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이형진 기자] LG이노텍은 우려보다 양호한 북미 고객사 판매량과 원달러 환율에 힘입어 1분기 이익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2분기도 원화 약세와 견조한 고객사 판매로 당사 추정치 상회하는 실적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위해서는 북미 고객사의 하반기 신제품 판매 개선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 관건은 하반기 고객사 신모델 성공 여부와 점유율 유지 여부라는 결론이다.

CES 2024 LG이노텍 부스에 설치된 차량 목업. (사진=연합뉴스)

◇ 1분기 카메라모듈 실적과 환율 상승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이노텍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한 4조3336억원, 영업이익은 21.1% 증가한 1760억원으로 컨센서스 매출액 4조 4895억원, 영업이익 1381억원을 모두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판매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중국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에서의 수요가 예상보다 견조했던 것과 원화 약세에 따른 환율 관련 이익이 견조한 실적의 주된 원인이다.

광학솔루션사업부는 고객사 제품의 롱테일 판매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카메라모듈 공급으로 전년 동기 수준 매출을 기록했다.

기판소재사업부는 비수기 진입과 고정비 증가 부담 우려에도 불구하고 반도체기판 수요는 소폭 감소했으나, 디스플레이 제품군 공급 확대로 안정적 매출이 유지됐다.

전장부품사업부는 차량 전방 수요 약세에도 디스플레이 제품군(전자부품)의 선전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했고, 지속적인 원가혁신으로 차량 부품이 흑자전환했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비수기임에도 환율효과와 하이엔드 제품군의 물량 및 판매단가(ASP) 증가가 컨센서스 상회의 주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자료: SK 증권

◇ 2분기 비수기에도 양호한 실적 전망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 시장 우려 대비 실적 선방이 이어진 데다, 2분기에도 높아진 환율 밴드로 인해 비수기임에도 양호한 실적이 기대된다.

2분기에도 6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와 마찬가지로 생각보다 견조한 북미 고객사 수요와 양호한 환율이 실적 개선세를 견인할 것”이라며 “기판부문도 1분기까지는 부진했으나 2분기부터는 고객사 IT 출하량 확대로 실적 개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 SK증권

◇ 하반기 애플 온디바이스 AI 전략 확인

하반기 고객사 신모델 수요에 대한 가시성이 높지 않은 상황이나, 카메라모듈 성장(폴디드줌 2개 모델로 확대 적용, 48MP 확대 적용에 따른 ASP 상승)과 반도체 기판소재 실적 호전이 전망된다.

최준원 신영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 차세대 스마트폰 제품에 폴디드줌 카메라 모듈 탑재 라인이 확대되면서 신규 스마트폰 제품이 출시되는 3분기부터 카메라 모듈 판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을 것”이라며 “더불어 6월 개최 예정인 WWDC 통해 AI 관련 방향성이 확고해진다면 3분기 스마트폰 신제품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는 온디바이스 AI는 애플의 6월 WWDC 또는 9월 신제품 출시 일정에 중요한 변곡점을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의 전략을 예단하기 어렵지만 아이폰의 AI는 기존 서비스(번역, 이미지 편집, 사진/동영상 품질 향상 등)의 강화와 더불어 개인화된 맞춤형 AI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박형우 SK증권 연구원은 “북미 고객사가 AI 시장 선점을 전략 방향으로 기술개발과 제품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며 “북미제조사가 온디바이스 AI 시장에 참전한다면 미래 방향성과 관련주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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