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알 와크라(카타르) 최병진 기자] 황희찬(28)에게는 더욱 반가운 휴식이다.
한국은 호주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컵 카타르 2023’ 8강에서 혈투를 펼쳤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연장 승부에 이은 또 한 번의 120분 경기였다.
이날 황희찬은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황희찬은 대표팀 합류 후 엉덩이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말레이시아와의 3차전에 교체로 처음 나선 황희찬은 사우디전에서도 후반전에 나섰다. 그리고 마침내 호주전에 스타팅으로 나섰다.
황희찬은 특유의 드리블과 패스 플레이를 통한 침투 움직임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31분에는 골망을 흔들었다. 이강인이 수비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설영우에게 패스했고 설영우는 다시 중앙으로 볼을 연결했다. 이를 황희찬이 밀어 넣으면서 한국이 먼저 득점에 성공했으나 설영우의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한국은 전반전에 먼저 실점을 내주고 공세를 펼쳤다. 그러던 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당초 손흥민이 전담 키커지만 황희찬이 킥을 처리했고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역전골도 황희찬의 발 끝에서 시작됐다. 황희찬은 연장 전반 14분 호주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어냈다. 이번에는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한국이 2-1로 승리했다.
황희찬은 “흥민이 형한테 페널티킥을 차고 싶다고 했다. 자신이 있었는데 형도 기꺼이 허락을 해주셨다. 팀에 더 도움을 주고 싶다”고 밝혔다.
종횡무진 호주 수비를 흔든 황희찬이지만 아직 컨디션은 100%가 아니다. 황희찬은 “아직 최고의 상태는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걸 생각하면서 뛸 때가 아니다 스프린트를 해야 하면 할 것이고 수비를 해야 하면 달려야 한다”고 책임감을 전했다.
그렇기에 한국에게 주어진 3일 동안의 휴식이 더욱 반갑다. 한국은 7일 오전 0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요르단과 4강전을 치른다. 4강전까지 3일의 여유가 있는 가운데 황희찬은 이 시간을 통해 더욱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일본(12)에 이어 11골로 팀 득점 2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페널티킥이 3골이며 프리킥 2골, 코너킥과 자책골이 각각 1골씩이다. 필드골은 4골로 공격 마루리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시즌 소속팀에서 뛰어난 득점력을 자랑한 황희찬의 몸상태가 최고치에 도달할 경우 득점에 대한 고민도 덜 수 있게 된다.
[사진 = 황희찬/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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