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

부동산 대출 시장 지각변동이 매섭다. 금융당국 주도로 시작된 ‘대출갈아타기’ 서비스는 전세·주택담보대출 시장에 ‘비대면’ 시스템을 안착시켰다. 소비자는 번거로운 절차를 생략하고 원스톱 비대면으로 다양한 은행의 상품 정보를 비교해 최적의 조건을 찾을 수 있게 됐다.

플러스플랫폼은 주택 구입을 원하는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 대출 시장까지 파고들어 부동산 대출 시장 혁신을 꾀하고 있다. 바로 ‘중도금 대출’ 시장에서다.

플러스플랫폼은 업계 최초로 비대면 중도금 대출 특허를 출원했다. 소수 브로커에 의존해 폐쇄적으로 운영되던 중도금 대출 시장에서 비대면 수요·공급 매칭 네트워크를 만들었다. 시행·시공사에는 원활한 자금 수급을 가능하게 하고, 금융사에는 투명한 정보를 제공해 리스크를 줄였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금융사와 시행사, 소비자까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해 효익을 얻는 프로세스를 구축했다.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는 “기업과 개인 모두 편리하게 플러스플랫폼을 통해 편리한 대출 비교·중개가 가능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며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 모든 이용자에게 신뢰받는 종합 금융 중개 플랫폼이 되겠다”고 말했다. 가계금융 서비스를 넘어 기업금융 분야로 서비스를 지속 확장, 금융 중개 시장에 새로운 플랫폼 모델을 제시한다는 포부다.

대담=길재식 디지털금융본부 부국장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왼쪽)와 길재식 전자신문 디지털금융본부 부국장이 플러스플랫폼 주요 성과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플러스플랫폼은 어떤 기업인가?

▲플러스플랫폼은 ‘모두의 금융 행복’을 모토로 2021년 설립된 프롭핀테크 스타트업이다. 2020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발표되며 전방위적인 금융환경 변화가 예고됐다. 그 변화 속 가능성을 엿보고 경력 15년 이상 금융기획자와 금융개발자가 모여 회사를 설립했다.

2021년 설립 당시 카카오, 토스, 핀다 등 신용대출 비교서비스가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태동하는 시점이었지만, 주택담보대출은 복잡한 규제와 대출신청 절차로 온라인 비교 서비스가 출시되지 못했다. 회사는 각자 전문성을 바탕으로 미개척 시장인 주담대 비교 서비스에 도전하게 됐다.

플러스플랫폼은 금융소비자와 생산자 모두가 상생할 수 있는 금융 모델 제공을 핵심 가치로 삼는다. 플러스플랫폼 상품에는 직접 상품을 기혹하고 심사하면서 느꼈던 금융사 니즈와, 현장에서 느꼈던 금융소비자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고민을 녹여낸다.

디지털·비대면 금융 환경 변화 속 플러스플랫폼은 ‘헬퍼 시스템’과 ‘오프라인 모집인 매칭 시스템’을 통해 디지털 소외계층의 접근성 개선 및 금융소비자 권리를 강화하고자 한다.

-플러스플랫폼 주요 서비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주요 서비스는 크게 두 가지다. 첫번째는 2022년 금융감독원 주담대 온라인 대출중개 서비스 등록 후 출시한 주담대 비교서비스 애플리케이션(앱) ‘렘프플러스(LEMP+)’다. 금융기관을 방문하거나 모집인을 만나지 않아도 비대면으로 다양한 금융기관 대출 정보를 비교해 대면 상담 불편함을 해소했다. 금융기관은 플랫폼을 통해 고객을 모집하고 온라인 상담을 진행해 마케팅과 인력 비용을 절감한다.

