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고용서비스 기관 목표”

“디지털 고용서비스 강화…고용분야 전문성 향상”

“청년일자리 경제·산업정책 등 모두 연결해 고민해야”

“정년연장 임금 문제가 핵심으로 사회적 합의 필요”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지난 12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지난 12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원하는 일자리를 편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고용정보원이 ‘국민의 일자리 내비게이션’이 되도록 하겠다.”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충북 음성 고용정보원 본부에서 데일리안을 만나 “오는 31일 개원 18주년을 앞두고 있는 고용정보원을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고용서비스 기관’을 목표로 편리해진 공공 고용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실현해 나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후 1년 간을 돌아보며 “생성형 AI, 빅데이터, 이용자 패턴 분석,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 활용해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강화했다”며 “정부·전문가·유관기관 협력, 노동시장 분석기능 강화, 생애경력개발과 직업정보 활용 확대 등을 통해 고용분야 전문성도 높였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는 “고용서비스 디지털 통합창구인 고용 24를 하반기 정식 오픈하고 지능형 고용소비스 고도화를 통한 직무역량 중심 스마트 일자리 매칭을 실현할 것”이라며 “고용데이터 연계·분석 고도화를 통한 과학적 정책과 서비스를 위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언급했다.

김 원장은 청년일자리 문제에 대해 “노동시장 이중구조 심화, 대기업·수도권·전문직에 대한 쏠림 현상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저출산 영향이 2030년부터 본격화될 전망으로 생산가능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함께 구인난 심화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격차를 좁히는데 고용 정책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라며 “경제정책, 산업정책 등 모든게 연결돼서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고령화에 따른 정년 연장 이슈에 대해서는 “저출산 고령화로 구인난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선 부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며 “정년 연장과 재고용에 노측과 사측 모두 동의 할 것이나, 임금 문제가 핵심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끝으로 김 원장은 “고용정보원은 정부의 일자리 정책과 고용지원 사업을 알기 쉽게 맞춤형으로 제시하고 있다”며 “임기동안 각각의 정보를 더욱 정확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목적지까지의 길을 순탄하게 만드는 것이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지난 12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지난 12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다음은 김영중 고용정보원 원장과의 일문일답.

Q. 고용정보원장으로 취임한지 1년 가량됐다. 지난 1년간을 돌아보면 어떤 성과들이 있었는지.

“생성형 AI, 빅데이터, 이용자 패턴 분석, 블록체인 등 새로운 기술을 개발, 활용해 디지털 고용서비스를 강화했다. 정부·전문가·유관기관 협력, 노동시장 분석기능 강화, 생애경력개발과 직업정보 활용 확대 등을 통해 고용분야 전문성도 높였다”


Q.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슈가 큰 것 같다. 어떤 사업이 어떻게 추진되는 것인지.

“AI, Chat GPT, 메타버스 등 신기술이 쏟아지고 있으나 국민이 체감하기는 쉽지 않다. 신기술이 적용된 공공 서비스를 체험할 일도 별로 없었을 것이다. 그런면에서 한국고용정보원이 일찍부터 신기술을 공공 고용서비스에 적용하여 서비스를 시작했다.”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경력 개발 서비스인 잡케어도 작년부터 대국민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직자의 이력서와 희망 분야를 분석하여 어떤 직업을 선택하면 좋은지, 경력 설계를 위한 보고서를 생성해준다.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배지 서비스도 오픈을 앞두고 있다. 직업훈련을 받은 사람이 구직활동 시 매번 직업훈련 이력 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했다. 이런 증명서도 디지털로 가능하기 때문에 디지털 배지에 훈련 이력을 담았다. 증명서 제출의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구인업체에서는 허위서류일지 모를 불안함에 하나하나 진위여부를 확인하거나 검증할 필요가 없어졌다.”

Q. 디지털전환이 일어나면서 여기저기서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대비가 필요할 것 같은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속적인 보안 위협을 탐지·분석·대응하고 국민의 개인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사이버보안관제센터를 신규 구축했다.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보안관제 전담 조직(사이버보안단)도 신설했다.”

