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과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갖는다.
▲ 북한과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갖는다.

▲ 북한과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갖는다.
▲ 북한과 일본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2경기를 갖는다.

[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일본 남자 축구대표팀이 그토록 피하고 싶었던 공포의 평양 원정을 떠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축구대표팀은 오는 21일 일본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북한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B조 3차전을 치른 뒤 26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다시 원정으로 만나 경기한다. 

양팀 입장에서는 2연전을 절대로 놓치면 안 되는 경기다. 일본은 2승(승점 6점)으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가 북한(3점)이다. 2023 카타르 아시안컵 8강에서 탈락했던 일본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을 재신임했지만, 자칫 북한전을 그르친다면 그나마 가라앉은 부정적 여론이 재점화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 입장에서는 일본을 13년 만에 홈으로 호출하게 된다. 2011년 11월 15일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5만 관중이 모여 일본에 야유를 쏟아냈다. 경기전 국가 연주에서 일본 국가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자 들리지 않을 정도의 함성이 쏟아졌다. 

경기 내내 북한의 강한 몸싸움에 일본은 자기 플레이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흔들렸다. 전반 추가 시간에야 유효 슈팅이 나올 정도로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부상자 발생으로 들것에 실려 나가면 북한 관중의 박수가 나왔다. 결국 후반 4분 박남철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졌다.

경기 이상으로 일본의 평양 체류기는 더 큰 화제였다. 평양 순안 국제공항에서 긴 입국 심사와 수하물 통관 검사 등으로 4시간 넘겨 잡혀 있었고 숙소에서도 무서워 2~3명이 모여 잠들었다고 한다. 경기를 빨리 치르고 나오는 것이 더 급선무였던 일본이다.   
 

▲ 한국은 2019년 10월 깜깜이 평양 원정을 치러 0-0으로 비겼던 기억이 있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은 2019년 10월 깜깜이 평양 원정을 치러 0-0으로 비겼던 기억이 있다. ⓒ대한축구협회

▲ 한국은 2019년 10월 깜깜이 평양 원정을 치러 0-0으로 비겼던 기억이 있다. 주장 손흥민은
▲ 한국은 2019년 10월 깜깜이 평양 원정을 치러 0-0으로 비겼던 기억이 있다. 주장 손흥민은 “기억하기 싫다”라며 몸서리를 쳤다. ⓒ대한축구협회

일단 아시아 축구연맹(AFC)은 예정대로 평양에서 일본전을 치르기로 결정한 모양이다. 일본 스포츠 신문 ‘니칸 스포츠’는 8일 ‘AFC가 예정대로 26일 평양에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라고 전했다. 

이미 AFC 실사단이 평양에 들어가 제반 시설을 확인했다고 한다. 경기 치르기에 문제가 없다는 결론이 전달됐다고 한다. 공교롭게도 2024 파리 하계올림픽 여자 축구 예선을 치렀던 여자 대표팀의 경우 평양 원정이 아닌 사우디아라비아 제3국 경기를 치렀다. 정기 항공편이 없다는 것이 이유 중 하나였다. 사우디에서 비긴 일본은 홈에서 승리하며 위기를 모면했다.

만약 일본이 김일성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른다면 다시 5만 관중에 인조 잔디 경기라는 변수를 만나게 된다. 일본축구협회 관계자는 7일 이사회가 끝난 뒤 취재진에 “(경기 공식 개최에 대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다”는 대답이 돌아왔지만, 다른 관계자들을 통해 평양에서 경기 관련 회의를 준비하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한다.  

유럽파가 많은 일본은 이번 평양 원정에 전세기를 타고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중국 베이징이나 선양에서 보여 이동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에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3차 예선 진출이 확정적이다. 일본 입장에서는 같은 조의 시리아, 미얀마보다 훨씬 까다롭고 정보도 적은 북한이라 더 섬세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반대로 북한은 공포를 무기로 삼기에 충분하다. 또, 일본이 아시안컵에서 피지컬을 앞세운 축구에 적지 않게 약점을 노출했다는 점에서 도쿄에서 최소한 무승부를 거두고 평양에서 모든 역량을 모으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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