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가 우수한 상장사를 모은 이른바 ‘코리아 밸류업(가치 제고) 지수’가 올해 하반기 공개된다.

일러스트=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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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원회는 26일 한국거래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한국 증시 도약을 위한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 1차 세미나’를 열고 ‘기업 밸류업 지원방안’을 소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는 지속적인 수익 창출 및 주주 환원을 통해 기업가치 성장이 예상되는 상장기업으로 구성된다. 주가순자산비율(PBR), 주가수익비율(PE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 성향, 배당수익률, 현금흐름 등 주요 투자 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예정이다.

수익성과 시장 평가가 양호한 기업가치 우수 기업을 중심으로 하되, 계량·비계량 항목에 대한 종합평가를 통해 기업 밸류업 표창을 받은 기업을 비롯해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도 편입될 수 있다.

금융위는 이 지수가 상장지수펀드(ETF)‧펀드 등 금융상품 출시에 활용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도 벤치마크 지표로 참고·활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위는 자산운용사·기관투자자·전문가 등의 의견 수렴을 거쳐 시뮬레이션을 토대로 올해 3분기 내 지수를 개발하고 4분기 중 이를 추종하는 ETF를 출시할 계획이다.

일러스트=손민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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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우리나라보다 앞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한 일본의 사례가 모티브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는 자기자본 비용 이상의 수익을 낸 기업과 PBR 1배를 초과하는 기업에 가중치를 부여한 ‘JPX프라임150지수’를 발표했다. ‘

PX프라임150지수는 우리나라 코스피에 해당하는 프라임 마켓 상장사 중 시가총액 상위 기업 500곳 가운데 자본효율성 및 지속가능성이 높은 150개 종목을 추려 구성했다.

이어 다이와자산운용은 지난 1월 24일 이 지수를 추종하는 ‘ifree JPX prime 150 ETF’를 상장했다. 이 ETF에는 상장 이후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난달 말 기준 총운용자산(AUM)이 약 107억엔(약 961억원)에 달했다.

금융위는 아울러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기업가치 제고 노력을 투자 판단에 활용하도록 스튜어드십 코드에 반영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올해 상반기 중 기관투자자는 투자 대상 회사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시행하고, 시장과 소통하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음을 가이드라인에 명시할 계획이다.

스튜어드십 코드는 기관투자자가 타인의 자산을 관리하는 수탁자로서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이행해야 할 행동 지침이다. 국내엔 2016년 12월 민간 자율 규범으로 도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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