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사과’란 명칭이 맞았다. 우리나라 사과 가격이 주요 95개국 가운데 가장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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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국가·도시별 통계 비교 사이트 넘베오(NUMBEO)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 사과 1㎏의 가격은 한국이 6.82 달러(약 9124원)로 1위를 차지했다.

이렇게 사과값이 크게 오른 1차 이유는 생산량의 급감이다. 기후 위기의 영향으로 농산물 작황이 나빠지자 공급이 줄었고, 가격 급등으로 이어진 것이다.

지난해 봄철 저온 피해(냉해, 서리 등)로 착과(열매가 달리는 것) 수가 줄었으며 여름철 잦은 강우와 집중호우로 낙과가 증가했다. 또한 수확기에는 탄저병·겹무늬썩음병 등 발생이 늘었다. 이로 인해 사과 생산량은 전년 대비 30% 감소한 39만4000t에 불과했다.

우리나라 사과값은 한국보다 물가가 높은 일본, 미국, 싱가포르 등과 비교해도 높았다. 미국은 4위(5.31 달러), 일본은 7위(4.50 달러), 싱가포르는 8위(4.21 달러)로 집계됐다. 그 외에는 스리랑카(2위·6.43 달러) 정도가 우리나라와 사과값이 비슷했고, 3위(자메이카·5.37 달러)부터는 가격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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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사과 외 농수산물도 줄줄이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바나나는 1㎏당 3.45 달러, 감자는 3.94 달러를 기록하며 가격 기준 1위를 차지했다. 토마토(5.47 달러)와 양파(2.96 달러)는 2위였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농협 하나로마트 양재점에서 주재한 민생경제점검회의에서 “사과의 경우 가격이 평년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며 “정부는 장바구니 물가를 내릴 수 있도록 농산물을 중심으로 특단의 조치를 즉각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최근 농·축·수산물 가격 변화율’에 따르면 29일 기준 사과 가격은 2주 전 평균 대비 14.3%, 대파 25.8%, 오이 26.4%, 딸기 15.2% 떨어졌다. 한우는 같은 기간 15.0%, 닭고기도 각각 1.9% 하락했다. 갈치는 20.0%, 고등어는 6.7%, 참조기와 명태가 각각 6.2%, 9.1%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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