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인  ⓒ연합뉴스
▲ 이강인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알 와크라(카타르), 박대성 기자] 이강인의 대각 크로스. 높이의 호주도 흔들 수 있는 카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 30분 (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펼치고 있다. 상대는 2015년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만나 통한의 패배를 안겼던 호주다.

한국은 호주를 상대로 베스트 라인업을 꺼내들었다. 호주에 비해 16강과 8강의 기간 차이가 짧고,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도 120분 연장 혈투에 승부차기까지 가면서 육체적, 정신적으로 피로한 상황이었지만 베스트 일레븐을 자신있게 꺼내들었다. 

한국은 전반 내내 호주를 지배했다. 볼 점유율은 70% 이상 가져갔고 총 패스 시도에서도 200개 가까이 차이날 정도로 압도적이었다. 경기 초반 한국은 후방에서 김민재와 김영권의 패스르 통해 공격 진영으로 볼을 연결했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수비수지만 패스가 좋아 호주 수비를 당황시켰다. 

그러나 조금 더 날카로운 한방이 필요했다. 이런 역할은 이번 대회 이강인의 몫이었다. 이강인은 매 경기 번뜩였다. 인플레이 상황에서는 특유의 드리블 모션으로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멈춰있을 때는 코너킥, 프리킥의 키커로 나섰다. 이강인 특유의 낙차가 큰 크로스와 정확한 패스는 클린스만호의 주된 공격루트였다. 

AFC에 따르면 이강인은 기회 창출과 크로스 부문에서 압도적인 1위다. 무려 16차례 기회 창출로 2위권을 10개가량 넉넉히 따돌린다. 크로스도 16강까지 49회를 올렸다. 

▲ 이강인  ⓒ연합뉴스
▲ 이강인 ⓒ연합뉴스

패스로 기회를 만드는 것 외에도 해결사로도 대단했다. 한국이 기록한 9골 중 3골이 이강인의 왼발에서 터졌다. 한국이 위험한 순간에 늘 이강인의 득점으로 분위기를 바꾸는 힘이 됐다. 

호주전도 이강인의 몸놀림은 가벼웠다.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기술과 함께 활동량도 잘 보여줬다.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보여주다가 기회가 나면 공격 진영으로 찔러주는 패스가 일품이었다. 

이강인의 문전으로 감아들어가는 크로스가 전반 30분 절호의 기회를 만들었다. 페널티박스 오른쪽 바깥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반대편 깊숙하게 파고드는 설영우에게 정확하게 연결했다. 설영우도 가볍게 문전으로 발을 갖다대면서 황희찬에게 기회를 만들었다. 황희찬도 놓치지 않고 호주의 골망을 갈랐다. 

선제골이라 봤는데 정말 깻잎 한장 차이였다. 설영우가 파고들어가는 위치가 오프사이드였다. 비디오 판독(VAR)로도 한뼘 차이에 불과했다. 그래도 이강인의 대각 크로스는 높이의 호주에도 통하는 걸 확인했다. 

한국은 오프사이드로 선제골이 취소되면서 호주에 선제골을 내주고 전반을 마쳤다. 0-1 상황을 극복해야 하는 한국에 이강인의 크로스가 통하는 걸 봤다는 점만으로도 기대할 수 이는 후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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