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시밀러 호실적 견인…전년비 57.8% 늘어

램시마SC 유럽 중심 고성장…짐펜트라 기대감↑

후속 바이오시밀러 순항…미래 먹거리 확보 계속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셀트리온 본사 전경 ⓒ셀트리온

셀트리온이 합병 이후 첫 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면서 연 매출 3조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갔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370억원, 영업이익 15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3% 증가한 수치로 창사 이래 분기 매출 7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91.54% 급락했다. 회사 측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의 합병에 따른 재고 합산에 의해 원가율이 상승하고 무형자산 상각 등 일부 요인이 반영되면서 일시적으로 이익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호실적을 견인한 것은 단연 바이오시밀러다. 바이오시밀러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57.8% 성장한 651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의 경우 지난해 4분기 기준 미국에서 29%, 유럽에서 24% 점유율을 나타냈다. 허쥬마(성분명 트라스투주맙)는 ‘퍼스트무버’로서의 강점을 살려 일본에서는 65% 점유율을, 유럽에서는 19%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했다.

블록버스터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휴미라’의 바이오시밀러인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는 유럽에서 기존 출시한 40mg, 80mg에 이어 소아 대상인 20mg을 출시해 처방 선택의 폭을 넓히면서 본격적인 성장세에 돌입했다. 미국에서는 지난해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하나인 ‘옵텀(OptumRx)’에 이어 올해 대형 PBM과 추가 계약을 체결하며 영향력을 확대했다.

베그젤마(성분명 베바시주맙)는 프랑스, 이탈리아, 벨기에 병원연합 및 주정부 입찰 계약을 체결하며 향후 최대 5년간 공급을 이어간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유럽에서의 직판 체계가 안정화되고 주요국 입찰이 늘어나면서 기존 제품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램시마 제품군 고성장 지속…‘짐펜트라’ 기대감 고조
짐펜트라 ⓒ셀트리온 짐펜트라 ⓒ셀트리온

주력 제품군인 램시마 라인은 정맥주사(IV) 제형과 피하주사(SC) 제형 모두 선전하고 있다. 유럽시장에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IV 제형의 점유율은 61%, 유럽 주요국 기준 SC 제형의 점유율은 21%다. 두 제품의 주요 5개국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램시마 제품군의 동반성장에 따라 지난 3월 미국에 출시한 신약 ‘짐펜트라(램시마SC 미국명)’ 성과에 대한 기대감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를 출시 보름 만에 미국 3대 PBM 중 하나인 ‘익스프레스 스크립츠’ 처방집에 선호의약품으로 이름을 올렸다. 이를 통해 짐펜트라는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 가입자 약 40%에 처방이 가능해졌다.


또 최근 미국 특허청(USPTO)에 짐펜트라 제형 특허 등록을 마치면서 오는 2038년까지는 미국에서 SC제형 인플릭시맙으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이미 출원을 마친 투여법 특허까지 등록하며 최대 2040년까지는 독점적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셈이다.

짐펜트라가 타깃하는 미국 염증성 장질환 시장 규모는 아이큐비아 기준 약 103억 2228만 달러, 한화로 약 13조4189억원에 이른다. 셀트리온은 짐펜트라 출시 2년차인 내년까지 타깃 환자 처방률 10% 이상을 달성해 짐펜트라 단일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먹거리 탄탄…상저하고 전망에 하반기 기대감 커져

셀트리온은 최근 ▲스텔라라 ▲악템라 ▲아일리아 ▲졸레어 ▲프롤리아 등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허가 절차를 마무리 하면서 후속 제품 출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졸레어 바이오시밀러인 ‘CT-P39’의 경우 후발 경쟁사와 개발 속도에 큰 격차를 벌려 퍼스트무버 지위가 기대되고 있다. 셀트리온은 기존 상업화 6개 품목에 더해 오는 2025년까지 11개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상업 생산 가동 예정인 제3공장도 셀트리온의 성장세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3공장은 6만ℓ 규모로, 가동 시 셀트리온은 기존 1공장(10만ℓ), 2공장(9만ℓ)과 함께 총 25만 리터의 생산규모를 갖추게 된다.

다양한 품목을 경제성 있게 소량 생산하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특화한 3공장은 기계적인 검증을 마치고 올해 4분기에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특히 3공장은 세포에서 유효물질 발현 효율(Titer)이 높은 고수익 바이오시밀러 생산에 대한 역량을 내재화해, 전반적인 원가율 개선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 같은 제품 경쟁력과 생산 역량에, 합병으로 인한 사업구조 최적화가 더해지면서 셀트리온의 매출과 수익성은 보다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합병 이전 셀트리온헬스케어가 보유한 재고자산을 지속 소진하고, 매출원가율이 개선된 제품을 생산하면서 올해 1분기 기준 50%대 매출원가율이 연말까지 30%대로 감소할 것으로 추산되기 때문이다. 매출원가율이 낮아지면 수익성이 개선되고, 보다 적극적인 해외 입찰이 가능해진다. 이는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 확대와 성장 가속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말 합병에 따른 영향으로 증권가 등에서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 실적을 전망한 와중에도 주력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부문의 성장으로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며 “올해 출시한 짐펜트라의 성공적인 미국 시장 안착과, 기존 제품의 지속적인 성장세를 통해 셀트리온이 제2의 도약을 이뤄내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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