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이 8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 뉴스1

중국 매체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에서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차기 중국 축구 국가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해 눈길을 끈다.

중국 매체 ‘소후’는 알렉산다르 얀코비치 감독의 후임을 찾고 있는 중국축구협회(CFA)가 카를로스 케이로스 전 카타르 감독, 브랑코 이반코비치 전 오만 감독 등을 저울질하고 있다면서도, 클린스만 전 감독도 매물로 나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매체는 케이로스, 이반코비치의 금전적 대우 수준을 언급하며 지난 과정을 돌아본 후, ‘새로운 전환점’이 찾아왔다며 클린스만을 언급했다.

소후는 “지난해 11월 클린스만이 이끄는 한국이 중국을 3-0으로 꺾었다. 송카이 중국축구협회 회장은 당시 클린스만의 지도력을 인상 깊게 봤으며, 향후 독일 출신 감독이 중국을 이끌어 한국을 꺾을 수 있길 바란다는 농담을 내놓기도 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이룰 수 없을 것 같았던 이 소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누가 했겠는가”라며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한국이 요르단에 패하자 한국이 클린스만을 급히 경질했다. 이에 클린스만이 중국을 맡을 가능성이 크게 높아졌다”라고 조명했다.

또 “60세의 클린스만은 70세의 이반코비치보다 열 살 어리지만, 그의 경험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이반코비치보다 풍부하고 좋다. 독일을 지휘했고 바이에른 뮌헨과 헤르타 베를린 등 분데스리가의 빅 클럽을 주도했다”며 “요컨대 현대 축구에 대한 이해와 전술 적용 능력이 세계적 수준”이라고 클린스만을 높이 샀다.

그러면서 “더 주목해야 할 건 클린스만의 연봉 수준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고작 210만유로(약 30억 원)인데, 이 정도면 중국축구협회가 받아들일 수 있다”고 짚었다.

중국 축구대표팀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조별리그 A조 조별리그 3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0-1로 패배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뉴스1

소후는 “클린스만의 효율성, 지도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클린스만이 해임되면서 중국이 더 큰 주도권을 가지게 됐다. 중국이 클린스만을 영입하지 않더라도 이반코비치와 협상하는 과정에서 하나의 카드가 될 수도 있다”며 “클린스만과 이반코비치 둘 중 누가 감독이 되더라도 얀코비치 감독보다는 믿음직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 매체가 왜 이런 기대감을 갖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클린스만은 능력도 능력이지만 근무 태도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등 총체적인 이유로 해임됐다. 특히 이렇다 할 전술 없이 선수 개인의 활약에 의존한다는 비판이 거셌다. 선수층이 한국보다 엷은 중국이 클린스만을 대표팀 감독으로 앉혀도 별 소득이 없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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