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류중일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오른쪽)과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기념촬영에 나섰다. ⓒ연합뉴스
▲ 류중일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오른쪽)과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이 기념촬영에 나섰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 윤욱재 기자] “창피 당하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도 대표팀인데…”

지금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는 ‘야구 축제’가 열리고 있다. LA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 메이저리그 개막전을 치르기 위해 방한했으며 이들은 오는 20~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개막 시리즈를 펼친다. 이들은 개막에 앞서 ‘스페셜 매치’에도 나서고 있다. 다저스는 1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했고 18일 한국야구 국가대표팀인 팀 코리아와 만난다. 샌디에이고 또한 17일 팀 코리아와 일전을 벌였고 18일 LG 트윈스와의 승부에 나선다. 

다저스의 화력은 엄청났다. 다저스는 키움을 상대로 장단 17안타를 몰아쳤고 14득점을 폭발했다. 결과는 다저스의 14-3 대승이었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가 두 타석에 나와 모두 삼진 아웃으로 물러났음에도 프레디 프리먼이 홈런 포함 6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제이슨 헤이어워드가 5타수 3안타 4타점 1득점을 기록하면서 키움 마운드를 사정 없이 두들겼다. 여기에 선발투수로 나온 마이클 그로브가 2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으면서 피안타 없이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는 등 마운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이날 다저스와 키움의 경기가 끝나고 샌디에이고와 팀 코리아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팀 코리아의 수장을 맡은 류중일 한국야구 대표팀 감독은 키움의 대패를 지켜봐서 그런지 “창피 당하지 않으면 좋겠다. 그래도 대표팀이지 않나. 그래서 대등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다.

결과는 나름 성공적이었다. 팀 코리아는 선발투수 문동주가 1회말 폭투를 범하면서 1점을 내주기는 했지만 원태인은 2이닝 3피안타 1볼넷 3탈삼진 무실점, 신민혁은 2이닝 동안 피안타 없이 2탈삼진 무실점, 정해영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 최준용은 1이닝 동안 삼진 1개를 잡으면서 무실점으로 호투하면서 샌디에이고 타선을 1점으로 막는데 성공했다. 타선이 끝내 1점도 얻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0-1로 석패한 것은 분명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의 프레디 프리먼이 홈런을 터뜨리고 덕아웃에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프레디 프리먼을 환영하는 LA 다저스 동료들 ⓒ연합뉴스
▲ 프레디 프리먼을 환영하는 LA 다저스 동료들 ⓒ연합뉴스

류중일 감독은 “그야말로 축제다. 우리나라 야구의 축제라 생각한다. 긴장도 되고 기분이 묘하다”라면서 “나도 1991년 한일 슈퍼게임을 치르면서 일본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했고 이후 선수 생활을 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이런 메이저리그팀과 경기를 하는 자체가 야구 인생에서 최고로 기쁜 것이다. 기념 사진 좀 많이 찍어달라”고 웃음을 지었다.

마침 대표팀은 젊은 선수들 위주로 구성된 상황. 류중일 감독은 “이런 경기를 통해서 어린 선수들이 자신감을 많이 가질 것 같다”라면서 “세계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하는데 잘 하든 못 하든 큰 경험을 하는 것이다. 언제 이런 경기를 하겠나. 이런 대회를 할 수 있도록 힘을 써준 허구연 총재님 정말 대단하다”라고 말했다.

팀 코리아가 샌디에이고 타선을 1점으로 막으면서 기대 이상의 선전을 했지만 과연 ‘막강 화력’을 자랑하는 다저스에게도 통할지 지켜봐야 한다. 키움을 상대한 다저스를 지켜본 류중일 감독은 “투수도 좋고, 타자도 좋다. 일단 치는 기술을 보면 스윙 자체가 좋고 방망이에 맞는 면적도 많다. 역시 메이저리거다”라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프리먼 뿐 아니라 무키 베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 윌 스미스, 맥스 먼시 등 언제든 홈런포를 가동할 수 있는 선수들로 중무장하고 있다. 한마디로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 1순위다운 라인업을 갖추고 있는 것이다. 점점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단계에 있는 오타니는 18일 팀 코리아와의 스페셜 매치에서는 세 타석에 들어설 예정이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오타니는 괜찮다. 스윙한 뒤에 한번 허리를 잡는 것을 봤는데 우리 스태프나 담당자로부터 문제 있다는 보고를 듣지 못했다”라면서 “18일 경기에는 세 타석에 들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과연 팀 코리아는 다저스 타선의 막강 화력을 봉쇄할 수 있을까. 팀 코리아가 키움 마운드를 박살내면서 메이저리그의 위용을 보여준 다저스를 상대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궁금증을 자아낸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키움과의 스페셜 매치에서 삼진만 두 차례를 당했다. ⓒ연합뉴스
▲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키움과의 스페셜 매치에서 삼진만 두 차례를 당했다. ⓒ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 오타니 쇼헤이가 삼진을 당하고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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