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코스피로 이전한다는 소식에 2거래일 연속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차전지 관련 대장주로 꼽히는 에코프로비엠의 상승에 전일 2차전지 업종에도 훈풍이 불었지만, 일각에서는 그간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사례에서 상승세가 지속되지 못했다는 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일보다 4000원(1.56%) 상승한 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사진=네이버 증권]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19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의 주가는 전일보다 1만500원(4.10%) 상승한 26만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에프로비엠은 3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 이후, 1만9500원(8.25%) 강세를 보이며 23만6500원에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의 강세는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한다는 소식이 알려진 데 따른 기대감의 반영으로 풀이된다. 지난 27일 장 마감 후 에코프로비엠은 공시를 통해 내달 코스피 이전 상장을 위한 코스닥 상장폐지 안건을 상장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2차전지 업종에 대한 평가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KB증권은 2차전지 업종에 대해 삼성SDI·에코프로비엠·포스코퓨처엠·SK아이이테크놀로지·더블유씨피 등 6개 사의 올해 합산 매출액이 전년 대비 15%, 영업이익은 39%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코스피 이전 상장에 대해 주주가치 제고와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앞서 코스피로의 이전상장 사례들에 비춰보면, 주가 상승세를 속단하긴 이르단 지적이다.

1월 2일 이전 상장한 포스코DX는 7만4200원에서 전일 기준 5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사진=네이버 증권]

지난 1월 코스닥을 떠나 코스피로 이전 상장한 엘앤에프의 경우, 이전 상장 첫날(29일) 9%에 가까운 하락을 보인 바 있다. 1월 2일 이전 상장한 포스코DX는 7만4200원에서 전일 기준 5만3000원까지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들은 이에 코스피로의 이전으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가 달라지지 않는다며, 기업의 펀더멘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투자자들은 이전 상장을 대할 때 실적 개선의 기대감이 아닌 수급상의 긍정적 전망에 기대를 갖는다”며 “이러한 수급상의 효과는 실제로 일어날 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상장의 기대감으로 실제 상장 전 주가 상승을 보이곤 한다”며 “상장 후에는 상장 기대감이 없어지면서 주가도 하락하는 경우가 많아 실제적 근거를 바탕으로 투자에 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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