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인터뷰 때마다 아시안컵 우승이 목표라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요르단과의 4강전에서 승리하여 결승행을 노렸으나 졸전 끝에 패배했다. 각계에서 감독 교체 요구가 빗발치고 있다. 요르단전뿐만 아니라 이전 경기에서도 대표팀의 경기력이 형편없었기 때문이다. 클린스만 감독을 그대로 두면 한국 축구가 발전하긴커녕 후퇴할 것이라는 지적이 쏟아진다.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다고 가정하자. 어떤 감독을 데려와야 하는지 알아봤다. 물론 이들 명감독을 데려오기엔 현실적인 제약이 많다. 그냥 축구팬들의 희망이 무지막지하게 곁들여진 ‘꿈같은 영입 명단’이라고만 해두자. 그래도 혹시 아는가.제시 린가드가 FC서울에 입단할 것이란 말이 나왔을 때 상당수 축구팬은 이를 ‘헛소리’로 치부했다.

대한민국 손흥민이 2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8강전 호주와 대한민국의 경기 연장 전반에서 황희찬이 얻어낸 프리킥으로 역전 골을 넣은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 뉴스1

1.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 사진 /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말이 필요 없는 감독이다. 훌륭한 전술, 카리스마, 선수 육성 등 모든 능력을 다 갖췄다. 특히 선수를 보는 눈, 선수를 키우는 능력, 선수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능력, 상황에 따라 전술을 바꾸는 능력이 굉장한 감독이다.

클롭 감독은 큰 틀에서 자기만의 뚜렷한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세부적으로 전술을 꾸준히 변화하며 상대의 대응을 무력화하는 데 능한 감독이다. 클롭 감독의 전술엔 대비할 수 없다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클롭 감독은 선수들과의 친화력도 좋다. 단순한 감독이 아니라 ‘캡틴’이라고 할 만한 믿음직한 리더다. 그는 많은 대화를 통해 선수들과의 유대감을 형성한다. 사람 대 사람으로서 선수를 대한다. 그만큼 선수들이 클롭을 믿고 따르는 것은 당연하다.

클롭 감독은 한국 선수들과도 인연이 깊다. 마인츠 감독 시절인 2006~2007시즌에 차두리를 영입한 적이 있다. 클롭 감독은 신체 조건이 좋은 차두리를 공격수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전향시켜 차두리 기량을 끌어냈다. 또 클롭 감독은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 재임 시절에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서 뛰던 손흥민(토트넘)의 영입을 요청했다. 클롭 감독은 그를 영입하지 않은 것을 자신의 큰 실수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클롭 감독은 그 누구보다 손흥민을 잘 알고 잘 사용할 수 있는 감독이다.

클롭 감독이 즐겨 쓰는 전술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스피드 좋은 윙어를 이용한 빠른 역습 플레이다. 한국 대표팀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전술 방향과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2. 디에고 시메오네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이 지난해 7월 30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2차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맨체스터 시티 FC의 경기 전반전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 뉴스1

디에고 시메오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감독은 탄탄한 수비를 가치관으로 생각하는 감독이다. 한국 대표팀은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총 6경기에서 10골을 허용했다. 경기 내내 수비 불안에 시달렸다. 한국 수비는 이대로는 안 된다. 혁신이 필요하다.

시메오네 감독은 전술의 기본 철학은 아군 페널티 지역의 완벽한 장악을 추구하는 데에서 시작한다. 축구는 골을 안 먹으면 지지 않는 게임이다. 또 실점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은 페널티 구역과 그 근처이다. 이어 따라 그는 이 지역에 압도적인 물량을 쏟아부어 두터운 수비벽을 세우고 이 지역에 공을 가지고 들어오는 상대방에게 절대 슈팅 찬스를 내주지 않으며 거칠게 압박 축구 전술을 구사한다.

그가 취임하기 전에 아틀레티코 수비진의 별명은 자동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별다른 영입 없이 이 자동문을 유럽 최고의 수비력을 자랑하는 팀으로 환골탈태시켰다. 그가 지휘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한 시즌 38경기 26실점이라는 놀라운 수비력을 보여줬다.

3.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 사진 / 칼리아리 칼초 공식 홈페이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칼리아리 칼초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시 한국 대표팀을 빠르게 추스를 수 있는 감독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재건의 귀재라고 불리는 감독이다. 그는 팀의 기초를 잘 만드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특히 빠른 역습을 가미한 형태로 경기 중 비대칭 상황을 인위적으로 형성해 이점을 누리는 전술을 즐겨 쓰는 감독이다. 손흥민,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등 빠른 선수들을 잘 사용할 수 있는 감독이다.

라니에리 감독은 레스터 시티 재임 시절 2015~2016시즌 프리미어리그(EPL)에서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한 이후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약팀 레스터 시티를 이끌고 맨체스터 시티, 첼시,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 등 EPL 강팀을 누르고 EPL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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