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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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완벽에 가까웠다.”

LA 다저스에 입단한 일본인 오른손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26)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2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의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선 야마모토는 2이닝 1피안타 무사사구 3탈삼진 무실점 피칭을 선보였다. 비록 시범경기였지만, 야마모토는 자신이 왜 ‘FA 투수 최대어’였는지를 입증해냈다.

야마모토는 1회부터 탈삼진을 솎아내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선두타자 마커스 시미엔을 삼진처리했다. 2볼 2스트라이크 상황에서 야마모토는 스트라이크존 복판에 공을 꽂았다. 시미엔은 배트를 휘둘렀지만, 공을 맞히지 못하고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데뷔전에서 탈삼진을 잡아냈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에반 카터에게는 중전 안타를 맞은 야마모토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침착했다. 계속해서 공격적인 피칭으로 상대 타자를 압박했다. 그리고 후속타자 와이어트 랭포드에게 내야 땅볼을 유도했고, 3루 방면 병살타를 잡아내며 1회를 실점 없이 마무리했다.

2회에도 야마모토는 마운드에 올라왔다. 더 강한 공을 던지며 상대를 위협했다. 변화구 각도 예리했다. 선두타자 나다니엘 로우에게 스플리터를 던져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야마모토는 후속타자 조나 하임을 좌익수 뜬공, 레오디 타베라스는 헛스윙 삼진 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야마모토의 등판은 여기까지였다. 다저스는 3회 다니엘 허드슨을 마운드에 세웠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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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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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야마모토는 총 투구 수 19개를 기록했다. 이중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은 공이 무려 16개에 달한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96마일(약 154km)이 찍혔다. 야마모토는 강한 공을 던지면서도 제구력까지 뽐내며 경기장을 찾은 다저스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줬다.

야마모토의 등판은 미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사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야마모토는 투수 역대 최고액, 최장 기간 계약을 경신하며 다저스에 입단했기 때문이다. 일본 프로야구 최고 투수였던 야마모토는 다수의 메이저리그 구단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고, 다저스와 12년 총액 3억 2500만 달러(4338억 7500만원) 빅딜을 맺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단 한 경기도 뛰지 않은 ‘신인’ 투수였지만, 다저스는 야마모토에게 거액을 투자했다. 야마모토의 공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미국 현지 언론은 야마모토가 신인왕을 차지할 것이라 확신한다. 신인왕을 예측하는 설문조사에서 야마모토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스프링캠프에서도 야마모토의 일거수일투족은 큰 관심을 받았다. 첫 불펜 피칭을 하는 날도 취재진이 인산인해를 이뤘다. 한솥밥을 먹게 된 오타니 쇼헤이도 야마모토의 피칭을 보기 위해 한걸음에 달려올 정도였다.

그리고 실전 등판에서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인 야마모토는 자신의 진가를 스스로 입증해냈다. 메이저리그 공식홈페이지 MLB.com도 야마모토의 시범경기 첫 등판에 엄청난 관심을 보였다. 매체는 “시범경기에서 야마모토는 거의 완벽에 가까웠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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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은 “야마모토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비싼 투수다. 기대와 높은 평가를 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중요했는데, 야마모토는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자신이 왜 FA 중 가장 인기 있는 투수였는지 정확히 보여줬다”며 야마모토의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이어 MLB.com은 “야마모토는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텍사스와 첫 번째 캑터스리그(시범경기) 경기에 처음으로 선발 출전해 경이로운 피칭을 선보였다. 2이닝을 호투를 펼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안타는 1개만 허용했고 삼진은 3개를 잡아냈다. 야마모토는 투구수 29개 중 스트라이크 16개를 꽂아 넣었다”고 전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강타자들이 즐비한 텍사스 타선을 꽁꽁 틀어막았다. 1회 선두타자였던 시미엔은 올스타 출신 내야수다. 그리고 지난해 타율 0.306 출루율 0.413 장타율 0.645 OPS(출루율+장타율) 1.058을 기록하며 라이징스타로 떠오른 에반 카터, 실버슬러거 수상자 나다니엘 로우 등을 상대했다. 이들을 상대로 야마모토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MLB.com은 “야마모토는 11개의 패스트볼을 던졌고, 구속은 94~96마일을 기록했다. 커브는 3개를 던졌는데, 모두 스트라이크존에 걸쳤다. 야마모토는 스플리터와 컷패스트볼도 구사했다. 야마모토는 자신이 왜 일본프로야구에서 3년 연속 사와무라상을 수상했는지를 입증해냈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후 야마모토는 “다른 팀 타자들에게 공을 던지는 건 처음이었다. 무사히 등판을 마친 것으로 만족한다. 앞으로 더 많은 이닝을 던질 예정이다. 어떻게 될지 나 스스로도 궁금하다. 하지만 오늘 경기만큼은 잘됐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피칭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야마모토가 이닝을 마칠 때마다 팬들의 기립 박수가 쏟아졌다. 경기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오타니도 더그아웃에서 야마모토의 첫 메이저리그 공식 경기 등판을 지켜봤다. 야마모토는 “오타니가 올 거라고 생각을 못했는데, 정말 기뻤다”고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야마모토는 스트라이크존을 잘 공략했다. 헛스윙과 파울을 자주 유도해냈다. 효율적인 피칭을 선보였다. 오타니가 화요일에 데뷔하고, 야마모토가 오늘 데뷔한 건 매우 흥미롭다”며 야마모토의 활약에 활짝 웃었다.

텍사스 브루스 보치 감독도 야마모토의 피칭에 혀를 내둘렀다. 다저스가 왜 야마모토를 영입했는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보치 감독은 “야마모토의 공이 좋았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다. 다저스가 야마모토와 계약을 맺은 이유를 알겠더라. 타자들도 야마모토의 공을 처음 접했다. 모두가 야마모토의 공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 같다”며 야마모토를 인정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 요시노부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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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데뷔시즌 내내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거액을 받고 메이저리그에 입성했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일각에서는 야마모토와 다저스가 맺은 계약을 두고 회의적인 시선도 보낸다. 이를 극복해내는 것도 야마모토가 풀어야 할 숙제다.

MLB.com은 “오타니처럼 야마모토도 이번 시즌 많은 주목을 받을 것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한 번도 공을 던진 적이 없는 투수지만, 오프시즌에 12년 3억 25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회의적인 시각이 생겼다. 하지만 야마모토는 첫 번째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통과했으며 다저스는 그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려 한다”며 야마모토의 활약을 기대했다.

일본 매체도 야마모토의 활약에 흥분한 모습이다. ‘스포치 아넥스’는 “야마모토는 텍사스를 상대로 메이저리그 첫 실전 등판에 나섰다. 2이닝을 1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면서 최고의 데뷔전을 치렀다”며 야마모토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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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는 다저스의 1선발 유력 후보다. 만약 야마모토가 데뷔전 선발 투수로 낙점 받는다면, 오는 3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만약 야마모토가 개막전 선발 투수로 등판한다면, 1943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알 가호이저 이후 81년 만에 개막전을 선발 투수로 데뷔전으로 치르는 투수가 된다. 앞서 1925년 레프트 그로브, 1938년 짐 배그비, 1943년 알 제르하우저만이 첫 선발 등판을 개막전에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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