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15일부터 팀 코리아에 합류해 17일과 18일에 열리는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평가전을 준비한다.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동주는 15일부터 팀 코리아에 합류해 17일과 18일에 열리는 샌디에이고, 다저스와 평가전을 준비한다. ⓒ 한화 이글스

[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문동주를 3선발로 생각했는데….”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이 1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개막 선발 로테이션 계획을 전격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변화의 핵심은 문동주다. 류현진-펠릭스 페냐-문동주-리카르도 산체스-김민우 순서로 구상하고 있었는데, 문동주가 3선발로 나서기에는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팀 코리아에 차출된 여파다. 문동주는 지난 12일 대전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시범경기에 6회 구원 등판해 2이닝 28구 1피안타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 코리아 일정에 맞추려면 이날 등판이 불가피했는데, 1선발 류현진이 투구 수를 올리는 과정에 있다 보니 문동주가 선발로 나서기는 어려웠다. 문동주는 스프링캠프부터 컨디션이 올라오는 속도가 조금 더디기도 했다. 그래도 KIA전에서는 최고 구속 154㎞를 찍으면서 어느 정도 정상 궤도에 올라온 모습을 보여줬다. 

문제는 투구 수와 이닝이었다. 정규시즌 선발 등판을 준비하려면 최소 5이닝 80구는 버틸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했다. 문동주는 15일 팀 코리아 소집돼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평가전에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최 감독은 내심 이 경기에서 문동주가 최소 60구는 던지고 오길 기대했다.

최 감독은 문동주가 팀 코리아에 합류하기 직전 “선발투수는 그래도 60~70구 정도는 던지게 해주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아무래도 (팀 코리아에서 던지면) 데미지가 조금 셀 테니까. 팀에 오면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등판을 해야 할 것 같다. 중간에 공을 던질 수 있는 날짜도 없다. 그냥 팀에 오면 회복을 충분히 하고, 불펜 피칭을 하고 그러고 경기에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정규시즌 첫 경기는 70~80구 정도에서 끊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90구 정도는 던져야 하는 타이밍인데”라며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팀 코리아를 이끄는 류중일 국가대표팀 감독도 고충이 있었다. 여러 구단에서 소집된 선발투수들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했고, 고심 끝에 선발투수는 누구든 최대 2이닝까지만 던지기로 합의를 했다.  

▲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는 2이닝 동안 1실점을 남겼다. 폭투로 인한 실점이었다.
▲ 팀 코리아 선발투수 문동주는 2이닝 동안 1실점을 남겼다. 폭투로 인한 실점이었다.

▲ 문동주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 문동주가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역투하고 있다.

문동주는 17일 샌디에이고전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무피안타 4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38개에 불과했다. 몸 상태를 충분히 끌어올렸다고 설명하기는 분명 부족한 수치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최고 96.4마일(약 155㎞)까지 나오는 등 공 자체는 좋았다. 직구 21개, 싱커 7개, 커터 5개, 커브 4개, 슬라이더 1개를 섞어 다양한 구종을 점검하기도 했다. 

최 감독은 팀 코리아로 나선 문동주의 등판 장면을 다 지켜봤다. 컨디션은 좋아도 당장 3선발로 시즌을 맞이하기에는 투구 수와 이닝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최 감독은 투수 코치진과 상의한 끝에 문동주를 일단 5선발 자리에 넣기로 했다. 산체스와 김민우가 하루씩 등판 일정을 앞당긴다고 보면 된다. 류현진-페냐-산체스-김민우-문동주 순으로 시즌을 맞이할 계획이다. 문동주는 퓨처스리그 경기에 한 차례 등판해 투구 수를 끌어올리고, 오는 28일 인천에서 열리는 SSG 랜더스와 원정 3연전 마지막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최 감독은 먼저 문동주의 17일 투구 내용과 관련해 “볼이 많이 나오더라. 아무래도 잘 던지고 싶은 그런 생각이 강했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까 조금 힘이 들어가고, 밸런스도 안 맞고 그랬을 것이다. 어린 선수가 얼마나 잘하고 싶었겠나. 조금 어필하고 싶은 그런 욕구도 있었을 것이다. (구속 조절이) 그게 되겠나. 내가 뭔가를 조금 보여줘야 되겠다 딱 이런 생각만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어 “빌드업을 못해서 투구 수 50~60개로 선발 등판할 수는 없지 않나. 오프너로 쓸 것도 아니고. 그래서 회의를 조금 해야 할 것 같다. (로테이션은) 맨 뒤로 가야 할 것 같다. 퓨처스리그 경기에 나가서 60~70개 정도 던지고, 그다음에 5일을 쉬고 5선발로 들어오면 80개 정도는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감독은 팀 코리아의 사정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최 감독은 “어느 팀 선발투수만 투구 수를 맞춰주고 그럴 수 없지 않겠나. 그런데 40구도 못 던지고 오는 바람에. 한번은 더 던지고 난 뒤에 (정규시즌에) 등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 한화 이글스 문동주 ⓒ 한화 이글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