두번째는 비대면 중도금대출 ‘그라운드플러스(Ground+)’다. 개인기업간거래(B2C) 모델인 LEMP+에서 출발해 기업간·개인기업간거래(B2B2C) 신사업 모델 고민해 이달 6일 정식 출시했다. 대출 수요기관인 시행사와 건설사는 그라운드플러스에서 다양한 금융기관 중도금 대출 조건을 비교·선택할 수 있다. 금융사는 온라인으로 다양한 현장을 심사하고, 개별 금융기관 자금계획에 맞춰 자금을 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100% 현장 계약으로 진행되던 중도금 대출 계약 절차를 앱과 연동해 비대면 진행함으로써 시행사, 분양계약자, 금융사 모두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중도금 대출 시장에 주목한 계기가 궁금하다. 서비스 관련 대출 실행 과정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신용대출, 담보대출 등 B2C 비대면 중개 서비스가 크게 발전했다. 그러나 중도금대출 시장은 여전히 여전히 분양계약자와 금융기관이 정해진 시간과 장소에 방문해서 대면 약정을 요구하는 등의 비효율성이 존재했고 우리는 여기에 주목했다. 개발 초기 기존 대면 계약 시스템을 비대면으로 전환하는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이후 시장 수요를 발견해 수요기관과 공급기관을 중개하고 대출 계약까지 가능한 비대면 토탈 솔루션을 개발하게 됐다.

그라운드플러스 중도금대출 단계는 크게 두가지다. 우선 금융중개 단계다. 수요기관인 시행사 등이 대출을 희망하는 단지의 세대수, 분양가, 분양률 등 정보를 등록하고 희망한도와 대출조건을 회산한다. 수요기관은 이들 견적을 비교해 현장에 최적화된 금융사를 선택하게 된다. 당사는 합리적인 대출 비교를 위한 견적 비교 알고리즘을 탑재하고, 대단지 진행을 위한 금융사 컨소시엄 협약 모델도 구축했다.

이후 비대면 대출 신청 단계로 넘어간다. 대출협약이 완료되면 시행사와 개별 고객은 앱을 통해 정보 입력·확인 등을 진행해 앱에서 대출가능 여부를 확인한 후 비대면으로 대출계약을 진행한다.

-지난해 대출 비교·중개 플랫폼이 약진했다. 대출중개플랫폼 시장에 대한 전망과 전략이 궁금하다.

▲지난해는 미국발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국내 금리 인상과 가계부채 증가 부대효과로 대출 플랫폼들이 성장했다. 금리 인상 기조에 이자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대환대출 수요가 커졌기 때문이다.

올해는 전 금융권에 스트레스 DSR(상환능력 위주 여신심사)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주택구입 여력이 떨어져 신규 대출 수요가 저조할 전망이다. 주담대 대환플랫폼 활성화로 기존 대환대출 시장이 잠식됨에 따라 대출비교플랫폼 수익률도 감소할 전망이다.

플러스플랫폼은 이러한 시장 환경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태영건설 사태에서 보듯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려가 현실화됨에 따라 대출수요기관 금융경색이 심화되고 있다. 반면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중도금 보증 한도를 90%에서 100%로 완화하며 금융기관의 중도금대출을 독려하며 시장 안정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플러스플랫폼은 중도금 대출 토탈 솔루션 그라운드플러스가 현 시장에 가장 적확한 상품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대출 수요 기관과 공급기관 매칭을 통해 건설업계 자금난을 해소하고, 금융기관의 원활한 자금집행을 보조해 최종 금융소비자의 복리를 증진하는 상호 ‘윈윈(Win-Win)을 기대한다. 부동산 건설 경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PF 부실 해결에 기여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다.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

-그라운드플러스 현황과 향후 고도화 계획이 있다면?

▲그라운드플러스 고도화 핵심 원칙은 ‘쉽고 빠른 정보 입력’이다. 첫 단계로 회원가입 없이도 예상 중도금 대출 협약금리를 알아볼 수 있는 안심견적 프로세스를 개발할 예정이다. 간단한 중도금 단지 정보를 입력하면, 금융업권별 기준금리 및 가산금리를 분석해 예상금리를 산출합니다. 이를 통해 시행사들의 예산 편성 등 업무 편이성을 개선하고자 한다.

두번째 계획은 청약홈 및 주택금융공사(HF),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보증정보를 API를 통해 자동으로 수집하고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 편이성 증대 및 정확한 단지 정보를 제공해 금융사 심사 리스크를 완화하겠다.

현재 그라운드플러스는 초기 단계이고, 이용자 수와 연계율은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하지만 서비스개발이 완료되는 시점에서 이미 4개 대형 단지로부터 약 3300세대 계약 요청을 받았다. 이는 서비스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해결책을 제공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는 이러한 초기 성공을 바탕으로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고, 더 많은 시행법인과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할 계획이다.

-부동산금융 기반 토큰증권 시장으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인가?

