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구글)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저장 장치는 무한정 사용할 수 없다. 플래시 메모리는 크기가 작고 빠르지만, 읽기와 쓰기를 반복할수록 수명이 줄어든다. 사진을 저장하고, 앱을 내려받고, 새로운 파일을 열 때마다 플래시 메모리 수명 주기가 조금씩 깎인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1~2년 안에 저장 장치 수명이 끝나는 건 아니다. 오랜 기간 천천히 진행된다.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부품 수명에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제조사 사후지원 기간이 짧아, 그 전에 새로운 스마트폰으로 교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사후지원 기간이 길다. 구글, 삼성전자는 최대 7년간 운영체제(OS)와 보안업데이트 지원을 약속했다.

(출처: 삼성전자)

더불어 제조사들은 수리권 보장 차원에서 스마트폰 자가수리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교체용 부품을 제공하는 등 변화에 나서고 있다. 스마트폰을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셈이다.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지원책은 어느 정도 마련됐다. 이제 남은 건 사용자에게 사용 중인 부품의 수명을 확인할 수 있는 도구를 쥐어주는 것이다.

안드로이드 15, 저장 장치 남은 수명 보여준다

이러한 움직임에 앞장서는 업체가 있다. 바로 구글이다. 4월 21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은 구글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15에 저장 장치 수명을 알려주는 기능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 기능은 안드로이드 15 베타 1 버전에서 발견됐다. 아직 정식 구현된 기능은 아니지만, 활성화할 수 있다고 한다.

(출처: Androidpolice)

저장 장치 수명은 ‘장치 진단(DeviceDiagnostics)’이라는 새로운 기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플래시 메모리 수명은 퍼센티지(%)로 표기된다. 온전한 상태에서는 100%라고 표기되며, 수명이 저하될수록 수치가 낮아진다. 예컨대 장치 수명이 10분의 1가량 줄어들었다고 판단되면 90%라고 나타내는 식이다.

단 저장 장치 남은 수명은 기기별로 다르게 표시된다.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서는 1의 자리까지 정확하게 나타내지만,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10의 자리까지만 보여준다. 예를 들어 남은 수명이 92%라면 픽셀에서는 정확하게 표기하지만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90% 혹은 100%으로 보인다.

장치진단은 부품 상태 확인하는 종합 기능

플래시 메모리 수명 확인은 장치 진단에서 제공하는 여러 기능 중 하나다. 장치 진단에는 배터리 수명 확인, 디스플레이 상태 확인, 터치 스크린 테스트 등 기기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이 포함돼 있다. 이중 배터리 상태 확인 기능은 제조 일자, 처음으로 배터리를 사용한 날짜, 충전 횟수, 시리얼 넘버 등 다양한 부가 정보를 제공한다.

(출처: Androidpolice)

장치 진단을 활성화하는 방법은?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안드로이드 15 베타 1 버전에 포함된 장치 진단 기능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공유했다. 준비물은 픽셀 스마트폰과 안드로이드 15 베타 1 버전이다.

먼저 스마트폰을 루팅하지 않고 장치 진단을 켜는 방법이다. 1)구글 앱마켓 플레이스토어에서 ‘액티비티 런처(Activity Launcher)’ 앱을 내려받는다. 2)런처 앱에서 ‘장치 진단’ 기능을 검색한다. 3) 장치 진단 기능을 실행한 뒤 저장 장치 상태(Storage Status) 메뉴를 선택한다. 그러면 플래시 메모리의 남은 예상 수명과 총 용량이 함께 나타난다.

(출처: Beebom)

IT 매체 비봄(Beebom)은 동일한 방법으로 장치 진단에서 저장 장치 수명을 확인했다. 그 결과 3년 동안 사용한 픽셀 6 스마트폰의 저장 장치 수명이 92%로 표기됐다고 전했다. 매체는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동안 맞춤형 롬(ROM) 파일, FLAC(무손실 압축 오디오 파일) 파일을 자주 전송했다”며 “수명 주기가 줄어든 게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루팅을 동반하는 방법은 스마트폰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에 별도 설명하지 않는다.

자세한 내용은 구글 I/O 기다려 봐야

구글은 매년 새 안드로이드 버전을 정식 출시하기 전 장시간 테스트를 진행한다. 보통 연초에 개발자 프리뷰 버전 배포, 중순께 베타 버전을 선보인다. 이후 6월부터 안정화 작업을 거친 뒤 하반기에 정식 출시한다. 구글 연례 행사인 ‘구글 I/O’는 5월쯤 열리는데, 이곳에서 새 운영체제의 주요 기능을 소개한다. 구글이 장치 진단에 진심이라면 내달 행사에서 자세한 정보가 공개될 것이다. 이곳에서 언급되지 않으면 정식 출시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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