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영우 ⓒ스포티비뉴스DB
▲ 설영우 ⓒ스포티비뉴스DB

▲ 아시안컵 이후 '탁구 사건' '손흥민 손가락 부상'이 언론지면을 달구고 있다 ⓒ연합뉴스
▲ 아시안컵 이후 ‘탁구 사건’ ‘손흥민 손가락 부상’이 언론지면을 달구고 있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울산, 박대성 기자] 아시안컵 4강 탈락 이후 클린스만 감독과 대한축구협회(KFA)를 향한 날 선 비판들이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 경질, 숨어버린 정몽규 회장 등에 비판을 할 때 ‘대표팀 탁구 사건’이 언론지면을 장식했다.

이미 많은 보도가 나왔기에 간단하게 정리하면 ‘대표팀 내 기강 실추’다. 요르단전을 앞둔 식사 자리에서 이강인 등을 포함한 젊은 축 선수들이 먼저 일어나 탁구를 치러갔고, 주장 손흥민이 팀 단합을 해친다고 판단, 화를 냈다는 이야기다. 

15일 울산HD가 홈 구장 울산문수경기장에서 반포레 고후와 2023-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16강 1차전을 치렀다. 2024년 첫 기지개를 켠 무대에서 3-0 완승으로 8강 진출 청신호를 켰다.

홍명보 감독이 스리백을 꺼냈고 신입생들의 맹활약이 있었지만, 울산HD엔 아시안컵에서 뛰었던 선수들이 있었다. ‘대표팀 탁구 사건’ 중 젊은 축에 있었던 설영우를 포함해 조현우, 김영권이 이날 경기를 치렀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이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가장 먼저 나온 조현우에게 관련 일을 물었다. 조현우는 “협회에서 했던 말이 맞지 않을까요”라면서 “상황을 정확하게 보지 못했습니다. 전 그 자리에 늦게 가서…”라고 답했다.

▲ 아시안컵에 차출돼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던 조현우 ⓒ대한축구협회
▲ 아시안컵에 차출돼 주전 골키퍼로 맹활약했던 조현우 ⓒ대한축구협회

▲ 아시안컵에서 김민재와 함께 대표팀 후방을 지켰던 김영권 ⓒ대한축구협회
▲ 아시안컵에서 김민재와 함께 대표팀 후방을 지켰던 김영권 ⓒ대한축구협회

아시안컵 멤버 중 선참급 축에 속했던 김영권은 “제가 할 수 있는 말은 솔직히 없을 것 같다. 지금은 뭐 워낙 말들이 너무 많아서…, 나중에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설영우는 모자를 푹 눌러쓴 채 믹스트존에 섰다. ‘대표팀 탁구 사건’ 보도 중에 꽤 이름이 거론됐기에 어두운 표정이었다. 설영우에게 아시안컵 관련 일을 묻자 “제가 말씀드릴 수 있는 부분이 어떤 게 있을지 잘 모르겠습니다… 할 수 있는 말이 없는 것 같습니다”라고 답했다.

ACL 기자회견이었지만 홍명보 감독에게도 설영우 ‘탁구 사건’ 질문이 있었다. 홍 감독은 “탁구 논란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확인된 게 없고 드릴 말씀이 없다”라면서도 “국가대표 선수는 높은 도덕성을 가지고 대표팀에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영우는 울산에서 하고 있는 것 처럼만 한다면 잘 할 것”이라고 다독였다.

설영우에게 홍명보 감독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조심스레 물었다. 설영우는 “축구 선수는 축구 외적으로도 상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런 마음으로 뛰어왔고 임했다. 앞으로도 그런 마음을 가지고 선수 생활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아시안컵 주전 풀백 설영우 ⓒ대한축구협회
▲ 아시안컵 주전 풀백 설영우 ⓒ대한축구협회

▲ 모자를 푹 눌러쓰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 ⓒ스포티비뉴스DB
▲ 모자를 푹 눌러쓰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설영우 ⓒ스포티비뉴스DB

혈기왕성한 선수들끼리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유럽5대리그에서도 라커룸 등 다툼이 일어나는 경우를 접할 수 있다. 손흥민과 요리스가 그라운드 위에서 충돌한 일이 대표적이고, 훈련장에서도 심심찮게 다퉜다는 외신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나온다.

다만 아시안컵 기간 중 ‘탁구 사건’에선 일어난 뒤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한 코칭 스태프들이 달아오른 팀 내 감정을 추슬리지 못했다. 오히려 손흥민이 요르단과 중요한 4강을 앞두고 있으니 집중하자며 팀 분위기를 다스렸다는 말이 들린다.

특이하게 영국 매체에서 관련 보도가 터진 뒤 협회 대응도 낙제점이다. 협회는 클린스만 감독 사안엔 별다른 답을 하지 않았다가 선수들 간 다툼엔 곧바로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모든 화살이 선수들에게 쏠리게 됐고 클린스만 감독 경질건 등은 묻히게 됐다.

일단 축구회관에서 열렸던 전력강화위원회에선 클린스만 경질에 손을 들었다. 이제 남은 건 그동안 커튼 뒤에서 입을 꾹 닫았던 정몽규 회장의 결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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