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지난해 12월 11일(이하 한국 시각)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가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4-1로 꺾었다. 시즌 초반 선두를 달리다 주춤거렸던 토트넘이 기분 좋은 대승을 거두고 부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이날 1골 2도움을 올린 손흥민이 인터뷰에서 나섰다. 그는 “히샬리송이 저보다 박스 안에서 더 위력적인 공격수다”라고 말하며 2골을 터뜨린 히샬리송에게 공을 돌렸다. 방송 진행자들은 손흥민의 겸손함에 웃으면서 ‘농담’으로 흘려 넘겼다.

방송 진행자들이 웃음을 보인 게 당연한 것처럼 비쳤다. 손흥민이 절정의 기량을 뽐내며 득점 순위 상위권에 랭크됐으나, 히샬리송은 올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과 수술로 뉴캐슬전 전까지 리그 1골에 그쳤기 때문이다. 뉴캐슬전에서 손흥민이 윙포워드로 자리를 옮기고, 히샬리송이 원톱으로 출전해 두 골을 뽑아냈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흥민의 희생과 도움에 더 초점을 맞췄다.

손흥민의 말이 현실이 됐다. 히샬리송이 거짓말처럼 부활하면서 득점력을 폭발하고 있다. 시즌 초반과 완전히 다른 선수가 됐다. 지난해 12월에만 5골을 터뜨리며 토트넘 공격에 큰 힘을 보탰다. 손흥민을 비롯한 2선 공격수들과 좋은 호흡을 보이며 원톱으로서 좋은 경기력을 계속 보였다.

토트넘은 1월 초반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주장’ 손흥민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공백기를 가졌다. 손흥민이 빠져 공격력 약화가 우려됐다. 하지만 ‘강한 잇몸’으로 나름대로 잘 버티고 있다. 그 중심에 히샬리송이 있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이 자리를 비운 후 토트넘이 치른 EPL 3경기에서 모두 득점을 올렸다. 1월 14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 경기, 1워 31일 브렌트포드와 홈 경기에서 1골씩 잡아냈다. 이어 3일 전 소속팀 에버턴을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은 이 기간 동안 1승 2무의 무패 성적을 기록했다. 

어느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 5골, 1월에 2골, 2월에 바로 2골을 뽑아내면서 10골을 마크했다. 12골을 터뜨린 손흥민에 이어 토트넘 내 리그 득점 2위에 랭크됐고, 울버햄턴 원더러스의 황희찬 등과 함께 득점 중간 순위 공동 7위까지 상승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빠진 기간 동안 가진 5경기에서 2승 2무 1패의 성적을 적어냈다.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3라운드에서 번리를 1-0으로 꺾었으나, 4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졌다. 리그에서는 1승 2무를 기록하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13승 5쿠 5패 승점 44로 5위에 자리했다. 손흥민 복귀 후 좀 더 탄력을 받아야 상위권 재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한편, 손흥민은 2023 아시안컵에서 한국의 준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호주와 8강전에서 결승 프리킥골을 터뜨리며 2-1 승리의 주역이 됐다. 7일 요르단과 준결승전에 나선다. 요르단을 꺾으면 11일 결승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일정을 마친 후 토트넘으로 돌아간다. 

[손흥민(7번)과 히샬리송(9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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