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아파트] “분당이라서 혹했는데”…문 열면 납골당, 변전소뷰는 감안해야ㅣ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

[땅집고] 이달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분양하는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 단지 개요. /이지은 기자


[땅집고] 이달 12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20년만에 들어서는 새아파트인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가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1층, 4개동, 총 242가구 규모다. 2025년 7월 입주 예정이며 금호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여기 분당 맞아?” 분당구 최고 외곽 입지에 야탑역 도보 50분

수도권 부동산 시장에서 ‘천당 위에 분당’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경기 성남시 분당 일대가 서울 강남과 지하철 신분당선으로 직결돼있어 접근성이 좋은 데다 IT·게임업계 일자리가 풍부한 판교테크노밸리를 끼고 있어 살기에 좋다. 그만큼 집값도 비싸다. 이달 KB시세 기준으로 성남시 분당구 국민평형인 84㎡(34평) 아파트가 평균 12억5770만원 정도에 거래됐을 정도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 위치. /분양 홈페이지

이런 분당 일대에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가 분양한다는 소식에 수도권 예비청약자 주목이 쏠린다. 하지만 이 아파트 입지를 확인한 대다수 사람들은 일제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단지가 들어서는 곳이 영장산·고불산 등과 맞닿아있는 분당구 동북쪽 외곽으로, 분당신도시 특유의 도회적이고 깔끔한 이미지보다는 한적한 교외 분위기가 나는 동네이기 때문이다.

[땅집고]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 공사 현장. /네이버 거리뷰

외곽 입지인 만큼 교통편도 좋다고 평가하기는 어렵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수인분당선 야탑역으로, 걸어서는 50분 걸린다. 마을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가야 한다. 학교는 도보 15분 넘게 걸리는 상탑초를 배정받는다.

아직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통학 환경이 걱정될 수 있다. 이 밖에 반경 3km 안에 도촌중, 이매중, 하탑중, 분당영덕여고, 야탑고, 태원고 등이 있다.

■주변 둘러보니 납골당·변전소·대형교회

[땅집고]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 평면도 및 주택형별 특징. /이지은 기자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총 242가구 소규모 단지다. 주택형은 74㎡와 84 ㎡두 가지로 구성한다.

전체 가구수의 70%(171가구) 이상을 차지하는 84㎡가 주력이다. A·C타입은 판상형, B타입은 타워형으로 설계한다. 거실, 주방, 침실 3개, 화장실 2개 등으로 구성한다. 드레스룸과 욕실, 파우더룸이 딸린 안방을 제외한 작은 침실 2개를 합해 큰 침실로 만드는 무상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74㎡는 타워형 주택 한 가지만 마련했다. 거실, 주방, 침실 3개, 화장실 2개, 알파룸 등을 포함한다. 거실을 2면창으로 설계해 조망권과 개방감을 극대화한 점이 눈에 띈다.

[땅집고]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 인근 혐오시설 위치. /이지은 기자

예비청약자 사이에선 이 단지 인근에 상품성을 떨어뜨리는 요소가 많은 점이 걱정된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입주자모집공고에 따르면 단지 동남쪽으로 약 800m 거리에 납골당(분당메모리얼파크)가 있고, 북동쪽으로 180m 떨어진 곳에는 변전소가 있다. 이 밖에도 북쪽으로 340m 거리에 종교시설인 할렐루야교회가 자리잡고 있고, 서쪽 130m에는 성남시 차량등록사업소가 있다.

이에 공고문에는 “청약 및 계약 전 현장을 방문해 (주변 혐오시설들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라며, 미확인으로 인해 발생하는 사항에 대해서는 사업주체 또는 시공사에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는 경고가 적혀 있다.

■분당 34평이 8억 안넘어…전매제한 3년·거주의무 5년 등 규제는 센 편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는 공공분양아파트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는다. 그만큼 분양가가 저렴하다는 것이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주택형별로 ▲74㎡ 6억3460만~6억8950만원 ▲84㎡ 7억910만~7억7800만원 등으로 책정됐다. 다만 전매제한 3년, 거주의무 5년, 재당첨제한 10년 등 비교적 강한 규제를 적용받는다.

[땅집고]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 34평 분양가와 경기 성남시 분당 일대 아파트 실거래가 비교. /이지은 기자

단지에서 반경 1km 안에 입주 10년 이내 새아파트가 없어 정확한 시세 비교가 어렵다. 같은 분당 외곽 입지면서 2010년 입주한 ‘LH동분당센트럴파크’ 84㎡가 지난해 11월 7억1010만원에 팔린 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 사이트에 7억5000만~9억5000만원에 호가로 나와 있다. 인근 ‘목련마을두원빌리지’(1994년, 124가구) 84㎡가 올해 1월 7억500만원, ‘목련마을영남’(1995년, 294가구)이 지난해 10월 8억3800만원 등에 각각 거래됐다.

‘분당금호어울림 그린파크’가 분당 일대에서 보기 드문 신축인 점을 감안하면, 위 단지들 실거래가와 비교했을 때 최소 수천만원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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