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군수, 성일종 의원 언급하며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 유치 청신호”

민주당원들 “대통령이 하지 않은 말로 군민 혼란에 빠뜨리지 말아야”

충남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충남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는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안=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 충남 서산 공군 제20전투비행단에서 진행한 민생토론회 때 태안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와 관련해 한 발언 해석을 놓고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민생토론회 당시 김세훈 국방과학연구소 기술정책실장은 “첨단 무인기 전용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 활주로 우선 후보지로 태안을 검토 중”이라며 “우리 군의 전력 증강뿐 아니라 민간 연구개발에도 크게 이바지할 것인 만큼 사업 타당성 조사와 예산 편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돼 조기 구축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달라”고 대통령에게 부탁했다.

이에 류효상 국방부 첨단전력기획관은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 우선 후보지로 현재 태안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관련 부처와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도 “태안에 추진 중인 드론 연구개발 활주로 테스트베드는 사업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인데, 마무리되는 대로 신속하게 추진할 것”이라며 “군사적으로 드론 강국이 되기 위해 드론 전력체계를 확고히 구축하는 것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연구개발 테스트베드가 빨리 신설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하는 태안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 유치추진위
기자회견 하는 태안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 유치추진위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진태구 전 군수 [촬영 정윤덕 기자]

이 같은 발언에 대해 3선 군수를 지낸 진태구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 유치추진위원장은 민생토론회 다음 날인 27일 태안군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무인기 연구개발 활주로가 구축되면 그 주변으로 수십개 대기업과 협력업체 생산·연구시설이 자연스레 따라올 것”이라며 “이는 곧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를 유치하게 되는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국방부, 국방과학연구소 모두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의 태안 유치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과 협력을 약속했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지역에서 민생토론회가 열리고 태안에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를 유치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준 성일종 국회의원에게 감사드린다”며 성 의원을 언급하기도 했다.

기자회견 하는 태안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기자회견 하는 태안 더불어민주당 당원들

[촬영 정윤덕 기자]

그러자 군의원들을 비롯한 태안지역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은 28일 기자회견을 열어 “차세대 항공교통 실증단지의 정확한 실체가 무엇이냐”며 “대통령이 실증단지 유치에 지원을 약속했다는 둥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허위 사실을 적시한 이유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좋은 공약으로 지역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뜻은 받아들일 수 있어도, 더는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조직을 급조하고 계속해서 군민들을 혼란에 빠뜨리는 행태는 당장 멈춰야 한다”며, 성 의원을 향해 “본인의 업적과 치적이 있다면 당당히 밝히고 평가받으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당원들은 진 위원장이 성 의원을 추켜세우며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한 부분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cob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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