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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올해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변화와 혁신’을 공언하면서 게임체인저 ‘전고체 배터리’ 연구와 설비투자(CAPEX) 확대까지 두 마리 토끼를 한번에 쫓는다. 그간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챙겨왔지만, 이젠 초격차 기술 경쟁력 조기 확보와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진다는 전략이다.

4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의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역대 최고인 5조~6조4000억원 수준으로 관측된다. 삼성SDI의 이 같은 투자는 지난 4년간 설비투자가 EBITA(상각 전 영업이익) 범위 안에서 진행되던 것과는 변화된 기조로 공격적인 배터리 생산능력 확대가 예상된다. 삼성SDI의 설비투자는 2021년 2조1802억원, 2022년 2조5181억원, 2023년 4조3447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다.

최 사장은 연초부터 임직원에게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 확보와 전기차 보급률 증가에 따른 시장 대응을 당부했다. 올해는 ASB사업화추진팀을 중심으로 미래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인 전고체 배터리의 사업화를 본격 추진한다. 아울러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배터리 양산 능력 확대에 주력할 방침이다.

포트폴리오는 차세대 배터리인 46파이 원통형과 프리미엄 배터리인 P5, P6 등을 중심으로 확장한다. P6는 전기차 주행거리와 충전 속도를 향상시킬 수 있는 고에너지밀도와 급속충전 기술이 핵심이다. 양극재의 니켈 비중을 91%로 높이고 음극재에 실리콘 소재를 적용해 기존 P5 대비 에너지밀도를 10% 이상 향상시켰다. P6는 제조 공법 개선을 통해 10분 만에 80% 이상 충전이 가능한 급속충전 기술을 탑재하고 올해 양산을 준비하고 있다.

테슬라 탑재 규격 배터리로 알려진 46파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46파이 제품은 기존의 원통형 배터리 대비 크기를 키우고 성능을 극대화한다. 동시에 오는 2027년 양산을 앞둔 전고체 배터리 개발도 가속화한다. 지난해 수원 연구소 내에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공하고 시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이 외에도 중저가형 배터리군으로 알려진 NMX, LMFP 등도 2026년 양산을 목표로 설비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가격 민감도가 증대되면서 탄력적인 용량 제공을 통해 안전성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양적성장을 위한 공장 건설도 주력한다. 스텔란티스와 미국 인디애나주에 설립한 합작법인 스타플러스에너지는 1공장에 이어 2공장 건설을 추진한다. 2공장은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4GWh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울산시와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조원대 산업단지개발 및 배터리 생산공장 관련 투자도 나섰다. 울산 하이테크밸리 산업단지 내 3공구 개발사업과 양극재 및 배터리 관련 생산공장을 건설하게 된다.

기존에 강화해왔던 연구개발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예정이다. 삼성SDI는 현재 미국과 유럽, 중국에 R&D 연구소를 보유하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연구개발비는 1조76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매년 증가 추세다. 현지 배터리 관련 대학 및 연구기관, 업체, 스타트업 등과 협력해 지역별 R&D 거점을 지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SDI 측은 “올해 고금리 지속 및 경기 침체로 자동차 전지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의 친환경 정책 영향으로 중장기 수요는 성장할 것”이라며 “P5, P6 등 고부가제품 확대 판매로 수익성을 제고하고, 신규 플랫폼 수주와 미국 신규 거점 가동 준비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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