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KBO 스타일 응원 문화'를 처음 경험했다. ⓒ 연합뉴스
▲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서 ‘KBO 스타일 응원 문화’를 처음 경험했다. ⓒ 연합뉴스

▲ 홍원기 감독이 경기 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홍원기 감독이 경기 후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기준에서는 작은 경기장, 9이닝 내내 흘러오는 응원. 한국 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메이저리그 경기는 이렇게 ‘미국의 기준’에서는 독특한 환경에서 열린다. 한국 야구 팬들에게는 익숙할지 몰라도 미국에서 온 메이저리거들에게는 낯설거나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인데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오히려 이런 차이를 반가워했다. 

LA 다저스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 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스페셜 매치에서 14-3 대승을 거뒀다. 키움이 선발 아리엘 후라도 뒤, 마무리 조상우 전까지 신인급 투수들을 연달아 내보내며 경험 쌓기에 집중한 가운데 다저스는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개막전에 대비하기 위해 전력을 다했다. 31인 로스터를 충분히 활용하면서 프레디 프리먼과 제이슨 헤이워드, 개빈 럭스는 9이닝을 모두 뛰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다저스를 위한 응원단도 등장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시리즈를 메이저리그 수준의 환경에서 치르면서도 KBO리그 문화를 일부 도입했다. 그 가운데 대표적인 요소가 바로 치어리더의 응원이다. 1회초 다저스의 공격이 끝난 뒤 전광판을 통해 이번 시리즈를 위해 모인 다저스 응원단이 소개됐다. KBO리그 현직 응원단장과 치어리더들이 21일 개막 2차전까지 다저스를 응원할 예정이다. 

이 장면은 미국에서 온 선수들은 물론이고 취재진에게도 독특하게 다가왔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경기장 환경에 대한 질문과 함께 응원단의 존재가 어떻게 느껴졌는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키움 히어로즈와 LA 다저스의 경기가 끝난 뒤 선수단이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실 고척돔은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의 기준에서 메이저리그 공식전을 열기에는 작은 경기장이다. 지난 2017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때 한국에 방문했을 때 고척돔을 보고 “WBC 경기를 열기에는 적합한 수준으로 보인다. 다만 메이저리그 공식경기를 치르기에는 작다”고 솔직하게 평가했다. 

이번 개막 시리즈를 앞두고 관중석은 늘릴 수 없었지만 대신 그라운드와 내부 시설은 메이저리그급으로 손봤다. 로버츠 감독도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경기장 자체는 우리의 기준에 부합하는 좋은 상태로 생각했다. 경기장 환경도 분위기도 모두 좋았다. 에너지가 넘쳤다”고 말했다. 

또 “경기 중에 치어리더가 응원하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데, 그래서 모두가 경기를 즐길 수 있었고 계속해서 에너지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한국식 응원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 LA 다저스 데이브 로버츠 감독.

▲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 연합뉴스
▲ 경기 후 선수들을 격려하는 데이브 로버츠 감독. ⓒ 연합뉴스

메이저리그와 다른 응원 문화 때문에 선수들이 집중력을 유지하기 어려워 했느냐는 질문에는 “산만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3루쪽 응원단상 근처에서)3루수로 뛴 맥스 먼시와 키케 에르난데스에게 더 좋은 질문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쨌든 그렇지 않다. 훌륭했다고 생각한다. 아까 말한 것처럼 9이닝 동안 에너지가 계속 유지됐다. 모든 환호를 다 따라갈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좋았다”고 밝은 표정으로 얘기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경기를 위해 15일 낮에 도착해 이틀 만에 바로 경기를 치렀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오타니가 두 차례 삼진으로 물러난 점에 대해 ” 다저스 선수들 온 지 이틀 밖에 안됐고 시차적응이 안 된 상태라 몸이 무거웠을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로버츠 감독은 그러나 “대부분 시차적응을 마친 것 같다. 몇몇 선수들이 잠을 잘 못 잤다고 하기는 했는데 그래도 경기가 시작되면 나가서 뛰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 가운데 누구도 잠이 부족했다거나 시차 적응이 안 됐다면서 불평하지는 않을 거로 생각한다. 우리도 적응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내일은 야간경기니까 (그전까지)충분히 쉴 수 있을 것 같다”며 개막전까지 컨디션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오타니는 이 경기에서 1회와 3회 ‘천적’ 아리엘 후라도에게 두 차례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 뒤에는 허리를 부여잡아 일본 언론의 우려를 샀다. 기자회견에서도 이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는 괜찮다. 스윙한 뒤에 한 번 허리를 잡는 것을 봤는데 우리 스태프나 담당자로부터 문제 있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다. 오늘은 두 타석만 기용할 계획이었고 내일은 세 타석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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