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디오산타클로스 CI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거래정지와 함께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스튜디오산타클로스가 최근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 제한으로 인한 한정\’으로 감사의견을 받으면서 거래정지와 함께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다.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이지만 최근 유상증자 실패에 적자 폭도 확대되고 있어 상폐 우려가 커지고 있다.

◇ 이달 말까지 이의신청 없으면 상장폐지 진행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 9일부터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 8일 2023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서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 의견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감사범위제한으로 인한 한정\’은 상장폐지 사유에 해당한다. 이에 따라 현재 거래가 정지된 상황이며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상장폐지에 대한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영업일 기준 15일 이내인 오는 30일까지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 이의신청을 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상장폐지 절차가 진행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 거래정지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 9일부터 주식매매거래가 정지됐다. 네이버페이증권 갈무리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감사의견 한정은 예고된 결과였다.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외부감사에 대한 법률에 따르면 상장법인은 정기 주주총회 1주일 전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달 29일 정기 주주총회 개최 당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통상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은 재무 상태가 불안하거나 재무제표 상 문제가 생겼을 때 발생하기 때문에 감사의견이 부정적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후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한 차례 연장했고 지난 8일이 제출 기한이었다. 제출 기한 당일 오후에도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지 않자 한국거래소는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에 \’감사의견 비적정설\’의 사실 여부와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하기도 했다.

◇ 유상증자 무산에 재무구조 개선 난항

스튜디오산타클로스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운 상태다. 지난 2022년에 무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주가 부양 기대감을 고조시켰으나 반년 만인 지난해 5월 채무상환을 목적으로 한 유상증자를 추진한 데다 최근 감사의견 한정까지 받았기 때문이다.

앞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 2022년 11월 500% 비율의 무상증자를 진행하면서 주가를 띄운 바 있다. 1주당 5주를 지급하는 무상증자로 당시 공시 직후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7000원선에 거래되던 주가는 단숨에 1만8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반년 뒤인 지난해 5월 325억원을 확보하기 위한 주주배정 유상증자 계획을 공시했다. 유상증자 자금 목적은 채무상환이었다.

무상증자를 단행한지 반년 만에 유상증자를 추진하면서 회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낮아졌고 실적 악화까지 이어지자 주가는 급락했다. 유상증자 계획은 청약률이 51%에 그치면서 결국 철회됐고 공시번복을 이유로 지난달 한국거래소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에 지정되기도 했다. 이후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주가는 155원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거래정지를 맞았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매년 적자 폭을 키우고 있는 양상이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57억원으로 전년(184억원) 대비 69.1% 줄었다. 영업적자도 지난 2022년 39억원에서 지난해 222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률도 지난 2022년 마이너스 21.4%에서 지난해 마이너스 390.1%로 악화됐다.

최대주주 리스크도 있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의 지분 9.10%를 보유한 최대주주 에스엘에너지는 현재 새 주인을 찾는 공개매각을 추진 중이다. 에스엘에너지는 매각주관사를 통해 인수의향서 접수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오는 5월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재무 구조 개선을 위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를 매각 가능 대상에 두고 있어 스튜디오산타클로스로서는 최대주주 변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스엘에너지는 지난 2022년까지 연결 기준 5년간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현재 사업보고서 미제출 등의 사유로 불성실공시 벌점이 누적돼 거래정지 상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자회사 매각 등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부동산 개발회사이자 자회사인 열해당 매각이 진행 중이다. 지난해 말 기준 열해당의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84억원으로 자산(257억원) 대비 부채(342억원)가 더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지난해 10월31일 열해당을 특수관계인인 루시드홀딩스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잔금 지급 예정일은 오는 15일로 잔금 지급일로부터 3개월 내 열해당에 대한 대여금 및 이자를 상환하면 매각 절차는 마무리될 예정이다.

지난 2005년 설립한 스튜디오산타클로스는 배우 최지우 등이 소속된 국내 연예 기획사로 매니지먼트, 영화·드라마사업, 투자배급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최근에는 넷플릭스 드라마 \’마이네임\’, 디즈니플러스 \’사랑이라말해요\’, 영화 \’미성년\’ 등을 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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