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하준 기자] 한국의 주장은 사우디아라비아로 가지 않는다. 

영국 매체 ‘풋볼인사이더’는 29일(한국시간)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 대신 토트넘 홋스퍼와의 재계약을 택할 것이다. 토트넘은 손홍민과 재계약 협상을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최근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불거지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작년 여름부터 강력한 ‘오일 머니’를 활용해 유럽의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2022년 12월에는 알 나스르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영입했다. 이어서 카림 벤제마와 은골로 캉테 등은 알 이티하드로 떠났고, 네이마르, 후벵 네베스 등이 알 힐랄에 입단했다.

그리고 오일 머니의 공습은 올여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손흥민뿐만 아니라 리버풀의 에이스인 모하메드 살라, 맨체스터 시티의 중심인 케빈 데 브라위너 등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오일 머니에 굴복할 생각이 없다. 오히려 재계약을 추진해 동행을 계속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풋볼 인사이더’는 “해리 케인이 떠난 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더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 현재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은 이번 시즌 모든 대회 23경기에서 12골과 6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라고 전했다.

이처럼 손흥민은 토트넘의 상징적인 선수다. 여기에 더해 손흥민이라는 이름 세 글자가 주는 의미가 크다. 준수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토트넘을 잘 이끌고 있으며, 토트넘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여전한 클래스를 과시하고 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에 부임했는데, 곧바로 손흥민에게 주장 완장을 맡길 정도로 큰 신뢰를 드러냈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손흥민 역시 토트넘에 대한 애정이 크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의 제안에 만족했으며 적절한 시기에 재계약 협상이 진행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손흥민은 토트넘 팀 동료들에게 재계약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현재 계약은 2025년 6월에 만료된다.

손흥민은 2015년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 3,000만 유로(약 434억 원)의 이적료를 기록했다. 첫 시즌에는 적응 문제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어느덧 토트넘과 9년 동안 동행을 이어가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 첫 시즌 리그 28경기에 출전했지만, 4골에 그쳤다. 현재까지의 기록을 놓고 봤을 때, 분명 아쉬운 성적이었다. 당시 손흥민은 볼프스부르크 이적을 고려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고심 끝에 잔류를 결정했다. 이후 2016-17시즌에 21골과 9개의 도움을 기록하며 본격적으로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이후 매 시즌 꾸준한 활약으로 케인 버금가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2018-19시즌에는 모든 대회 48경기에 나서 20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토트넘 입단 후 한 시즌 20골 고지를 밟았다.

여기에 더해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에서는 펩 과르디올라의 맨체스터 시티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8강 1차전에서 결승 골을 넣었을 뿐만 아니라, 2차전에선 멀티 골을 폭발하며 토트넘에 4강행 티켓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해당 시즌 UCL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다. 

2019-20시즌에는 한 해 동안 가장 멋진 골을 넣은 선수에게 수여되는 국제축구연맹(FIFA) 푸스카스상을 받기도 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16라운드에서 번리를 만났다. 그리고 이 경기 전반 32분 엄청난 스피드를 활용해 상대 선수 8명을 순식간에 제쳤다. 그리고 가볍게 골망을 갈랐다. 손흥민은 이 골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

꾸준한 활약은 계속됐다. 2020-21시즌에는 총 51경기에 나서 22골과 17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이 시즌이 끝난 후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었다.

재계약이라는 선택은 결국 새 역사를 만들었다. 손흥민은 2021-22시즌 프리미어리그 공동 득점왕이라는 역사를 만들었다. 토트넘은 해당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노리치 시티를 만났다. 이 경기 전까지 손흥민은 살라에 비해 한 골이 뒤져 있었다. 하지만 손흥민은 노리치 시티전에서 멀티 골을 넣었고, 살라는 같은 시각에 펼쳐진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했다. 결국 손흥민은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왕을 차지했다. 이후 손흥민은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손흥민은 현재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395경기에 출전해 157골과 86개의 도움을 기록 중이다. 그 사이 또다른 레전드인 케인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다. 자연스레 토트넘은 최전방에 문제가 생겼다.

하지만 여기서 손흥민이 팀을 구해내고 있다. 이번 시즌 초반 히샤를리송이 부진에 빠진 사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결국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웠다. 이 선택은 적중했다. 손흥민은 최전방에서 놀라운 골 결정력을 선보였다. 최근에는 히샤를리송이 부활에 성공하며 다시 원래 자리인 측면 공격수로 돌아갔다.

손흥민은 단순히 팀의 에이스일 뿐만 아니라, 주장으로서 팀을 위한 희생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토트넘이 쉽게 손흥민을 놓아줄 수 없는 이유다. 

이러한 활약에 따라 결국 재계약이 유력한 상황이다. 손흥민의 현재 나이는 31살이다. 만약 여기서 토트넘과 재계약을 맺는다면 사실상 ‘종신 계약’ 수순을 밟게 된다. 나이가 들며 손흥민을 향한 관심이 줄어들 전망이기 때문이다.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재계약이 유력해지며 축구 팬들의 기쁨은 배가 되고 있다. 국내 축구 팬들 입장에서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로 간다면, 꽤나 자존심이 상할 만하다. 손흥민은 토트넘뿐만 아니라 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이다. 그런데 만약 이처럼 상징적인 선수가 같은 아시아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 소속 선수가 된다면, 축구 팬들의 실망은 커질 것이 뻔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잔류를 선택하는 분위기다. 이에 국내 축구 팬들은 손흥민의 잔류를 환영하고 있다.

한편 손흥민과 별개로 살라는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이 유력하다. 영국 매체 ‘팀토크’는 29일 “이집트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인 미도는 살라가 이번 시즌이 끝난 후 리버풀을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갈 것이라 주장했다”라고 전했다.  

살라는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 중 한 명이다. 2017년 리버풀에 입단한 이후 통산 333경기에 출전해 205골과 89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리버풀은 살라의 활약에 힘입어 UCL, 프리미어리그 우승 등을 일궈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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