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출한 재능이 구단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지환 ⓒSSG랜더스
▲ 걸출한 재능이 구단의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박지환 ⓒSSG랜더스

▲ 2024년 SSG의 1라운드 지명자인 박지환은 뛰어난 잠재력이 구단을 흥분시키고 있다 ⓒ곽혜미 기자
▲ 2024년 SSG의 1라운드 지명자인 박지환은 뛰어난 잠재력이 구단을 흥분시키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 김태우 기자] 불과 3년 전까지만 해도 SSG 스프링캠프의 매년 화두는 “누가 주전 유격수가 될 것인가”였다. 꽤 오랜 기간 풀리지 않았던 숙제이자 팀의 아킬레스건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누구도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국가대표팀 유격수 박성한(26)이 있기 때문이다.

2017년 팀의 2차 2라운드(전체 16순위) 지명을 받은 박성한은 오랜 기간 팀의 유격수 오디션 참가자였다. 한때 야구가 잘 풀리지 않아 이 명단에서 탈락하는 듯했지만, 2021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잡으면서 3년간 풀타임 주전 유격수로 활약했다. 박성한은 2021년 타율 0.302, 2022년 타율 0.298을 기록하는 등 이제 리그를 대표하는 유격수 중 하나로 거듭났고, 지난해에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합류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박성한의 가치는 기량도 있지만 3년간 건강하게 경기에 나섰다는 것이다.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큰 부상이 없었다. 그러나 어떤 선수에게는 부상 위험은 항상 도사리기 마련이고, 박성한의 체력을 보조해줄 유격수도 필요하다. 한편으로 박성한 이후의 유격수 구상도 지금부터 서서히 마련해야 한다. 프리에이전트(FA) 등 여러 방면에서의 변수가 있는 까닭이다. 박성한은 2022년 1176이닝을 수비수로 보내는 등 최근 3년간 매 시즌 1000이닝 이상을 수비했다. 이 부담을 줄여준다면 박성한의 기록은 더 좋아질 수 있다.

그래서 SSG도 백업 유격수, 그리고 미래를 대비한 유격수 구상에 한창이다. 김재현 SSG 단장은 백업 유격수로 김성현이라는 베테랑 선수를 지목하고 있다. 2루와 유격수, 3루를 모두 오갈 수 있는 선수다. 여기에 김찬형 안상현 등도 유격수를 볼 수 있다. 여기에 장기적인 구상으로 눈여겨보는 선수가 하나 더 있다. 바로 2024년 신인드래프트에서 팀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내야수 박지환(19)이다.

박지환은 전체 10순위 지명을 받았지만, 1순위부터 9순위까지 지명자는 모두 투수였다. 말 그대로 야수 최대어였다는 의미이며, 이는 10개 구단 스카우트들이 모두 인정하는 바였다. 지난해 LG 코디네이터로 재직하며 아마추어 야구를 관찰한 김 단장 또한 “확실히 야수 최대어였다. 다른 선수들과 기량 차이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박지환은 플로리다 1차 캠프 명단에는 합류하지 않았다. 신인이기에 아직은 더 몸을 만들고 가다듬는 게 필요하다는 논리였다. 현재는 대만에서 시작된 퓨처스팀(2군) 캠프에 있다. 하지만 이숭용 감독은 1군 1차 플로리다 캠프가 끝나면 1‧2군 사이의 선수 교환이 있을 것이라 공언했다. 이 감독이 구상하는 인원은 3명, 많으면 4명이다. 박지환에게도 기회가 열릴 수 있다. 

현역 시절 레전드 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김 단장의 눈에도 박지환의 재능은 확실히 특별하다. 김 단장은 “2군에서 타자들을 봤을 때 박지환이 재미있어 보였다”면서 “아직 완성형은 아니다. 사실 지금 시점에서 완성형일 수도 없다. 하지만 타격을 하는 것도 그렇고, 글러브 핸들링도 그렇고 발전 가능성이 있다. 재미있겠더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뒤 “KBO 10개 구단 스카우트들 사이에서 유격수가 안 된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어왔지만 우선 2루쪽을 보면서 자신감을 올려놓고 유격수도 연습을 시켜야 한다. 박성한도 FA 시기가 온다. 올해 육성과 스카우트 팀이 정신을 차리고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게 안 되면 팀이 강해지지 않는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 2군의 추천이 있다면 박지환의 1군 대만 캠프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SSG랜더스
▲ 2군의 추천이 있다면 박지환의 1군 대만 캠프 합류 가능성도 열려 있다 ⓒSSG랜더스

박지환이 순조롭게 성장한다면 SSG는 다가올 청라 시대를 책임질 대형 유격수를 얻을 수 있다. 타격에서는 확실히 장점이 있기 때문에 공격형 유격수로 성장할 가능성이 크다. 팬들도 그런 바람을 담아 ‘청라 아이돌’이라고 부른다. 박지환도 비록 1차 캠프에는 참가하지 못했으나 2차 캠프 진입을 벼르고 있다. 개막 엔트리 등록과 별개로 최대한 빨리 1군 코칭스태프에 눈도장을 받을 필요가 있다. 이숭용 감독도 박지환을 1군 콜업 후보군에서 제외하지 않고 있다. 손시헌 퓨처스팀 감독의 추천이 있다면 언제든지 올릴 의향이 있다.

박지환은 “SSG퓨처스필드에서 트레이닝코치님의 체계적 지도아래 웨이팅 훈련을 집중적으로 진행했다. 확실히 아마추어와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체계적인 훈련방법을 통해 야구에 특화된 근육에 대한 지식도 얻게 되었고, 움직임에 필요한 코어 근육을 잘 단련할 수 있었다. 코치님들도 수비와 타격 쪽에서 많은 조언을 해주셔서 양쪽 다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이러한 경험들이 모두 하면 할수록 재밌고, 느낀 점도 많아지는 것 같다.고 그간 훈련에 대해 밝혔다.

구단의 무한경쟁 선언에 대해 “확실히 동기부여가 된다고 생각한다. 마음속으로 최대한 열심히, 잘해서 빨리 올라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밝힌 박지환은 “캠프의 마지막은 1군에서 마무리 하고 싶다. 대만에서 1군에 합류하는 게 우선 목표이고, 1군에 올라가서 결과가 어떻든 상대와 붙어보고 싶다”고 당당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대만에서 선배들을 깜짝 놀라게 할 유망주가 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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