독일에서는 Fußball, 포르투갈에서는 futebol 라고 부른다. 그리고 세계에서는 이것을 조규성이라고 부른다. 버스를 탔을 때, 기사님이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학생, 왜 1명인데 2명 찍어?’, ‘제 마음속에는 언제나 조규성이 살고 있기 때문이죠.’ 인생은 B(birth)와 D(death) 사이의 C(Cho Gue Sung)이다”라는 댓글을 남기며 조규성을 향한 넘치는 애정을 드러냈다.

대한민국 대표팀 선수들이 31일(한국 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승부차기에서 승리를 확정 지은 뒤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 뉴스1

한편 조규성 등 선수들 활약이 돋보였던 이날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 결과, 한국은 8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한국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했다.

8강은 다음 달인 2월 3일 밤 12시 30분(한국 시각)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치러진다. 상대는 호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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