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사과값 안정 대책

1500억원 투입에 할인행사…정부 비축 대상 품목도 검토

지난 21일 바나나·오렌지 직수입한 수입 과일을 시장에 풀자 수입 과일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증가했다. ⓒ더농부

농림축산식품부는 aT센터를 통해 직수입한 수입 과일을 지난 21일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밝혔다.ⓒ더농부

농림축산식품부는 aT센터를 통해 직수입한 오렌지·바나나 등 수입 과일을 지난 21일부터 대형마트에 공급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에 최대 20%까지 할인해 공급한다는 내용입니다. 이 때문에 21일 기준 바나나 가격은 100g당 298원입니다. 전년 동월(331원) 대비 9% 하락했습니다.

정부는 3월 중 바나나 1천400여 톤, 오렌지 600여 톤 등 2천여 톤 이상을 시장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파인애플, 망고 등도 최대한 빠르게 직수입해 다양한 수입 과일을 집중적으로 공급할 예정입니다.

할당관세 적용한 수입 과일

최대 41%까지 가격 하락

지난 18일 정부는 수입 과일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24개에서 29개로 늘린다고 발표해 무관세 수입 과일 품목이 증가할 예정이다. ⓒ더농부

사과·배를 대체할 과일을 공급하기 위해 정부는 지난 18일 수입 과일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24개에서 29개로 늘린다고 발표했었죠. 관세 인하 품목에는 체리·키위·망고스틴이 추가됐습니다. 할당관세란 수입 물품의 일정 할당량을 기준으로 부과하는 관세로 무관세나 저율의 관세를 말합니다.

3월부터는 30~50%로 할당관세를 적용받던 오렌지, 바나나는 무관세(0%)로 수입됩니다. 관세 인하 품목에 추가된 체리와 망고스틴은 각각 24%, 30%에서 0%로 떨어지고, 키위 관세율도 45%에서 5%로 대폭 낮아집니다. 이는 오는 6월 30일까지 적용될 방침입니다.

올해 수입 과일 할당관세 물량은 현재까지 7만 6천 651톤이 통관 완료됐습니다. 올해 초부터 할당관세 적용을 시행했던 바나나, 오렌지, 파인애플, 망고는 할당관세 시행 이후 각각 1.8%, 3.9%, 10.7%, 41.7%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수입과일 할당관세 전후 소매가격 비교 도표 ⓒ더농부

현재의 금사과는 공급부족이 원인입니다. 일부에서는 사과 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출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검역당국은 사과 수입때 병해충도 함께 유입될 수 있어 반대하고 있습니다.

사과를 수입하기 위해선 예비 위험평가, 병해충 위험 평가, 위험관리 방안 평가 등이 포함된 8단계의 검역당국 수입위험분석(IRA)을 통과해야 하는데요. 일본은 3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에 사과 수입을 요청했지만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위험 분석을 하다 8단계 중 5단계에서 중단됐습니다.

지난주보다 1000원 저렴한 바나나

대형마트도 사과값 잡기 위한 대폭 할인

서울역에 위치한 롯데마트는 필리핀산 바나나를 100g당 338원에 판매 중이다. ⓒ더농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는 일제히 수입 과일을 할인 판매 중입니다. 서울역 롯데마트에서는 필리핀산 바나나는 1.2kg 내외 4290원에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마트 관계자는 “물량이 많이 풀려 지난주보다 20% 더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며 “사과보다 바나나를 찾는 사람이 더 적지만, 바나나는 마트 마감시간이면 재고가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농식품부 사과값 잡기 총력

전월과 비교해 18% 낮아져

농식품부 지원 확대 이후 사과·배 소매가격 하락 추이 그래프ⓒ더농부

수입 과일 확대로 인해 사과·배 가격도 반응했습니다. aT센터에 따르면 사과(부사 품종 상품 기준) 10개당 소매 가격은 2만 4041원입니다. 이는 7일 전 2만 7424원에 비해 12% 하락한 수치인데요. 1개월 전 가격(2만 9320원)과 비교해도 18% 낮아졌습니다.

배 소매가는 1개월 전과 비교해 11%(4만 537원) 하락한 3만 5천 941원에 거래됐습니다. 7일 전과 비교하면 무려 20%(4만 3천 381원) 하락한 수치입니다.

농식품부 할인지원을 받아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인 사과가 모두 소진된 모습. ⓒ더농부

농식품부는 사과값을 안정시키기 위해 할인 지원과 더불어 정부가 사과 수급을 직접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합니다. 현재 사과 물량은 도매상과 유통사 등 민간이 관리합니다. 정부가 이러한 국내 사과물량을 관리하게 된다면 가격 급등 때 신속하게 물량을 풀어 가격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또한 19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사과를 정부 비축 대상 품목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 밝혔습니다. 정부 비축은 농식품부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미리 사들여 보관하는 제도인데요. 수급관리가 필요할 경우 정부는 비축분을 시장에 방출하는 방식으로 가격을 안정시킬 수 있습니다.

박순연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정부는 국민 장바구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지난해와 같은 작황 부진이 반복되지 않도록 올해 사과·배 등 생육을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더농부 인턴 백초희

제작 총괄: 더농부 선임에디터 공태윤

nong-up@naver.com

더농부

참고 =

농림축산식품부, <농식품부, 3월 21일부터 제로(ZERO) 마진 오렌지·바나나 등 공급 개시>

연합뉴스, <대형마트 '과일값 안정' 총력전…체리·키위·망고스틴 늘린다>

MBC뉴스, <언제까지 '금사과'? "햇과일 나올 때까지 불가피‥">​

중앙일보, <한달새 19% 오른 ‘금사과’…계란처럼 수입하면 안 되냐고?>

매일경제, <체리·망고스틴 6월까지 무관세 수입>

매일경제, <“너, 내가 직접 관리할거야”…가격 너무 오르자 비축 품목에 사과 넣는다는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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