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한국 대표팀이 아시안컵에서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수비다. 뒷문이 뻥뻥 뚫리고 있다.

발롱도르 22위, 세계 최고의 센터백 중 하나로 평가를 받고 있는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가 버티고 있는데도 자동문이 됐다. 이해할 수 없는 현상이다.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전에 1골, 2차전 요르단전 2골, 3차전 말레이시아전 3골을 헌납했다. 모두가 한국 보다 약한 상대. 특히 말레이시아전에서는 키 158cm의 파이살 할림에게 농락을 당했다. 말레이시아 언론은 세계적인 센터백 김민재를 무너뜨리고 넣은 할림의 골이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 후보에 올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르겐 클린스만호는 지금의 조별리그와 토너먼트가 시작된 후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최다 실점인 6실점을 기록했다. 16강에 오른 팀 중에서도 최다 실점은 한국이었다. 굴욕적인 기록이다.

뒷문 단속은 16강전에서도 실패했다.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1실점을 추가했다. 이 경기에도 김민재가 출전했다. 그리고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대표팀 감독 부임 후 처음으로 실전에서 ‘스리백’을 썼다. 지면 끝인 승부처에서 스리백 실험을 처음 가동한 것이다.

결과는? 실패다. 어설픈 스리백이었다. 점유율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완전히 내줬고, 후반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에서 라디프의 왼발 슈팅에 무너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스리백을 최초로 시도한 지 64분 만에 스리백을 포기해야 했다.

한국은 후반 막판 조규성의 동점골을 터지마 가까스로 살아났고, 연장전을 지나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다.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클린스만호는 아시안컵에서 ‘4경기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한국 대표팀의 아시안컵 역사에서 역대 ‘두 번째’로 나온 굴욕이다.

최초의 4경기 연속 실점은 1996년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이었다. 한국은 조별리그 1차전에서 UAE의 1-1로 비긴 후 2차전에서 인도네시아에 4-2 승리, 3차전에서 쿠웨이트에 0-2로 졌다. 그리고 8강에서 그 치욕적인 이란전 2-6 참패를 당했다. 한국의 아시안컵 역사상 최악의 대회 중 하나로 꼽히는 이유다.

지금 클린스만호가 그런 흐름에 진입한 것이다. 8강에 올랐지만, 위기는 그대로다. 그런데 위기를 해결한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김민재가 문제인가. 김민재를 가지고도 제대로 쓰지 못하는 감독의 문제인가.

8강 상대는 이번 아시안컵에서 만난 상대 중 한국과 가장 대등한 전력을 갖춘 호주다. 호주는 8강까지 4경기에서 8골을 폭발시키며 화력을 자랑했다. 지금과 같은 수비라면, 호주의 화력이 버겁다.

[김민재,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대표팀 감독. 사진 =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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