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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올 들어 주식, 가상자산, 금 등 종류를 불문하고 모든 자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투자에 나서지 않은 사람들 중심으로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포모증후군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라는 의미인데, 자산시장에서는 투자수익 면에서 자신만 뒤쳐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뜻하는 용어로 쓰인다.

지난 4일 한 온라인 투자게시판에는 ‘포모 극복방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을 쓴 사람은 “‘떼돈 벌어서 수익인증한 사람이나 나난 언젠간 죽는다’, ‘가지고 있는 돈 무덤까지 못 가져간다’라고 생각하니 좀 마음이 편해진다”며 “하지만 인간 본성임 포모는 힘들다. 돈 많이 벌면 즐겨야 한다. 사이버 머니 마냥 방치하고 못 즐기는 형 누나들 많더라. 나였으면 좀 즐길듯”이라고 적었다.

국내 증시는 제한된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반면 해외 증시는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연일 ‘올타임하이(all time high)’를 깨는 중이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지난 4일 4만선을 사상 처음으로 돌파하며 2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기록했다. 닛케이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0.50% 오른 4만109로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지수가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4만선을 넘은 것은 모두 처음이다.

미국 뉴욕증시의 대표지수 중 하나인 나스닥 지수도 지난 2일 하루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독일 증시를 대표하는 DAX 지수 durtl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일까지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연거푸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한 가상자산도 ‘불(Bull)장’이다. 비트코인은 4일(현지시간) 다시 급등하며 역대 최고점을 향해 진격하고 있다. 미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이날 오후 3시 20분 현재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7.20% 급등한 6만7320.82달러(8975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7000달러에 오른 것은 2021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역대 최고가인 6만9000달러대까지는 불과 3%도 남지 않았다. 전날 6만2000달러∼6만3000달러대에서 움직이던 비트코인은 이날 다시 상승세에 불을 붙이며 단숨에 6만5000달러를 뚫었고 이어 6만6000달러대를 넘어 6만7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둔화세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 4일(현지시간) 금 선물 가격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 선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 오른 온스당 2126.30달러로,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100달러를 넘어섰다. 금값이 전고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2월 27일(온스당 2093.10달러) 이후 2개월여 만이다.

금값은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거나 금리가 낮아질 때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전문가들은 금 선물시장 참가자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금리 인하에 베팅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특히 시장은 오는 6일과 7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 연방 하원 및 상원 증언에서 그가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9일 발표된 미국의 1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4% 올라 1년 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인 바 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시장이 예상한 수준에는 부합해 물가지표 악화에 대비한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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