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태국과의 경기를 찾은 붉은악마 응원단이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을 향한 항의 문구가 담긴 현수막을 펼쳐 들고 있다. / 뉴스1

경기 시작 전도 경기가 끝날 때도 팬들의 목소리는 한결같았고, 그 외침은 정몽규(62) 대한축구협회장에게 향했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태국전에서손흥민이 전반 42분 뽑아낸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 무승부에 그쳤다.

태국전을 앞두고 대표팀을 둘러싼 분위기는 줄곧 어수선했다. 아시안컵 부진과 그로 인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경질, 손흥민을 향한 이강인의 하극상 등 총체적인 난맥상은 거센 여론의 비판을 불렀다..

21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한국과 태국과의 경기를 찾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경기장을 바라보고 있다. / 뉴스1

성난 축구팬들의 민심은 클린스만 감독 경질 발표 외 공식 석상에 나서지 않고 선수들 뒤에 숨은 정회장에게로 쏠렸다.

경기 전부터 심상치 않은 기류가 흘렀고 공식 서포터인 붉은악마가 위치한 관중석에 하나 둘 플래카드가 걸리기 시작했다.

플래카드의 내용은 매우 험악했다. “정몽규 나가”를 시작으로 “협회는 몽규의 소유물이 아니다”, “선수들은 방패막이”, “정몽규의 몽청 행위 규탄한다” 등의 규탄 메시지가 전해졌다. 이날 VIP석에 모습을 드러낸 정 회장은 별다른 입장 표명 없이 경기를 지켜봤다.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한국 팬들의 성난 목소리는 다시 한번 정 회장을 겨눴다. 6만 명에 달하는 팬들은 박자에 맞춰 ‘정몽규 나가’를 외치며 분노한 마음을 제대로 표출했다.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태국전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관중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나 삭막한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정 회장의 얼굴은 밝았다. 웃는 얼굴로 V를 그리며 팬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기도 했다.

온라인에서는 “이 상황에서 V가 나오냐”, “나라면 굳이 정 회장과 찍고 싶지는 않을 듯”, “힘들 때 즐기고 있네” , “친척이나 가족인가”, “팬서비스 대단하네”, “재벌의 멘탈”, “섭외한 거 아니냐”, “찍고 싶냐” 등 정 회장 조롱 댓글이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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