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오후 6시 30분쯤 서울 강남역 근처 건물 옥상에서 20대 남성이 결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3월에는 대학생 김레아(26)가 경기 화성 봉담읍의 한 오피스텔에서 자신을 찾아온 여자친구 A씨와 그의 모친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A씨는 병원 치료를 받다가 숨졌고 A씨의 어머니는 중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 교제살인·폭력 범죄에 경각심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인데.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교제살인·폭력 등으로 검거된 피의자는 1만3939명으로 2020년 8951명 대비 55.7%가 증가했다. 범죄 유형으로는 폭행·상해(9448명, 67.8%)가 가장 많고 체포·감금·협박(1258명, 9%), 성폭력(453명, 3.2%) 등 순이다.
여성인권단체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언론 보도 등을 분석한 결과, 애인이나 배우자 또는 일방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이 최소 138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7일당 1명꼴로 여성들이 평소 알고 있던 남성에 의해 죽은 것이다.
살인미수 등을 포함하면 그 숫자는 449명으로 늘어난다.
교제살인·폭력 등 빈발하는 범죄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지만, 정작 정부는 교제살인에 따른 사망자를 공식 집계하지 않고 있다.
여성가족부는 2019년 12월 시행된 여성폭력방지법에 따라 여성폭력 통계를 3년마다 수집해 공표하고 있지만, 교제살인·폭력 집계는 실시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교제살인·폭력에 대한 국가통계를 마련하는 것이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첫걸음이라고 분석한다.
이에 대해 송란희 한국여성의전화 공동대표는 “실태조차 파악하지 않으면서 피해자를 보호하는 정책을 잘 만들 수 있는지 의문”이라며 “국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야 신고율도 올라가고, 살인에 이르기 전 문제 해결이 가능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황남경 에디터 / namkyung.hw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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