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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동작을 지역구에 출마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가 선거유세를 하고 있다. 사진=각 후보 SNS

4·10 총선 최대 격전지인 \’한강벨트\’에 속하는 서울 동작을은 부동층이 많아 표가 어느 한쪽으로 쏠리지 않은 \’스윙보터\’ 지역구로 매번 총선 때마다 주목 받고 있다.

국민의힘은 4선 의원으로 동작을에서 재선한 나경원 전 원내대표를 단수공천 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지역구 현역인 이수진 의원을 공천배제(컷오프)한 뒤 영입인재인 류삼영 전 경찰 총경을 전략공천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동작을은 후보 개개인의 인지도나 역량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는 곳이다. 정당 지지도만 놓고 보면 전통적으로는 민주당계 정당이 다소 우세했다. 하지만, 그간 총선에서 승리한 의원들의 명단을 놓고보면 보수 정당 출신도 상당수 있다.

실제로 제13~17대 총선까지는 민주당 계열이 연이어 당선됐다. 하지만 18대 총선에서 정몽준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탈환했다. 이어서 나경원 전 의원이 19~20대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러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이수진 의원이 나 전 의원을 꺾고 16년 만에 재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번 22대 총선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류 전 총경은 정치신인인데다 이 지역구 현역으로 민주당 소속인 이수진 의원이 컷오프에 반발하며 탈당하면서 지역구 승계가 원활하지 않았다. 경쟁자 역시 쟁쟁하다. 나 전 의원은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한 대선 주자급 4선 중진으로 만만찮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판사 출신인 나 전 의원은 4년 전 패배를 설욕하기 위해 동작을에 다시 출마 선언을 했다. 나 전 의원은 당 원내대표도 역임했고, 현재도 당의 요청을 받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높은 대중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제19·20대 동작을 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구 민심을 오래 다져왔기 때문에 동작에서의 인지도는 더욱 높은 편이라고 알려졌다.

류 전 총경은 윤석열 정부 출범 초기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립 방침에 반발하며 전국경찰서장 회의를 주최하다 징계를 받아 직위 해제됐다. 그는 \’정권에 맞선 투사\’로 평가 받다가 민주당 영입 인재 3호로 발탁돼 정계에 입문했다. 다만, 그는 부산 출신으로 경찰 재직 시절에도 영남권에서만 근무한 경력을 쌓아와 서울에 특별한 연고를 갖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치신인으로서 낮은 인지도도 그에게 힘겨운 도전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스윙보터\’ 성향이 강한 동작을의 경우 표심이 한 진영으로 쏠리지 않기 때문에 여야 모두 섣불리 승패를 예견하기 어렵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당동은 진보세가 강하고, 흑석뉴타운 재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흑석동은 보수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진행된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초박빙의 대접전을 벌이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서울 동작을 지역구 주요 총선 출마자

나경원 전 의원은 일찍이 바닥 민심을 닦으며 5선 도전에 나섰다. 나 전 의원은 동작을을 \’교육 특구\’로 만들겠다는 메인 공약을 내세우고 있다. 교육 때문에 이사 가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반대로 교육을 위해 이사를 오는 동작을을 만들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학군 조정, 학원가 유치, IB(국제 교육과정) 프로그램 조성, 과학 중점 자율학교 구축 등을 공약했다.

△이수과천 복합터널 조기 완공 △사당로 확장 △남성역 출입구 연장 등을 주력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여기에 △출퇴근길 편리 \’사통팔달 동작\’ △걸어서 15분 내 편의시설 구축 \’15분 행복 동작\’ △장애인 가족 활동보조 수당·1인 가구 추가 특별공제 신설 등 \’든든복지 동작\’ 등 지역 특화 공약도 내걸었다.

류삼영 전 총경은 \’정권 심판론\’을 앞세워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류 전 총경은 이번 총선 공약으로 안전한 동작을 위해 튼튼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최우선적으로 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차난 해소 △교통체증 해소 △생활 안전 △침수 등 재난 피해가 없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상도 문화체육타운 조성 △흑석 수변공원조성 \’흑석에서 한강까지\’ 연결통로 개설 △사당-이수-남성 역세권 상업벨트 강화 등을 내걸었다.

동작을 지역구를 사수하기 위해 이재명 당 대표도 지난 12~13일 이틀 연속 동작을을 찾아 류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류 전 총경이 처음 전략공천됐을 때 여론조사에서는 나 전 의원이 앞서나갔다. 하지만, 최근에는 오차범위 내로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모양새다.

KBC광주방송·UPI뉴스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리서치뷰가 지난 16~17일 이틀간 동작을 지역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휴대전화 자동응답(ARS) 방식 여론조사 결과 나 후보는 46.3%, 류 후보는 45.9%로 집계됐다. 두 후보간 격차는 0.4%포인트로 오차범위(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 내 초박빙 접전을 이뤘다.

하지만 앞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나 후보가 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문화방송(MBC)의 의뢰로 여론조사기관 코리아리서치가 지난 10~11일 이틀간 이틀 간 동작을 지역 거주 유권자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면접조사 방식의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4%포인트) 결과, 나 후보(50%)와 류 후보(37%)의 지지율 격차가 13%포인트나 났다.

집권당 소속 중진 정치인인 나 후보와 정치 신인인 류 후보의 대결이 최근 초접전 양상으로 변화된 배경으로는 국민의힘의 수도권 총선 위기론이 꼽혔다. 국민의힘 수도권 총선 위기론은 여권에 악재가 이어지면서 확산된 것으로 풀이됐다. 여권 악재는 국방장관 재직 당시 고 채 상병 사건 관련 수사 외압 행사 의혹을 받고 있는 이종섭 전 장관의 주호주 대사 임명,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의 \’회칼 테러\’ 발언 등이 거론된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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