“24시간, 365일 AI 기반의 통합보안관제시스템 운영, 최신 해킹공격기법에 대한 모의훈련으로 대응 역량 강화, 자동 침해사고 대응 시스템 구축을 통해 능동형 보안관제 체계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안전한 공공데이터를 이용하도록 가명정보 처리 체계도 구축하고 서버, 스토리지 등 노후 장비를 새롭게 보강했다”

Q. 최근 청년일자리 문제가 심각하다. 어떤 부분에서 청년일자리 문제가 벌어진다고 보는지.

“지표상으로는 고용률은 높고 실업률이 낮아지면서 과거 어느때보다 좋아지고 있다고 보이나 실제로는 어렵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그 배경에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한 원인이 있고 대학 진학률과도 관련이 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대학 진학률이 상당히 높은 나라다. 그렇지만 좋은 일자리의 수는 정해져 있고, 대학 졸업자는 점차 많아지니 좋은 일자리에 대한 경쟁은 계속되고 심화될 수 밖에 없는 문제가 있다.”

“대기업-중소기업간 격차, 수도권-비수도권간 격차, 전문직-비정규직간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청년은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격차가 커지는 구조로 가다 보니 청년은 어떻게해서든지 대기업, 수도권에 있는 일자리 아니면 전문 자격증을 취득해서 임금을 더 받을 수 있는 일자리로 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가 있다. 이런 격차를 좁히는데 고용 정책만으로 해결될 수 있는 영역은 아니다. 경제정책, 산업정책 등 모든게 연결돼서 고민해야 할 영역이라고 본다.”

“대학의 국가장학금에 대한 인센티브 시스템도 개선되어야 한다고 본다. 대학교에 들어가면 다수가 인센티브를 받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업한 사람은 적으나 이들에게는 혜택이 없는 것이다. 노동시장 관점에서 봤을 때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업한 사람에게 인센티브를 더 얹어주는게 노동시장 관점에서 맞다고 생각한다.”

Q.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정년연장 얘기가 나오는데 어떻게 봐야하나.

“저출산 고령화로 구인난이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더 오래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주는 것에 대해선 부정한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기업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문제는 정년 연장이 될 때 임금을 더 올려받는 부분이다. 상당수 기업이 호봉제로 연차가 올라가면 임금도 올라가는 구조다. 60세에서 65세로 정년을 연장하면 임금도 더 올라가는지에 대해선 논의할 필요가 있다. 기업 입장에서는 중요한 이슈다.”

“노동 생산성이 40대 중반 정도를 피크를 찍은 다음 떨어지는게 일반적인 곡선이다. 그렇다면 노동 생산성이 하락하는 고령자에게 호봉제처럼 임금을 더 많이 주라고 기업에게 요구하는 것은 시장 경제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정년 연장과 재고용에 노측과 사측 모두 동의 할 것이나, 임금 문제가 핵심으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Q.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이 세계 1위인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노인 일자리 문제가 어디서 온다고 봐야 하나.

“국민연금에 의존해서 생활을 할 수 있는 노인은 많지 않다. 생계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일을 할 수밖에 없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몇 년 내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기업도 일할 사람을 구하는데 준비해야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가장 풍부한 인력이 60세 이상일 것이다. 결국은 기업이 이런분들을 위한 일자리를 많이 만들 수 있도록 정부가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거나 도움을 주는 방식을 통해 해결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본다.”

Q. 앞으로 2년 가량 원을 이끌면서 달성하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부임 후 우리원이 어떤 역할을 해야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고민 끝에 ‘국민의 일자리 내비게이션’이 돼야 한다고 결심했다. 내비게이션은 운전할 때 가장 최적의 경로를 제공하고 실시간으로 반영해 어떤 길로 가야하는지 안내해준다. 마찬가지로 고용정보원도 국민 누구나 언제든지 원하는 일자리를 편하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

“임기동안 각각의 정보를 더욱 정확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고, 원하는 목적지까지 빨리 갈 수 있도록 도와주며 목적지까지의 길을 순탄하게 만드는 것이 해야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3월 31일은 고용정보원 창립기념일로 개원 18주년을 앞두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디지털 고용서비스 기관’을 목표로 고용정보원은 계속해서 AI와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을 활용해 국민이 신기술의 새로운 세상 속에서 편리해진 공공 고용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도록 실현해 나가겠다.”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지난 12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김영중 한국고용정보원 원장은 지난 12일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진행했다.ⓒ데일리안 배군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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