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불었던 ‘중동 초강세’가 토너먼트에 접어들면서 다소 약해졌다. 중동 팀과 비(非) 중동 팀의 16강전 세 경기에서 중동 국가들이 모두 졌다. 우승후보 한국과 일본, ‘돌풍의 팀’ 타지키스탄의 저력에 밀렸다.

지난달 29일(이하 한국 시각)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중앙아시아 복병’ 타지키스탄에 덜미를 잡혔다. 접전 끝에 연장전까지 1-1로 맞섰고, 승부차기에서 3-5로 뒤졌다. 전반 30분 선제 실점 후 끌려가다가 후반 50분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 균형을 맞췄으나 승부차기에서 분루를 삼켰다.

지난달 31일에는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와 ‘중동의 복병’ 바레인이 한국과 일본에 무릎을 꿇었다. 사우디는 한국과 16강전에서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 돌입해 2-4로 밀렸다. 후반전 추가시간 막판에 조규성에게 동점골을 내줬고, 승부차기에서 조현우의 벽을 넘지 못했다. 바레인은 일본을 16강전에서 만나 1-3으로 졌다. 일본의 세밀한 패스게임을 막지 못한 채 전력 차를 실감하며 완패했다.

이번 대회에는 24개국이 참가했다. 11개 중동 팀이 포함됐다. 11개 중동 국가 가운데 무려 9개가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A조 레바논과 F조 오만을 제외한 중동 팀들이 모두 16강에 올랐다. 16강전에서 3경기가 중동 팀 맞대결로 펼쳐졌다. 이라크-요르단, 카타르-팔레스타인, 이란-시리아가 8강행을 다퉜다. 

자동적으로 중동 국가 3개가 8강 고지를 점령했다. 하지만 6개 팀이 16강전에서 미역국을 마셨다. 특히, 비 중동 국가들과 맞대결을 벌인 3개 중동 팀이 모두 졌다. 조별리그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토너먼트에서 한국, 일본, 타지키스탄에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8강전에서는 중동팀 맞대결이 단 하나도 성사되지 않았다. 과연, 중동 지역 카타르에서 열린 이번 대회에서 얼마나 많은 중동 팀들이 4강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 볼 일이다. 

[한국 선수들(위), 타지키스탄 선수들(중간), 일본 선수들(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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