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혜성은 지난 해 타율 .335를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 최고 타율을 경신했다. ⓒ곽혜미 기자
▲ 김혜성은 지난 해 타율 .335를 기록하면서 개인 커리어 최고 타율을 경신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거 사관학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하나의 ‘작품’을 배출할까. 키움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선배’인 김하성(29·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후배 선수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김하성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 팀 코리아(한국 국가대표팀)와의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후배’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에 대해 말했다.

김하성이 지난 2020시즌을 마치고 키움 구단의 허락을 받아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 진출을 시도한 것처럼 김혜성도 올 시즌을 마감하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이미 키움 구단과 합의를 마친 상태로 키움도 전폭적으로 김혜성의 ‘도전’을 밀어주기로 했다.

김혜성은 201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선수로 데뷔 첫 시즌에는 16경기에서 타율 .188 2타점을 남긴 것이 전부였지만 2018년 136경기에 나와 타율 .270 5홈런 45타점 31도루를 기록하면서 주전 선수로 발돋움하는데 성공했고 2019년 122경기에 출전해 타율 .276 홈런 없이 32타점 20도루를 기록한 것에 이어 2020년 142경기에 나와 타율 .285 7홈런 61타점 25도루를, 2021년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해 타율 .304 3홈런 66타점 46도루를, 2022년 129경기에 등장해 타율 .318 4홈런 48타점 34도루를 남기며 KBO 리그를 대표하는 내야수로 성장을 거듭했다. 

지난 해에도 137경기에 나와 타율 .335 7홈런 57타점 25도루를 기록하면서 커리어 최고 타율을 경신한 김혜성은 프로 통산 826경기에서 타율 .300, 안타 877개, 2루타 124개, 3루타 35개, 홈런 26개, 타점 311개, 도루 181개를 기록 중이다. 골든글러브와도 인연이 깊은 선수다. 2021년 유격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김혜성은 2022~2023년에는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3년 연속 골든글러브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김하성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과 관련한 물음에 “김혜성은 충분히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다고 생각을 하기 때문에 본인이 올 시즌도 아프지 않고 잘 한다면 당연히 좋은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에 올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잘 했으면 좋겠다”라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응원의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날 김하성은 경기 전 김혜성을 따로 불러 이야기를 나누는 등 애정 어린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 김혜성이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곽혜미 기자
▲ 김혜성이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린다. ⓒ곽혜미 기자

▲ 김혜성이 출루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 김혜성이 출루에 성공한 뒤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이로써 키움 출신 메이저리거가 또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금껏 키움은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이정후 등 메이저리거 4명을 배출하는 한편 포스팅 비용으로만 4220만 2015달러(약 562억원)를 챙겨 구단 살림에 큰 보탬이 됐다. 강정호가 2015시즌을 앞두고 피츠버그 파이어리츠로 가면서 포스팅비 500만 2015달러(약 67억원)를 챙긴 키움은 박병호가 2016시즌을 앞두고 미네소타 트윈스로 가면서 1285만 달러(약 171억원)를 김하성이 2021시즌에 앞서 샌디에이고와 계약하면서 552만 5000달러(약 74억원)를, 이정후가 올 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사인하면서 1882만 5000달러(약 251억원)를 각각 챙겼다.

이날 김하성이 상대할 ‘팀 코리아’는 미래의 메이저리거를 꿈꾸는 어린 선수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김하성도 “일단 어린 친구들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고 이런 경기들이 앞으로 또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어린 친구들 중에 정말 좋은 선수가 많이 있다. 그래서 나도 기대가 된다. 오늘 선발로 나오는 문동주도 있고 키움의 안우진도 있다. 좋은 투수들이 많아서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김하성은 “문동주가 뭘 던지는지는 알고 있다. 지금 선수들도 잘 모르기 때문에 이제 영상을 틀어놨다”고 웃음을 짓기도 했다.

이날 키움은 LA 다저스와의 스페셜 매치에서 3-14로 대패를 당하기도 했다. 그나마 송성문이 2루타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면서 자존심을 세웠다. 이 경기를 지켜본 김하성은 “송성문이 잘 쳤다. 메이저리그로 와야겠더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했다.

오후 12시부터 열린 키움과 다저스의 스페셜 매치에 이어 오후 7시에는 샌디에이고와 팀 코리아의 스페셜 매치가 펼쳐진다.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을 5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넣었다. 우완투수 자니 브리토를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샌디에이고는 잰더 보가츠(2루수)-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우익수)-제이크 크로넨워스(1루수)-매니 마차도(지명타자)-김하성(유격수)-주릭슨 프로파(좌익수)-루이스 캄푸사노(포수)-타일러 웨이드(3루수)-잭슨 메릴(중견수)로 이어지는 선발 라인업을 내놨다.

이에 맞서 팀 코리아는 김혜성(2루수)-윤동희(우익수)-강백호(지명타자)-노시환(3루수)-문보경(1루수)-김주원(유격수)-최지훈(중견수)-김형준(포수)-김성윤(좌익수)이 1~9번 타순을 담당하고 문동주가 선발투수로 나선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멤버들이 주축을 이룬다.

▲ 마이크 실트 감독에 이어 샌디에이고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하성. ⓒ연합뉴스
▲ 마이크 실트 감독에 이어 샌디에이고 대표선수로 기자회견에 나선 김하성. ⓒ연합뉴스

▲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입국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선수단과 함께 입국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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