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EAP 전문 기업 이지엔웰니스가 EAP 컨퍼런스를 개최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직장 생활은 여러분의 삶의 일부분일 뿐입니다. 회사가 내 삶 전체를 압도한다면, 그게 사라지는 순간 여러분의 인생이 끝났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 삶의 스토리는 스스로 만들어야 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이하 EAP) 컨퍼런스에서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사는 직장인들에게 이와 같이 조언했다.

EAP 전문 기업 이지엔웰니스가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다양한 기업의 조직 담당자들이 참여해 직장인 마음건강 관리법 등 EAP와 관련된 다채로운 강연을 청취했다.

EAP는 직장인이 업무 수행과 개인 생활에서 느끼는 직무 스트레스 등 생산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정신적·신체적으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복지 프로그램이다. 

최근에는 직장에서 최소한의 일만 하는 조용한 사직 열풍과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며 잦아진 이직·퇴사 등으로 EAP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하루에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 직장인들이 ‘직업’의 진정한 의미를 고민하게 된 것이다. 

‘근로자 지원 프로그램(이하 EAP) 컨퍼런스에서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의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이번 EAP 컨퍼런스는 3개의 세션으로 나눠 이뤄졌다. 5시간에 걸쳐 진행된 행사였지만, 다채롭고 유익한 강연 덕분에 지루할 틈이 없는 컨퍼런스였다.

먼저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한 위로’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한 신영철 박사는 “기업의 생산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질병 1위는 심장병이나 고혈압, 당뇨 등이 아니다. 바로 우울증이다”라며 우울증을 해결하기 위한 10가지 지침을 제시했다.

그 중 첫번째 방법은 ‘그냥 살라’는 것이었다. 신영철 박사는 “그냥 살라는 것은 아무렇게 막 살라는 뜻은 아니다. 타인의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 또 나와 다른 타인을 변화시키려 너무 애쓰지 말라”며 따뜻한 조언을 건넸다. 신영철 박사의 상담 일화와 인간관계에서 겪은 솔직한 경험담에 눈시울을 붉히는 참여자도 있었다.   
 

이지앤웰니스 EAP사업 총괄 담당자 주헌득 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이지앤웰니스 EAP사업 총괄 담당자 주헌득 이사가 강연을 하고 있다(사진=샐러던트리포트).

이어 이지앤웰니스의 멘탈케어사업본부 이린아 본부장과 EAP사업 총괄을 담당하는 주헌득 이사의 강연이 진행됐다. 주헌득 이사는 “직장인이 한 회사에서 오래 근무하기 위해서는 자발적 동기가 꼭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발적 동기는 ‘자율성’, ‘관계성’, ‘유능성’ 등의 3가지 심리 욕구가 충족될 때 생긴다고 설명했다.

[샐러던트리포트] 우리가 번아웃에 빠지는 이유는 말을 못해서?(ft.직장인 번아웃 퇴치법)

마지막 강연을 맡은 현대경제연구원 전문교수 이민영 교육학 박사는 ‘우리는 왜 출근하기 싫은가’를 주제로 준비해 많은 참여자들의 공감을 샀다.

이민영 박사는 “우리나라 직장인의 85%는 번아웃 증후군을 겪는다. 그 이유는 우리가 ‘말을 하지 못하는 사회’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겪은 고통을 회사에서도 집에서도 말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의견을 말하지 않고 회사에 자신의 말을 털어놓을 수 있는 동료를 만들어야 한다. 또 내가 마음껏 이야기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다른 이의 이야기를 잘 들어줄 줄 알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번아웃을 극복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 3가지를 제시했다. 첫번째는 바로 운동하기다. 이민영 박사는 “실제로 해마는 노화로 매년 0.5% 줄어들지만 유산소 운동을 한 이들의 해마는 1년동안 2% 성장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운동으로 4년의 노화를 늦출 수 있다는 뜻이다”고 덧붙였다. 

다음 방법은 ‘명상하기’로, 이완된 몸에는 불안이 올 수 없다는 것이 이민영 박사의 설명이다. 마지막으로 하루 3가지씩 감사일기를 써볼 것을 추천했다. 조직의 팀장이라면 팀원들에게 매일 감사한 일을 쓸 수 있는 쪽지를 나눠주고, 관련된 이벤트를 기획해볼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1
0
+1
0
+1
0
+1
0
+1
0

댓글을 남겨주세요.

Please enter your comment!
Please enter your name he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