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 회장

여당이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참패한 가운데 의료계가 정부·여당을 향해 기다렸다는 듯 비판을 쏟아냈다.

11일 노환규 전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은 페이스북에서 “2월 대통령이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를 발표한 순간 (총선 참패는) 예상됐던 결과”라며 “자유의 가치를 외면한 보수 여당이 스스로 졌다”고 밝혔다.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도 페이스북에 “14만 의사와 2만 의대생 및 가족들을 분노케 한 결과가 이번 총선 국민의힘 참패와 윤석열 정부의 식물화라는 것”이라며 “가장 강력한 보수우파 전문가 단체인 의사집단을 건폭 등 강경불법노조 다루듯 한 용산 대통령실과 그걸 말리지 못하고 수수방관한 국민의힘이 자초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정진행 서울대 의대 비대위 자문위원은 “헌정 질서를 무너뜨리고 개인 기본권을 침해한 것을 용서하지 않은 국민 심판”이라며 “여야는 즉각 전문가 중심의 보건의료 개혁 공론화 위원회를 구성하고, 정권과 상관없이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 수립 테이블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단체인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이날 입장문에서 “22대 총선 결과는 개혁 역주행과 민생 외면 정치에 대한 심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의사 진료거부 사태를 조속히 해결해 국민생명을 살리는 것은 민생현안 중의 첫 번째 민생현안”이라며 “필수의료·지역의료·공공의료를 살리고 왜곡된 의료체계를 바로 세우는 의료개혁은 개혁과제 중의 첫 번째 개혁과제”라고 전했다.

임현택 의협 당선인

임현택 의협 당선인은 이날 총선과 관련된 입장은 내지 않고 의·정갈등을 해결을 위해 종교계가 나서달라고 촉구했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방문을 시작으로 5일 여의도순복음교회, 8일 대한불교조계종, 천도교, 유교, 9일 한국민족종교협의회와 천주교와 만남을 가졌다.

임 당선인은 “정부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정책으로 의사들이 현 상황에 박탈감을 느끼고 있다”라며 “전공의를 비롯한 모든 의사들이 하루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종교계에서 현 사태 중재를 위해 힘 써주시길 정중히 요청드린다”며 도움을 청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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