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와 인연이 없던 주민규(울산 HD)가 결국 만 34세 나이에 첫 대표팀 승선이라는 꿈을 이뤘다.

2023시즌 K리그1 득점왕 주민규가 생애 첫 대표팀에 발탁됐다. / 뉴스1

황선홍 감독은 탁구 게이트 논란 속 주인공 이강인 외에도 한국 역대 최고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어가는 주민규의 재능을 높게 평가했다.

오늘(11일) 오전 11시, 대한축구협회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태국과의 2연전에 나설 축구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21일과 26일에 홈과 원정에서 태국과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 4차전을 치르게 된다.

이번 2연전에서 승리하면 한국은 사실상 최종예선행을 확정 짓게 된다. 한국은 객관적으로 보면 전력에서 절대적인 우위를 가지고 있지만, 상황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황 감독은 새로운 팀을 구성하는 중요한 임무를 맡게 되었다. 이전 감독인 클린스만이 남긴 상처가 너무 많기 때문에 임시 감독 신분에도 황 감독에게 많은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번 태국과의 2연 전의 성과는 그 치유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보인다.

‘K리그1 베스트11 FW’에 선정된 울산 주민규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 뉴스1

울산 HD 소속 주민규는 지난 2023시즌 K리그1에서 1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했다. 티아고와 함께 17골을 기록했지만, 출전 시간이 적어 득점 1위에 올랐다.

지난 2021시즌에는 제주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2골을 몰아넣으며, 김도훈 이후 20년 만에 토종 공격수의 득점왕 탄생을 알렸다.

그러나 주민규는 K리그 최고의 공격수라는 평가에도 태극마크와 유독 인연이 없었다. 하지만 스트라이커 출신 황선홍은 주민규의 능력을 높이 샀다.

특히 아시안컵에 나섰던 조규성(26·미트윌란)과 오현규(23·셀틱)가 현재 폼이 좋지 못하고, 황의조(32·알란야스포르)는 불법 촬영 문제로 여전히 징계 중인 만큼 전격적으로 주민규를 택했다.

황 감독은 태국과의 2연전을 앞두고 현재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뽑아야 한다고 언급했다. 주민규는 이러한 기준이 부합하는 선수다.

더욱이 유럽에서 활약하는 공격수들의 최근 흐름이 좋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규의 발탁은 탁월한 선택으로 보인다.

이제 주민규에게 남은 일은 자신의 실력을 A매치에서도 입증하는 것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태극마크를 단 주민규가 A매치에서 이강인, 손흥민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얼마나 제 기량을 발휘할지 기대가 모이고 있다.

경기에서 골을 넣은 주민규가 기뻐하고 있다. / 뉴스1

◆황선홍호 3월 태국전 한국 축구대표팀 명단

골키퍼 : 조현우(울산 HD), 송범근(쇼난 벨마레), 이창근(대전 하나시티즌대전하나시티즌)

수비수 :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김영권(울산 HD), 권경원(수원FC), 조유민(샤르자), 김진수(전북 현대), 설영우(울산 HD), 김문환(알두하일), 이명재(울산 HD)

미드필더 :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진섭(전북 현대),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홍현석(KAA 헨트), 이재성(마인츠 05),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정호연(광주FC), 엄원상(울산 HD)

공격수 : 주민규(울산 HD), 조규성(미트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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