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반란이 성공했다. 전리품은 대표팀 복귀가 될 수 있다. 

영국 언론 ‘토크 스포츠’는 11일(한국시간) “다이어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있어야 한다. 해리 케인과 함께 바이에른 뮌헨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소집 자격이 충분하다고 주장했다. 

잉글랜드에서 경쟁력을 잃었다고 판단됐던 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가 독일에서 되살아났다. 다이어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확실하게 도약하면서 이목을 끌고 있다. 

다이어가 독일 분데스리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이어 활약을 펼쳤다. 지난주 라치오와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 전격 선발로 뛴 다이어는 주말 마인츠 05와 리그 경기에서도 최후방을 굳게 지켰다. 단발성 투입이 아니다. 이제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이 달라졌다고 공식적으로 알린 경기였다. 

희생양은 김민재였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혹사라고 불릴 정도로 전반기 바이에른 뮌헨의 모든 경기를 뛰었다. 그것도 매번 풀타임이었다. 김민재가 가진 기본적인 역량에 센터백 파트너인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돌아가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려 한시도 쉴 틈이 없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을 다녀온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그런 김민재가 불만이었는지 독일 언론들은 한동안 바이에른 뮌헨의 부진 원인으로 삼았다. 주요 독일 언론들은 라치오전을 앞두고 일제히 다이어 선발론을 주장했다. 토마스 투헬 감독도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였다. 사실 센터백 변화 조짐은 2-2로 비겼던 프라이부르크전 끝나고 투헬 감독의 인터뷰에서 엿볼 수 있다. 투헬 감독은 “센터백이 풀백보다 앞으로 튀어나갔다. 훈련한 적도 회의한 적도 없는 행동”이라고 나무랐다. 구체적인 이름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도전적인 수비를 즐기는 김민재를 겨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결과적으로 김민재 대신 나선 다이어는 눈도장을 확실하게 찍었다. 라치오전에서 더 리흐트와 호흡을 맞춰 무실점 승리를 이뤄냈다. 김민재가 뛰는 동안 6경기 연속 실점했던 바이에른 뮌헨 입장에서는 7경기 만에 거둔 클린시트로 다이어에 합격점을 줄 만했다. 

라치오를 상대로 다이어는 큰힘 들이지 않는 수비 방식을 선보였다. 상대와 지상 및 공중 경합이 단 한 차례도 없었지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가 말해주듯 경기 흐름을 읽고 수비하는 능력이 빼어났다. 96%의 높은 패스 성공률(85/89)을 뽐내며 김민재가 자랑했던 후방 빌드업까지 해냈다. 

다이어는 마인츠전에서 더욱 활약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8-1로 크게 이기는 상황에서 공수에서 영양가 높은 움직임을 보여줬다. 축구 통계업체 ‘풋몹’에 따르면 다이어는 지상 볼경합과 공중 볼경합에서 100% 이겨내는 모습을 과시했다. 걷어내기 3회, 헤더 클리어 2회, 수비적 행동 6회, 리커버리 6회 등 다른 수비 지표도 훌륭했다. 장점인 패스 역시 92%(42/50) 성공률을 자랑했고, 긴 패스를 8회 시도해 5회 성공하는 기염을 토했다.

다이어가 실력으로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냈다는 평가가 나오기 시작했다. 투헬 감독도 “김민재에게는 어려운 시간이 됐다.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한 발 앞서 있다”라고 인정했다. 이전만 하더라도 “김민재를 제외하는 것은 힘든 결정이었다. 그러나 다이어와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RB 라이프치히전에서 잘해줘서 기용하게 됐다”라고 달랬으나 이제는 “지금도 충분히 뛸 자격이 있고, 아주 훌륭하지만 이럴 때도 있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김민재에게는 낯선 그림이다. 지난해 나폴리에서 맹활약을 통해 현 시점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우뚝 섰다. 축구계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에서 22위에 오르면서 수비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자랑했다. 월드 클래스로 충분히 인정받을 만한 성과였다. 

그런 김민재를 다이어가 이겨냈으니 화제성은 상당하다. 다이어는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토트넘 홋스퍼에서 전력외로 불렸다. 그라운드 안팎으로 입김이 작아지면서 이적밖에 길이 없을 정도로 코너에 몰렸었다. 울며 겨자먹기로 토트넘을 떠났는데 한 수 위로 평가 받는 김민재까지 극복해 평가가 한순간에 달라졌다. 

이제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도 다이어를 불러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토크 스포츠는 “다이어가 최근에 보여준 모습이라면 3월 브라질, 벨기에와 친선 경기를 펼칠 잉글랜드 대표팀에 차출되어야 한다”며 “현재 다이어는 많은 잉글랜드 클럽이 사고 싶어했던 김민재보다 앞서 있다”는 걸 이유로 들었다. 

다이어는 그동안 잉글랜드 대표팀 소속으로 A매치를 49경기 소화했다. 그러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세네갈과 16강전이 마지막 출전이다. 이후 토트넘에서 부진으로 대표팀과 멀어졌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 에릭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의 주전 센터백으로 발돋움했다.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낸 후광에 힘입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이야기도 들리기 시작한다.

유로 2024 개막을 3개월 앞두고 복귀 문이 열릴 수도 있다. 매체는 “유로 2024의 최종 엔트리는 26명이었던 카타르 월드컵과 달리 23명이다. 따라서 센터백은 4명이 갈 수 있다. 카일 워커(맨체스터 시티)와 루크 쇼(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대안이 될 수 있지만 전문 센터백 4명이 낫다”고 추천했다.

이어 “존 스톤스(맨체스터 시티)는 무조건 뽑힐 것이고 해리 매과이어(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부상을 극복하면 출전할 수 있다. 두 자리가 남았고 벤 화이트(아스널), 조 고메즈(리버풀), 루이스 덩크(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가 후보군이다. 다이어는 이들과 충분히 경쟁 가능하고, 3월 브라질전부터 대표팀 발탁을 고려할 자격이 있다”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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