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킬리안 음바페(24)가 파리생제르맹과 결별하고 이적시장에 나온다는 소식은 전 세계 축구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다만 음바페가 세계적인 축구 스타인 만큼 음바페를 품을 수 있는 구단은 극히 제한적이다. 현재로선 레알 마드리드가 가장 앞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스날도 그 중 하나. 음바페가 국가대표팀 선배 티에리 앙리의 발자취를 따르기 위해 깜짝 아스날행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이주 초 나왔다.

번리와 경기를 이틀 앞두고 16일(한국시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켈 아르테타 아스날 감독은 취재진으로부터 “레알 마드리드와 경쟁에서 아스날이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받았다.

아르테타 감독은 “그 정도 수준을 갖고 있는 선수가 나오면 당연히 대화(협상)에 참여해야 한다”며 “하지만 이건 다른 일”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이건 에두 디렉터 일이다. 내가 낄 대화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아스날이 음바페를 영입할 기회는 있었다. 프랑스 출신으로 아스날에서 뛰었다가 은퇴 후 아스날 스카우트를 지냈던 질 그리망디(52)는 “음바페를 영입할 기회가 있었다”고 지난해 회고했다.

그리망디는 “음바페가 2013년 6월 계약 만료를 앞두고 있었을 때, 그해 2월 그를 만났다”며 “우리가 설득했다면 음바페는 구단을 바꿨을 것이다. 하지만 음바페는 AS모나코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음바페는 2004년 아버지 윌프레드 음바페가 코치를 맡고 있던 AS본디(프랑스) 유소년 팀에서 경력을 시작했다.

2013년 모나코에 입단했는데, 모나코에 합류하기 전 아스날이 접촉했었다는 그리망디의 설명이다.

음파페는 모나코에 합류하고 2년 만인 2015-16시즌 리그앙에 데뷔했고, 이듬해 29경기에서 15골로 리그를 휩쓸었다.

이어 2018-19시즌을 앞두고 이적료 1억8000만 유로(약 2539억 원)에 파리생제르맹으로 이적했다. 

그리망디는 “아스날이 항상 최고였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복잡하다”며 “처음엔 쉬웠다. 우리가 계약을 이야기하면 선수는 즉시 사인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를 내지 못한다면 팀을 도울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오기가 어렵다”고 했다.

계속해서 “그래서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정상에 머무는 것이 중요하다”며 “하지만 내 눈으로 발전하는 것을 지켜본 부카요 사카나 에디 은테키아 같은 선수들은 (팀이) 어려운 시기에서도 구단 내부에 있즌 재능을 절대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적시장에 정통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16일(한국시간) “킬리안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PSG)에 오는 7월 팀을 떠날 것이라 전했다”라고 보도했다. 이어서 “모든 조건이 완벽히 동의되진 않았지만, 음바페는 올여름 PSG를 떠날 것이다. PSG와 음바페의 사이는 완전히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로마노 기자는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계약 조건을 보냈으며, 2년 전 음바페에게 했던 제안보다 훨씬 낮은 연봉이다. PSG가 제안한 수준에 비해서도 낮다. 레알 마드리드는 계약 직전까지 조심스럽고 침착한 상황이다”라고 전했다.

같은 날, 영국 매체 ‘디 애슬레틱’의 데이비드 온스테인 기자도 마찬가지다. 온스테인 기자는 “음바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PSG를 떠난다. 이적하겠다는 의사를 PSG에 전달했다. 아직 조건은 완벽히 합의되지 않았지만, 곧 공식 발표가 나올 것이다”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 매체 ‘RMC 스포츠’의 파브리스 호킨스 기자 역시 음바페의 이적을 인정했다. 호킨스 기자는 “음바페는 PSG 생활을 끝낼 예정이다. PSG의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에게 이적 의사를 전달했다. PSG는 이 상황과 관련해 공식적인 언급을 할 생각이 없다. 곧 발표가 나올 것이며, PSG는 음바페의 이적을 허용할 예정이다”라고 전했다.

유럽에서 공신력 높은 기자들이 같은 날 음바페의 이적 소식을 일제히 보도했다. 길고 길었던 수준을 넘어 지루할 정도였던 음바페의 이적설이 끝나는 분위기다. 이제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갈 확률이 매우 높아졌다.

레알 마드리드와 음바페의 인연은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레알 마드리드는 14살의 음바페의 재능을 알아본 뒤, 스페인으로 초청했다. 이 과정에서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인 지네딘 지단이 직접 차를 운전해 음바페를 데려오기도 했으며,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레알 마드리드 유스팀과 함께 훈련하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만남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일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음바페는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프랑스 축구의 가장 큰 스타가 세계에서 제일 큰 클럽으로 가는 것이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발표할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 일단 지금은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대대적으로 음바페의 이적을 알렸다.

후속 보도도 잇따랐다. ‘ESPN’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금전적인 손해도 감수했다고 알려졌다. ‘ESPN’은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의 연봉 7,200만 유로(약 1,031억 원) 제안을 거절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가면 현재 파리 생제르맹에서 받는 임금의 절반밖에 수령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다만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의 협상은 아직 남아 있다. 레알 마드리드가 삭감된 연봉을 제시한 만큼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가 제시한 계약 내용에 만족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측근이 밝혔다.

레알 마드리드는 2년 전에도 음바페에게 계약을 제시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당시 레알 마드리드는 1억3000만 유로 계약금과 연봉 2600만 유로를 음바페에게 제시했다.

레알 마드리드가 건넨 이번 제안은 여전히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 내 최고 연봉자로 만들 수 있지만 2년 전보다 금액이 줄어드는 바람에 음바페를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을 원한다는 점을 들어 제시 조건을 크게 깎은 것이다.

스페인 매체 카데나세르 역시 지난 8일 보도에서 “음바페의 레알 마드리드 이적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아직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않았다”며 “음바페는 연봉으로 5,000만 유로(약 720억 원)에 1억 2,000만 유로(약 1,720억 원)에 달하는 보너스와 초상권 등 추가 금액을 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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