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와의 친선경기서 0.2이닝 2탈삼진 완벽투

구속보다 훨씬 뛰어난 구위에 관계자들 모두 극찬

김택연. ⓒ 뉴시스 김택연. ⓒ 뉴시스

한국 야구의 내일을 이끌 젊은 투수들이 메이저리거와 상대하는 값진 경험을 수확했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팀 코리아)은 17일과 18일, 이틀간 펼쳐진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두 차례 평가전을 마무리 지었다.

류중일호는 샌디에이고와의 첫 경기서 0-1 패, 다저스전에는 2-5 석패했다. 하지만 친선전 성격이었기 때문에 승패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대신 향후 대표팀을 이끌 젊은 투수 자원 발굴이라는 뚜렷한 성과를 얻으며 이번 소집을 마무리하게 됐다.

가장 큰 주목을 받은 투수는 역시나 올 시즌 KBO리그서 첫 선을 보이는 불펜 자원 김택연(18, 두산)이다.

김택연은 대표팀의 네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0.2이닝 동안 두 타자를 상대했고 피안타 없이 탈삼진 2개를 솎아내는 완벽한 경기력을 선보였다.

6회말 등판한 김택연은 첫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5구 승부 끝에 헛스윙 삼진을 뽑아냈다. 이어 제임스 아우트먼을 상대로 3볼로 몰렸으나 이후 엄청난 위력의 직구 3개를 포수 미트에 꽂아 넣은 뒤 황준서와 교체됐다.

투구 내용을 보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라움은 더욱 커진다. 이날 김택연은 11개의 공을 던졌는데 직구가 10개에 이르렀고 절반인 5개의 공이 헛스윙으로 이어졌다.

압도적인 구위는 적장인 데이브 로버츠 감독마저 감탄할 정도였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인상적인 선수로 김택연을 꼽으며 “아우트먼이 김택연의 구위가 엄청났다고 전했다. 실제로 스트라이크존 상단에 꽂는 공이 위력적이었고 구속은 시속 91마일 정도였으나 체감은 95~96마일 정도로 다가왔다”라고 혀를 내둘렀다.

김택연. ⓒ 뉴시스 김택연. ⓒ 뉴시스

김택연의 활약은 예고됐다. 지난해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두산에 지명된 김택연은 인천고 재학 시절부터 돌직구로 정평이 났던 투수.

그의 구위는 지난해 9월 열린 WBSC U-18 야구 월드컵 대표팀에서도 도드라졌다. 비록 5경기 연속 투구라는 혹사에 시달렸으나 150km 초중반의 직구를 거침없이 뿌려댔고 미국과의 3~4위전에서 9탈삼진 완봉승을 따내며 대회 최우수 구원투수로 선정됐다.


김택연을 품은 두산은 철저히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크게 무리했기 때문에 겨울 내내 휴식을 부여했고, 이승엽 감독 또한 올 시즌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등판시킬 것을 천명했다.

이번 평가전에서도 충격에 가까운 구위를 선보이자 일찌감치 미국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를 취재하는 존 모로시 기자는 경기 후 자신의 SNS에 김택연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고, 다저스 커뮤니티인 DodgerBlue에서도 ‘넌 미래의 다저스 선수’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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