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전시회 ‘EVS37’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전시회 ‘EVS37’을 관람하기 위해 방문객들이 입장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투데이코리아=이기봉 기자 | “꿈의 배터리부터 초급속 충전까지 전기차의 모든 기술을 여기서 다 볼 수 있었어요”
 
24일 경기도 수원시에서 온 이호진씨는 <투데이코리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전날(23일)부터 시작해 나흘간 진행되는 ‘제37회 세계 전기자동차 학술대회 및 전시회’(이하 EVS37)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세계 전기차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는 이번 행사는 문자 그대로 전기차의 미래를 본뜬 청사진을 직접 내놓은 느낌이었다.
 
이날 행사장 입구로 들어선 취재진의 눈을 가장 먼저 사로잡은 건 지난 ‘CES 2023’에서 15분 만에 약 60%를 충전할 수 있는 기술로 큰 호평을 받은 SK시그넷의 부스였다.
 

▲ 많은 관람객이 SK시그넷 부스에서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많은 관람객이 SK시그넷 부스에서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SK시그넷은 이번 전시회에서 400㎾급 전기차 충전기 ‘V2’를 다양한 환경과 수요에 맞게 30㎾, 50㎾, 100㎾, 200㎾ 등으로 구성한 4가지의 라인업을 공개했다.
 
30㎾ 충전기는 가장 작은 형태의 충전기로, 아파트 주차장 등 실내 충전 목적으로 만들어졌으며, 100㎾ 이상급의 충전기에는 충전 터치패드 이외에도 광고를 올릴 수 있는 디스플레이와 차량 번호판을 인식할 수 있는 카메라가 같이 탑재됐다.
 

▲ SK시그넷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기 ‘V2’의 200㎾, 400㎾ 충전기의 모습. 사진=이기봉 기자
▲ SK시그넷이 개발한 전기차 충전기 ‘V2’의 200㎾, 400㎾ 충전기의 모습. 사진=이기봉 기자

길이가 짧아 사용자의 애를 먹이던 여타 제품과는 달리 6m 길이의 SK시그넷의 충전 케이블은 먼 방향으로 주차를 하더라도 충분히 차량에 연결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측 관계자는 본지 취재진에 “충전 케이블을 먼저 차량에 연결하고 터치패드를 조작해 결제를 마치면 충전이 시작된다”며 “예상하지 못한 비상 상황이 일어나면 충전기 가운데 있는 ‘비상 정지 버튼’을 눌러 충전을 바로 멈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 많은 관람객들이 LG그룹의 부스에서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많은 관람객들이 LG그룹의 부스에서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SK시그넷 부스에서 몇 미터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LG그룹 부스에서는 주위 관람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 다양한 전기차 부품들을 선보이고 있었다.
 
다양한 원통형 배터리와 파우치형 배터리를 중심으로 꾸린 LG에너지솔루션의 부스 정중앙에는 셀투팩(Cell to Pack) 배터리 기술이 탑재된 모형과 원통형 배터리 1865셀, 2170셀은 모든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 관람객들이 LG전자가 공개한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와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 ‘ACP’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관람객들이 LG전자가 공개한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와 차량에서 즐길 수 있는 플랫폼 ‘ACP’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특히 LG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하나의 화면에 계기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 디스플레이 등이 하나로 통합된 커브드(Curved) 디스플레이와 스마트폰에서 즐기던 콘텐츠를 차량에서 옮길 수 있는 플랫폼(ACP)을 공개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고화질 P-유기발광다이오드 기술이 적용된 ‘ATO’(Advanced Thin OLED)와 터치조작이 가능한 디스플레이 등을 전시했으며, LG이노텍은 자율주행 및 전기차에 탑재된 차량용 카메라, 빛 감지 측정기 ‘LiDAR’ 등 센싱 솔루션(Sensing Solution)과 배터리 전기 모듈 등 차량용 통신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러한 다양한 기술을 공개한 LG는 계열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혁신 미래 모빌리티 기술 브랜드 파워를 높이겠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S37’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진민석 기자
▲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EVS37’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진민석 기자

같은 날 박일평 LG사이언스파크 대표는 기조연설에서 “전기차 분야에서 배터리, 파워트레인, 충전기, 객실 솔루션, 콘텐츠 플랫폼 등에 걸쳐 다양한 역량을 보유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혁신 배터리와 전력 기술 이외에 사람 중심의 최신 객실 솔루션으로 고객의 자동차 실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능을 모두 결합한 ‘LG알파웨어’와 ‘LG알파블’까지 더해 토탈 전기차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역설했다.
 

▲ 삼성SDI 부스 한가운데 전시된 전고체 배터리의 모습. 사진=이기봉 기자
▲ 삼성SDI 부스 한가운데 전시된 전고체 배터리의 모습. 사진=이기봉 기자

LG그룹 부스를 경험하고 앞으로 이동하자 지난 EVS보다 2배가 커진 삼성SDI의 부스에는 소위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가 방문객들을 마중나와 있었다.
 
오는 2027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중인 전고체 배터리는 전해질이 고체이므로 액체 전해질을 사용하는 2차전지에 비해 누액의 위험이 없으며,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폭발이 위험성도 적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충격이나 화재로 인한 고열 및 가스가 발생하면 각형 배터리의 배출구로 이를 빠르게 배출해 배터리 간의 열 전파를 최소화한다”고 설명했다.
 

▲ 삼성SDI가 개발한 46파이(π) 원통형 배터리의 모습. 사진=이기봉 기자
▲ 삼성SDI가 개발한 46파이(π) 원통형 배터리의 모습. 사진=이기봉 기자

이어 46파이(π) 등 원통형 배터리와 각형 배터리, 셀투팩 기술이 탑재된 ‘New Concept EV Pack’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어 방문객들의 시선을 끌었다.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삼성SDI 부스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 한화진 환경부 장관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삼성SDI 부스에서 관련 기술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이기봉 기자

특히 행사장에는 일반인 관람객뿐 아니라 한화진 환경부 장관도 방문해 국내 업체 부스를 둘러봐 점차 커지는 전기차 시장의 규모를 확인해볼 수 있는 풍경이었다.
 
아울러 삼성SDI 전기차 인프라 구축을 위해 9분 만에 80% 충전이 가능한 초급속 충전 기술과 전기차 배터리 수명을 20년까지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취재진에 “초급속 충전기술은 오는 2026년, 초장수명 배터리는 2029년을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전기차 시대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렇듯 다양한 전기차 업체들이 참여한 EVS37을 통해 국내로 진출을 목표로 하는 기업도 있었다.
 

▲ 전기차 충전과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인 이스라엘 기업 드라이브즈(Driivz)의 부스. 사진=이기봉 기자
▲ 전기차 충전과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인 이스라엘 기업 드라이브즈(Driivz)의 부스. 사진=이기봉 기자

전기차 충전과 에너지 관리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인 이스라엘 기업 드라이브즈(Driivz)의 최고경영자(CEO) 디클랜 번씨는 지금껏 수년간 EVS라는 전기차 시장 내 엄청난 기회를 통해 한국 업체들과의 네트워킹 확대를 모색하기 위해 지속 참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번 CEO는 취재진과의 인터뷰를 통해 “현재 일본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다양한 국가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도 “한국 기업과는 아직 인연이 없어 이번 기회를 계기로 다양한 네트워킹 발전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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