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갈등에 ‘아라치 치킨’ 곤욕

백종원, 김혜자 모델로 쓴 편의점 간편식은 승승장구

‘수십억 비용에 점주 동의까지’ 프랜차이즈 본사 부담 커져

ⓒ메가커피 ⓒ메가커피

최근 축구 국가대표팀 불화 문제가 사회적인 이슈로 부상하면서 외식·유통업계의 광고모델 수난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빅모델을 기용해 단숨에 인지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의 경우 이미지 손실은 물론 상품 불매운동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어 모델 선정을 놓고 업계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이강인을 모델로 쓰고 있는 아라치 치킨은 최근 공식 홈페이지에서 이 선수의 광고 영상을 삭제했다. 이달 말 계약이 종료되는 이강인과 재계약을 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같은 대표팀 소속인 손흥민을 모델로 기용한 메가커피는 신제품 매출이 급증하는 등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조별리그 1차 바레인전부터 손흥민이 골을 넣을 때마다 딸기 시즌 신메뉴 쿠폰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는데 출시 한 달도 안 돼 누적 147만잔 판매를 돌파했다.

과거에도 광고모델로 희비가 엇갈린 사례는 많았다.

작년만 하더라도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은 받은 가수 임창정을 비롯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은 배우 유아인을 모델로 기용한 유통, 패션업계가 모델 계약을 해지하거나 관련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손절 움직임을 보인 바 있다.

서울 시내 CU편의점에 진열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뉴시스 서울 시내 CU편의점에 진열된 백종원 제육 한판 도시락.ⓒ뉴시스

반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도시락 등 간편식을 기획한 CU, GS25는 각각 해당 상품이 대표 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등 매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CU는 백 대표와 2015년부터 협업해 도시락·김밥·맥주·막걸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 상품 약 500종을 출시해왔다.

특히 시즌별로 선보이는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는 출시할 때마다 해당 카테고리 판매 1위를 꿰찰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GS25가 배우 김혜자의 이름을 딴 ‘혜자 브랜드’ 도시락 등을 지난해 2월 재출시한 이후 1년 만에 2800만개를 팔았다.


하루 평균 7만7000여개, 1분당 약 53.3개가 팔린 셈이다. 직접 매출 효과는 약 1100억원이며 도시락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51% 증가했다.

이처럼 빅모델 기용에 대한 장단점은 확실하지만 최근 광고모델에 대한 부정 이슈가 잇따르면서 관련업계의 움직임도 소극적으로 변하는 추세다.

특히 외식 프랜차이즈의 경우 수억원에 달하는 모델료를 가맹점과 나눠 내는 경우가 많은데 모델 문제가 발생할 경우 가맹점의 불만은 물론 심한 경우 가맹계약 해지 등 이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서다.

현행 가맹사업법에 따르면 프랜차이즈 본사가 일정비율(광고 50%, 판촉 70%) 이상 가맹점주에게 사전 동의를 받으면 광고 혹은 판촉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들여 빅모델을 기용하려면 점주 사전 동의가 필요해 이에 따른 별도 비용과 시간이 들 수 밖에 없다”면서 “이렇게 모델을 기용해서 잘 되면 다행이지만 문제가 생기면 소비자 신뢰도 하락은 물론 가맹점 불만이나 이탈 모두 본사가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빅모델 기용에 따른 부담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최근 수년 새 광고모델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2022년부터 손흥민 선수를 모델로 쓰고 있는 메가커페는 모델료 등 총 광고비가 6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BTS 뷔를 모델로 발탁한 컴포즈커피도 총 광고비가 60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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