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을 응원하기 위해 올린 것일까. 이강인 동료 아치라프 하키미가 SNS에 올린 사진이 설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10월 17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한국과 베트남의 친선경기에서 한국 손흥민과 이강인이 프리킥을 차기 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연합뉴스

이강인 절친으로 유명한 하키미는 21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파리 생제르맹 전용기 내부로 보이는 곳에서 미니 탁구를 즐기는 모습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을 올린 시기가 미묘하다. 히카기가 사진을 올리기 몇 시간 전 이강인은 영국 런던으로 손흥민(토트넘)을 찾아가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에 벌인 행동에 대해 사과했다고 인스타그램에 밝혔다.

하키미는 킬리안 음바페와 함께 이강인의 절친한 동료로 알려졌다. 하키미가 장난을 치자 이강인이 발장난으로 응수하는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이강인이 지난해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24세 이하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대회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을 당시 하키미는 곧바로 인스타그램으로 달려와 축하 댓글을 달았다.

문제는 히카미가 올린 사진이 공교롭게도 탁구를 즐기는 모습을 담고 있다는 점이다. 탁구는 어느덧 이강인을 상징하는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카타르 아시안컵 요르단전 전날 이강인은 손흥민과 갈등을 빚었다. 탁구를 치려고 저녁 식사를 서둘러 마치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손흥민이 제지했다. 이강인이 거칠게 항의하는 과정에서 물리적인 다툼이 벌어졌다.

히카미가 올린 사진은 불미스러운 당시 상황을 다시금 떠올리게 함으로써 이강인을 되레 궁지에 내몰 수도 있단 점에서 일부 축구팬의 우려를 사고 있다.

절친인 만큼 히카미는 이강인이 손흥민을 찾아갔다는 사실을 사전에 알고 있었을 수 있다. 해외 언론을 통해서도 널리 퍼진 까닭에 이강인과 손흥민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일부 축구팬은 ‘팀 동료가 처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 행동’이라며 히카미를 호되게 꾸중하고 있다.

이날 이강인은 인스타그램에서 런던으로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했다고 밝혔다.

그는 “(손)흥민이 형을 직접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긴 대화를 통해 팀의 주장으로서의 짊어진 무게를 이해하고 저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런던으로 찾아간 저를 흔쾌히 반겨주시고 응해주신 흥민이 형께 이 글을 통해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라고 밝혔다.

손흥민도 바로 화답했다. 그는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이)강인이가 진심으로 반성하고 저를 비롯한 대표팀 모든 선수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 그 일 이후 강인이가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한 번만 너그러운 마음으로 (강인이를) 용서해달라. 대표팀 주장으로서 꼭 부탁드린다”고 했다.

아치라프 하키미가 미니 탁구대에서 탁구하고 있다 / 아치라프 하키미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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