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오른 클린스만호
▲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오른 클린스만호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대표팀은 승리를, 팬들은 매너에서 이겼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3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와크라 알 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에서 호주를 2-1로 제압했다. 

한국이 64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을 위한 질주를 멈추지 않았다. 벼랑 끝까지 내몰리기도 했지만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에서도 후반 추가시간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적의 승부차기 승리를 연출했던 대표팀은 호주전도 94분에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데 성공했다. 연장 전반 손흥민의 프리킥 결승골로 결코 쓰러지지 않는 저력을 과시했다. 

포기를 모르는 클린스만호를 향해 ‘좀비 축구’라는 별칭이 달렸다. 쓰러질 듯 쓰러질 듯 끝까지 일어나 뒤집는 저력을 반영한 칭찬이다. 16강과 8강 모두 연장까지 120분을 치르고 휴식일도 상대적으로 적었는데도 오히려 체력 우위를 과시해 놀라움을 안겼다. 

치열한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선수들은 큰 박수를 받았다. 이를 응원한 한국 팬들도 칭찬을 듣고 있다. 카타르 현지 방송사인 ‘알 카스 TV’는 호주전이 끝나고 관중석을 청소하는 한국 팬들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다. 미리 대용량의 쓰레기 봉지를 준비해 주변까지 깨끗하게 정리하는 모습을 주목했다. 

▲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 승리 후 관중석을 청소한 한국 축구팬들 ⓒ 알카스TV
▲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 승리 후 관중석을 청소한 한국 축구팬들 ⓒ 알카스TV

▲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 승리 후 관중석을 청소한 한국 축구팬들 ⓒ 알카스TV
▲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 승리 후 관중석을 청소한 한국 축구팬들 ⓒ 알카스TV

선수와 팬들이 하나가 돼 카타르를 수놓고 있다. 앞으로 2승만 더 추가하면 한국 축구의 숙원을 이룰 수 있다. 아시아의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이지만 아시안컵에서는 64년째 우승이 없다. 늘 우승후보 일순위로 꼽히면서도 토너먼트에서 자주 발목이 잡혔다. 

이번 대회도 예상보다 어렵게 흘러가고 있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호주 등 우승후보들을 하나둘 꺾는 힘을 보여주고 있어 선수단의 기세는 하늘을 찌른다. 연이은 드라마 같은 승리에 클린스만 감독도 “환상적인 선수들과 함께 하고 있다. 선수들이 스스로 만드는 팀 분위기는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승리의 원동력은 국민들께 64년 만에 우승컵을 가져다 드리고 싶은 간절함인 것 같다”라고 말한다. 

포기하지 않는 모습에 “선수들이 끝까지 보여주는 투쟁심, 투혼, 믿음이 진짜 대단하고, 이를 다시 강조한다. 선수들의 태도와 보여주는 모습들이 자랑스럽다. 이번 대회 우리가 만드는 이야기는 대단하다”라고 자랑했다.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오는 7일 0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을 상대한다. 요르단은 조별리그에서 만났던 상대로 1-2로 뒤지다가 후반 추가시간 황인범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해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준결승에서는 확실한 우위를 보여주며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겠다는 각오다. 

▲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오른 클린스만호
▲ 2023 AFC 아시안컵 준결승에 오른 클린스만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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