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킬리안 음바페.
▲ 킬리안 음바페.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시즌이 진행 중이지만 벌써부터 킬리안 음바페와 결별을 준비한다. 당장 음바페의 출전 시간부터 줄이고 있다.

PSG(파리생제르맹)는 26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랑스 리그앙 23라운드 홈 경기에서 스타드 렌과 1-1로 비겼다.

극적인 무승부였다. PSG는 경기 종료 직전까지 0-1로 뒤지고 있었다. 후반 추가 시간 페널티킥을 얻었고 키커로 나선 곤살루 하무스가 성공시키며 승점 1점을 간신히 챙길 수 있었다.

눈여겨 볼 건 음바페의 출전 시간이다. 음바페는 65분만 뛰고 교체선수로 나갔다. 특별히 부상이 있었던 건 아니다. 지고 있었지만, 팀의 에이스를 조기에 뺀 건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슈가 되고 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프랑스 리그앙에서만 21골을 넣었다. 2위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보다 9골이 많은 압도적인 득점 1위다.

그런 음바페를 경기 도중 뺐다.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이 밝힌 이유는 이렇다.

“이제 음바페 없이 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음바페는 곧 우리와 작별하게 될 것이다.”

PSG가 공식적으로 음바페의 이적을 인정한 셈이다. 음바페는 PSG 구단과 마찰이 있었던 초반을 제외하면 대부분 풀타임 뛰었다. 팀 핵심이자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라 엔리케 감독 신뢰도 절대적이었다. 음바페가 교체로 벤치에 앉은 건 지난해 9월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6라운드가 마지막이었다.

이번엔 이례적인 결정이었다. 엔리케 감독 결정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들을 수 있었다. 프랑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엔리케 감독은 스타드 렌과 1-1 무승부 이후 기자회견에서 “내가 봤을 때 선수가 계속 뛰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하면 뛰는 거고 그렇지 않으면 교체시킬 것이다. 난 다음 시즌을 위해 최대한의 경쟁력을 원한다”라면서도 “이제 음바페 없이 뛰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음바페는 곧 우리와 작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 없는 시대를 준비함과 동시에 선수단 동기부여가 지속되길 바랐다. 그는 “PSG 모든 선수가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길 바란다. 이미 선수들에게 관찰되기도 했다. 이 팀의 경쟁력은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을 위해 찾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PSG 선수들도 동의했다. 올해 여름 합류한 프랑스 대표팀 출신 수비수 뤼카 에르난데스에게 묻자 “음바페가 그라운드에서 언제든지 변화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선수를 빼는 건 감독의 결정이다. 팀을 관리하는 건 감독이다. 결정을 내리는 건 감독에게 달려 있다. 우리는 훌륭한 선수들로 구성됐다. 계속 나아가는 건 우리에게 달려있다”라고 답했다.

음바페의 차기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다. 사실 AS모나코 시절부터 꾸준히 레알 마드리드와 연결됐다. 음바페는 2023-24시즌이 끝나고 PSG와 계약이 종료된다. 1년 연장 옵션은 발동하지 않기로 했다.

음바페에게 레알 마드리드는 꿈의 팀이다. 어린 시절부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지네딘 지단을 동경하며 자랐다. 평소에도 언젠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심심치 않게 내비쳤다.

몇 주 전부터 PSG도 이상한 낌새를 포착했다. 음바페가 떠날 것이라 예상하고 플랜B를 가동했다. ‘ESPN’은 “PSG는 몇 주 전부터 음바페가 떠날 거라는 느낌을 받았다. 미래가 결정됐기에 이제 음바페 대체 선수를 영입할 것이다. PSG가 음바페 다음 공격수로 생각하는 선수는 AC 밀란의 포르투갈 출신 라파엘 레앙이다”고 밝혔다.

지난 4일 프랑스 매체 ‘르 파리지앵’은 “음바페는 다음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 합류한다. 프랑스 축구의 가장 큰 스타가 세계에서 제일 큰 클럽으로 가는 것이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발표할 적절한 시점을 찾고 있다. 일단 지금은 공개적으로 알리지 않을 예정이다”라며 대대적으로 음바페의 이적을 알렸다.

후속 보도도 잇따랐다. ‘ESPN’에 따르면 음바페는 지난 1월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계약 제안을 받았다. 레알 마드리드로 가기 위해 금전적인 손해도 감수했다고 알려졌다. ‘ESPN’은 “음바페는 파리 생제르맹의 연봉 7,200만 유로(약 1,031억 원) 제안을 거절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가면 현재 파리 생제르맹에서 받는 임금의 절반밖에 수령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나세르 알-칼라이피 회장과 팀 동료들에게 시즌 종료 후 팀을 떠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음바페 이적을 만류했던 알-켈라이피 회장도 이제는 음바페를 놓아주기로 결정했다. PSG 선수들도 레알 마드리드에서 음바페 미래에 행운이 있길 바랐다는 후문이다.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는 음바페는 기정 사실로 굳어지고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도 음바페 이적을 발표했다. 이 매체는 “음바페가 올해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결정했다. PSG와 계약이 끝나는 6월 여름이 되면 구단을 떠나기로 했다. 음바페는 아직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PSG가 만나지 않는다면 합의 소식을 발표할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 루이스 엔리케 감독.
▲ 루이스 엔리케 감독.

’BBC’에 따르면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초대형 계약을 체결했다. 파리 생제르맹이 제안한 수준은 아니지만 레알 마드리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알려졌다. 매체는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체결했고 매 시즌 연봉 1500만 유로(약 216억 원)를 수령한다. 사이닝 보너스는 1억 5000만 유로(약 2160억 원)다. 또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의 초상권 일정 부분을 인정해주기로 했다”라고 알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플로렌티노 페레즈 회장이 만들었던 ‘갈락티코’ 시절부터 선수와 구단 초상권 비율을 5대5로 공유했다. 하지만 음바페에겐 초상권 80%를 주기로 했고, 구단 초상권은 20%를 가지기로 했다. 몇십년 넘게 이어진 구단 관례를 깬 이례적인 결단을 내리면서 월드클래스 공격수 음바페 영입에 성공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음바페의 초상권은 사이닝 보너스처럼 음바페의 높은 연봉 일부를 대신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기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PSG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엔리케 감독은 음바페 비중을 점점 줄여 새로운 공격 조합을 시도해보려고 한다. 다양한 공격 조합을 실험하면서 이강인의 출전 시간도 크게 줄어들었다. 직전 렌과 경기에선 전반만 뛰고 교체 선수로 나갔다. 두 경기 연속 조기 아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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