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클린스만호가 3일(이하 한국 시각)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사커루’ 호주를 만난다. 64년 만의 우승을 위해 ‘난적’ 호주 격파를 다짐하고 있다.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사우디)를 16강전에서 꺾은 기세를 잇겠다는 각오를 다진다.

체력적인 불리함을 안고 싸운다. 한국은 지난달 31일 사우디와 승부차기까지는 접전을 벌였다. 전력을 다해 연장전까지 120분을 소화 후 승부차기를 치러 승전고를 울렸다. 후반전 초반 선제골을 내주고 끌려가며 모든 힘을 쥐어짜내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이뤄냈다.

호주보다 이틀 이상 덜 쉬고 8강전을 벌인다. 호주는 지난달 28일 신태용 감독이 이끈 인도네시아와 16강전을 벌였다. 놀라운 골 결정력을 발휘하며 4-0으로 크게 이겼다. 전반전을 2-0으로 앞선 채 마쳤고, 여유 있게 리드를 지킨 뒤 후반전 막판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리를 확정했다.

한국으로서는 피지컬이 매우 좋고 체력에서 확실히 앞설 호주의 옆구리를 잘 공략해야 한다. 순발력이 조금 떨어지는 호주의 약점을 파고들어야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 사우디와 16강전에서 맹활약을 펼친 황희찬과 이강인, 그리고 손흥민의 날갯짓에 기대를 건다. 사우디전차럼 측면을 휘저으면서 호주 수비 균형을 무너뜨리면 경기 주도권을 잡을 수 있다.

호주는 이번 대회에서 3승 1무 무패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4경기에서 8득점 1실점을 마크했다.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인도를 2-0으로 꺾었고, 2차전에서 시리아를 1-0으로 눌러 이겼다. 3차전에서는 우즈베키스탄과 1-1로 비겼다. 이어 16강전에서 인도네시아를 대파하고 8강 고지를 밟았다. 

수비가 탄탄하고 공격 정확도가 좋지만 상대 빠른 공격과 측면 약점도 드러냈다. 인도네시아와 8강전에서 경기 초반 상대 자책골로 앞섰으나 인도네시아의 공세에 다소 고전했다. 빠르고 좋은 기술을 갖춘 인도네시아 윙어와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여러 차례 내주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반전 막판 추가골을 넣은 후 특유의 ‘늪축구’로 인도네시아를 잡았지만, 전반전 중반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결국 클린스만호로서는 체력적인 부담과 호주의 이번 대회 좋은 성적을 지나치게 의식할 필요가 없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에서는 한국이 한 수 위다. 특히, 유럽파 주축 선수들은 기술과 1 대 1 싸움 등에서 호주 선수들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다. 빠른 측면 돌파와 수비 뒤 공간 침투 등으로 공격력을 잘 살리면서 호주의 늪축구에 빠지지 않으면 승산이 있다.

한국은 호주와 역대 전적에서 28전 8승 11무 9패를 기록하고 있다. 2019년 6월 7일 부산 아시아드경기장에서 치른 친선전에서 황의조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한 게 가장 최근 맞대결이다.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연장전 승부 끝에 1-2로 지며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안고 있다. 설욕전이 기대된다.

[이강인(위), 황희찬(중간), 손흥민(아래).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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