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패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지난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패배 후 기자회견에 나선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문화뉴스 정창경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 방송에 출연해 2023 아시아 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당시 발생한 일명 ‘탁구 게이트’ 사건에 대해 입을 열었다.

클린스만은 현지 시각 22일 방송된 오스트리아 세르부스 TV 스포츠 토크쇼에 출연해 “파리에서 뛰는 젊은 선수(이강인)가 토트넘 홋스퍼 주장인 나이 많은 선수(손흥민)에게 무례한 말을 했다”며 “그걸 마음에 담아둔 나머지 둘이 싸움을 벌였다. 젊은 선수가 손흥민의 손가락을 탈골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이 충돌이 다음 날인 2월 7일 4강전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건 당시 몇 명이 끼어들어 말리고 나서 헤어졌다”면서 “이튿날도 대화했지만 모두 충격받아 정신이 남아있지 않았고 그 순간 더 이상 ‘함께’가 아니라고 느꼈다”고 전했다.

오스트리아 세르부스 TV 스포츠 토크쇼에서 일명 '탁구 게이트'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사진=ServusTV On Sport 공식 유튜브 갈무리
오스트리아 세르부스 TV 스포츠 토크쇼에서 일명 ‘탁구 게이트’ 사건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 / 사진=ServusTV On Sport 공식 유튜브 갈무리

그러면서 자신이 받은 경질 조치에 대한 억울함도 토로했다. 그는 선수들이 다음날 준결승에서 패배했지만 ”15년 동안 한국이 아시안컵에서 거둔 최고의 결과“라며”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해서 코치 차례였다“고 아쉬워했다.

그는 이강인과 손흥민의 싸움을 설명하며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다만 클린스만 전 감독은 “한국에서의 1년은 경험과 배움 면에서 환상적이었다”고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그는 자신이 감독을 맡은 동안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러 다녔으며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감독 기간 잦은 해외 체류로 대표되는 불성실함, 지도력과 리더십 부족으로 비판받았다. 이후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이 4강에서 탈락한 직후인 2월 16일 경질되며 역대 최단기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불명예도 안았다.

문화뉴스 / 정창경 기자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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