▲토큰증권(STO) 영역은 현재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한 실험적 단계로, 관련 법규 확정과 시행은 아직 진행 중이다. 지금 시장에 진입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미술품, 한우, 음원 등 비정형 상품이다.

우리는 부동산 금융과 같이 안정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기초자산을 활용한 투자 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 부동산 임대 수익과 매각 수익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비정형 상품과 부동산 담보 대출채권, 그리고 기업 매출채권을 유동화는 모델등 다양한 자산을 기초로 한 토큰증권 발행의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다.

토큰증권은 전자증권 이후 새로운 투자모델과 기업의 새로운 자금조달 방법을 예고하고 있다. 당사는 이 부분에 주목해 시장의 폭발적 수요를 예측하고 있다. 기업에게는 새로운 자금 조달 방법을, 투자자에게는 은행 이자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면서도 가상자산보다 높은 안정성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옵션이 토큰증권이라고 판단했다.

플러스플랫폼은 이 분야에서 기술적, 법적 준비를 갖추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 기업 가상자산사업자인 포블게이트와 기술 교류를 진행하고 있다. 법적 테두리 내에서 서비스 개발을 위해 관련 법률 통과 후 금융기관이나 증권회사 인앱을 통한 중개 서비스를 계획하고 있으며, 필요한 라이선스 취득도 고려 중이다.

-플랫폼 성장 계획과 연계해 투자 관련 형황과 전망이 궁금하다.

▲플랫폼 성장과 생존에 있어 제휴사 확대와 투자 유치는 필수적인 요소다. 현재 플러스플랫폼은 제휴사 확대에 있어 긍정적인 진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지주은행 업권의 관심이 높아지고, 제2금융기관에서도 협약 제안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는 부동산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도금 대출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증가하고 있어 상반기 중 다수 은행과의 제휴 확대가 예상된다.

지난 1월 시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현재 2차 투자 계획을 수립 중에 있다. 현재 어려운 투자 시장 상황에서도 우리 플랫폼이 갖는 잠재력과 성장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인정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풀이된다.

향후 제휴사 확대와 투자 유치를 통해 플랫폼을 더욱 고도화하고,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여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속적인 협력과 혁신을 통해 플랫폼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겠다.

-중장기적 사업 계획이 궁금하다.

▲플러스플랫폼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가계금융 서비스를 넘어서,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우리는 2024년 하반기부터 그라운드플러스의 중도금 주선 서비스에 더해 기업금융 모델을 추가 개발함으로써 서비스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기업금융 플랫폼의 활성화와 디지털화를 꾀하려 한다. 현재 기업금융 시장은 소수의 전문가 집단이 주도하는 영역이며, 디지털 방식의 도입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플러스플랫폼은 이에 대한 혁신을 도모하며, 기업 자금 조달의 방식을 간소화하고 효율적으로 변화시키려 한다.

기업금융플랫폼의 안정성이 입증되면, 증권사, 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STO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이는 기존 금융 시장의 경계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접근 방식으로, 디지털 자산과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자금 조달 및 투자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의 비전은 누구나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는 종합 금융 중개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사용자 경험을 개선해 모든 이용자에게 신뢰받는 플랫폼이 되겠다.

이교모 플러스플랫폼 대표

◇이교모 대표는···

이교모 플러스플랫폼대표는 경희대학교 경영학부를 졸업, 2001년 솔로몬저축은행에 입사해 금융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현대캐피탈, 푸본현대생명 등에서 신용 및 주택담보대출 심사, 기획, 운용 등 경력을 쌓았다.

푸본현대생명 재직 당시에는 주택금융공사에만 존재하는 MBS 유동화모기지를 아이템으로 금융회사 자체 MBS 유동화모기지를 출시했다. 경영지도자로서 기업진단과 기업회생 컨설팅을 담당하며 기업금융 실무 경험을 축적해왔다.

2021년 플러스플랫폼 설립 후에는 대출비교 애플리케이션 ‘LEMP(렘프)’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금융감독원 온라인대출 중개 법인 등록, 주택담보대출 전용 API 개발 등을 진행했다.

현재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이 혼합된 중도금대출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고 ‘렘프플러스(LEMP+)’와 ‘그라운드플러스(Ground+)’ 서비스 확장에 매진 중이다.

정다은 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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